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비올때 번호딴 썰 > 썰게시판

3년전 일이다.
군대 전역하고 혼자 학교 다닐때
수업 끝나고 혼자 집가서 어제산 컴퓨터 만질생각에 기분이 조금 들떠 있었다.
병신 같은 학교라 정문을 가려면 본관을 지나야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라.
그래서 본관 현관쪽에서 비 조금 그치길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어떤 여자도 비그치길 기다리고 있었음.
아담한 키에 평범한 얼굴, 이어폰이 꽂힌 예쁜 귀가 인상적인 여자였다.
아마 평소의 나같았으면 말도 못걸었을건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말을 걸고 싶었다.
아마도 집에 있는 컴퓨터 생각에 기분이 뽕맞은기분이 들어서 였을거야.
나 : 저기 혹시 누구 기다리시는 거에요?
여자 : 아뇨 비가 갑자기 와서... 토렌트킹스트 ttking.me.com
무슨 용기였을까. 나는 잠시만요 하고 비를 뚫고 뛰어갔다.
글쎄 지금 생각해도 무슨생각이였을까.
편의점에 들어가서 비닐우산을 두개샀다.

그리고는 편의점을 나오는데 진짜 거짓말같이 비가 딱 그치더라 씨발..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젖은 쥐새끼 몰골이 되어서 본관쪽으로 다시 걸어갔는데 그여자가 걸어오고 있었음.
날보고 환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우리는 1년을 사귀였고 남들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이유로 헤어졌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은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녀가 생각이 난다.

세줄요약.1.보라야 잘 지내지?2.너 은행다닌다는 소리는 들었다.3.이제 클럽좀 그만다니고... 정신좀 차려라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