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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혼탕에서 스튜어디스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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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2:30 조회 3,0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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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혼탕에 들어가보니 정말 자연스러워
나는 영국에서 유학 생활 하던 중 대학교 때 만나 친하게 지내던 독일 친구가 있었다.(나와 독일 친구는 모두 남자) 그리고, 1학년 기말시험을 모두 마치고, 방학을 맞아 이 독일 친구가 독일 집에 가는 길에 나도 여행할 겸 따라 나서게 되었다. 독일에 혼자 가는 것보다 아는 사람이 있으면 편하다는 생각에 친구가 가는 길에 나도 따라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독일 땅을 처음 밟게 되었고, 그 독일 친구는 나에게 사우나를 추천했다. 우선, 나는 독일 친구가 사우나를 추천했을 때 아주 기뻤다. 영국에는 사우나 시설이 없었기에, (영국 어딘가에 있겠지만, 나는 1년여 동안 사우나는 한번도 하지 못하고) 거의 샤워만 했다. 그래서, 사우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기뻤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사우나에 들어가기 앞서 친구의 말을 듣고 또 한번 놀랐다. 독일 친구가 말하길, 여기는 남녀 혼탕이라, 남녀가 같이 사용하고 종종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 전에 흥분되는 그런 좋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도 몰라 나는 친구에게 진짜(Really?)냐고 계속 물었던 기억이다.
근데, 들어가니 진짜였다.
보통 사람들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태어난다. 여기는 정말 그런 곳처럼 보였다. 수건을 걸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걸치지 않고 나의 몸을 다른 사람들이 보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나는 처음이라 수건을 하나 가지고 들어갔는데, (수건 하나 빌리는데도 돈을 내야했지만, 처음 간 사람은 쑥스럽고 약간 허전해서라도 빌리게 된다) 아무것도 들지 않은 사람도 많았던 것이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둥근 웅덩이 옆에 앉아 독일 친구 옆에 뻘줌하게 수건으로 중요 부분을 가리고 어깨는 잔뜩 움츠러든 채 앉아 있었다. 그리고, 소심한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 독일 친구도 내가 평소와 달리 긴장한 걸 눈치챘는지 옆에서 ‘Take it easy, man'(긴장 풀어, 친구~)라는 말을 연신 해댔다.

눈을 감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음...
나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영국 생활에도 쉽게 적응하던 나였다. 전혀 다른 언어, 생활습관, 음식, 날씨 등의 온갖 이질적인 차이점에도 나는 꿋꿋이 적응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처럼 빨리 적응한 사람도 없을 정도였다. 실제로, 나는 영국 생활 10여년 동안 김치를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한국 식당에도 많이 가지도 않고, 밥 대신 스파게티를, 소주 대신 와인을, 삼겹살 대신 스테이크만 먹었던 것이다. 영국에 사는 동안은 정말 영국인들처럼 생활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 독일 혼탕 사우나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했다.
‘독일 혼탕은 독일만의 특이한 문화다. 나는 이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 나도 얼굴색은 다르지만, 오늘만큼은 독일인들처럼 사우나를 하자. 지금껏 영국인처럼 지냈으니, 독일인처럼 지내는 것은 뭐 그리 어렵지 않겠지’
나는 독일 혼탕 사우나에 않아 학교 사회 시간에나 배울 법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다소 딱딱한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최면을 걸어 마음을 다스렸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했다. 그리고, 사우나에 그렇게 30분 정도 앉아 있으니, 어느새 적응도 되어 갔다. 게다가, 사람들은 내가 여기 앉아 있는지 없는지 상관도 안 쓴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니, 나도 이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되니, 나도 수건을 몸을 가리는 용도가 아닌 어깨에 걸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데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나라 젊은 여성들의 등장, 다시 움츠러든 순간
이렇게 한동안 내가 정말 독일인처럼 사우나를 즐기고 있는 무렵, 어딘가에서 익숙한 언어가 흘려 들어왔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거의 영국인처럼 생활했기에 그 때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해져 있을 때였는데, 나의 모국어, 우리 나라 말이 들려왔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조마조마해졌다. 아무리 독일에서 독일 문화를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끼리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깨에 수건을 다시 중요 부위를 가리는 쪽으로 옮겨놨고, 우리 나라 여성들이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주었으면 하고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나의 바람은 무심하게도 어긋났고, 우리 나라 젊은 여성 3명은 내 정면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더욱 놀랐던 것은 이들도 독일인들처럼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방안으로 자연스레 들어왔던 것이다. 처음에 이들은 나를 보지 못한 채 자연스레 내 정면에 앉아 계속 이야기를 했고, 나는 이들이 들어와 앉는 것을 보고 더욱 긴장했다.
그들이 나눈 이야기의 내용은 비행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말로 대화를 나눴기에 내 귀에는 마치 조용한 방안에서 이어폰 속의 음악을 듣는 것처럼 생생히 들렸다. 이들은 어떤 남자가 멋있었네, 이번 비행은 힘들었네, 어떤 손님은 짜증이 났네 등으로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그러다 3명 중 한명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었다. 나는 가뜩이나 긴장된 순간에 그 여성과 눈이 마주쳐 더욱 긴장했던 같다. 역시 사람의 긴장한 모습은 쉽게 티가 나나 보다. 갑자기 내 쪽을 쳐다본 여성이 다른 2명과 조용히 귓속말로 하더니, 3명 모두 재빨리 도망가듯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물론, 이 당황스러움은 내가 처음 혼탕에 들어왔던 당황스러움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었다.
굳이 차이점이라면, 혼탕에 처음 들어올 때는 약간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약간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이것은 마치 소개팅에 나가서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눴는데 퇴짜를 맞는 기분, 진짜 잘했다고 생각했고 칭찬까지 받은 프레젠테이션 발표였는데 회사 면접에서 떨어진 후의 기분과 같은 당황스러운 느낌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떠난 뒤 내가 혼탕에서 나오기까지 내 기분은 그렇게 편치는 못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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