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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 B컵가슴 호프집모녀덮밥 썰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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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23:42 조회 2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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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부http://www.ttking.me.com/201348

난 하루 종일 울었다. 점심도 저녁도 굶었다. 당연히 입맛도 없었다.

어머니는 별 말씀이 없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슬퍼하셨다.

불효인 것 같다. 내가 어머니에게 그렇게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 없다.


난 새벽에 다시 일어나 동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소주 2병을 사왔다. 라면 끓일 힘도 없었다.

밤새 울면서 라면국물에 소주까다가 그냥 잠들었다.

담날도 난 그냥 방에서 하루종일 처잤다. 자다가.... 울다가 반복했다.

차라리 그냥 중국에 남아 있을 걸...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또 외국으로 나가자.. 나 정말..이 땅에서 못살겠다...시발..

나한테 뭔가 안맞는거다.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

나 또 중국 지원해서 갈거야...그냥 그렇게 살거야. 시발...엉엉..설움이 북받쳤다.

내가 새로 입사한 회사도 중국에 사무실이 있었다.

종일 핸드폰을 꺼놨다가 저녁 6시나 되서 혹시나 해서 켜봤다. 응? 부재중 전화 수십통과 문자가 와 있었다.

<오빠, 나 은실이야. 핸드폰 꺼져있네. 왜 전화를 안받아. 나 빨간당나귀에서 기다릴테니 메시지 보면 그리로 와요.

늦게라도요..기다릴게요.>

이제와서 은실이가..날 왜?

그치, 너도 나한테 못다한 말이 있을 수 있지. 담담히 들어주자. 그리고 좀 더 대범하게 축복해주자.

난 급히 샤워을 마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빨간당나귀>는 우리 동네라 당연히 가까웠다

은실이가 혼자 BAR 구석에서 창밖을 보며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 어제보다 눈화장을 진하게 한 것 같았다.

멀리서도 꽉찬 B컵 가슴은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발했다.

얘가...오후 1시부터 왔으면... 거진 5시간 넘게 기다린건데...

나한테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라도 은실 얼굴 더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앞으로 못볼텐데 은실이 얼굴 실컷 눈으로 캡쳐라도 해두자'


-오빠 하루만에 얼굴이 왜 그래?

너 지금 나한테 몰라서 묻는거니..

-응. 그냥 잠을 많이 못자서..

-또 밤새 게임했구나.

잠시 말이 끊기고 침묵이 흘렀다.

-오빠야...나 좀 봐요.

은실이 표정도 그렇고 목소리가 한결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내 어제 밤새도록 오빠가 쓴 편지 다 읽었어. 오빠도 내 생각 많이 했구나?

- ......

-오빠가 나한테 모질게 대했지만 ...오빤... 그걸로 다 갚은 거야. 나 오빠 다 용서했어.

- ........

가만히 살펴보니 은실이도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래서 눈화장을 진하게 하고 온 것 같았다.

- 재형이오빠한테 오빠 귀국했다는 얘기 미리 들었어. 그래서 오빠 오기만을 까마득히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 올 줄 알았는데...얼마나 기다렸는데...왜 그리 늦었어...

- 응, 미안해..정리할게 좀 있어서..

-오빠는 그래, 중국까지 가서 뭐했어? 이쁜 중국 여자들 놔두고... 여자도 못사귀고... 돈도 못벌고...

은실이가 약간 장난끼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응. 조금 힘들게 살았어. 일이 잘 안풀려서...

내가 풀이 죽어 대답했다. 얘는 지금 나 약올리려고 불렀나...

-거봐. 오빠 나랑 떨어지고 되는 줄이 있는 줄 알았어?

- ......

난 대답할 말도 업고 해서 그냥 유리잔의 물을 한모금 마셨다.

-오빠야, 손 이리 내봐.

-응?

은실이가 품안에서 반지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내 손을 잡더니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어제 본 그 황금커플링이었다. 어엇..!!! 이거 뭐하는 시츄에이션이지....

- 은실아...너...이거..지금.. 뭐..뭐하는 거야?

- 뭐하긴..내가 오빠한테 커플링 끼워주는 게 오빤 이상해?

- 너 남자친구 있는거 아니었어?

- 남자친구는 무슨... 내가 언제 남친 있다고 했어?

-응?

-나 오빠 기다리면서... 예전 백금 커플링 끼고 다녔는데...그 백금 커플링은 볼 때마다 내가 너무 슬펐어.

그렇다고 안낄 수도 없고...그래서 작년에 황금커플링으로 미리 맞춘 놓은거야.

오빠 오면 끼워줄려고...그래도 오빤 살 안쪄서 손가락에 잘 맞아서 다행이네.


은실이가 황금커플링낀 내 손과 자기 손을 나란히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 이제 참 보기 좋다.

뭐..뭐라고?

-오빠야, 내한테 들이대는 남자애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그래서 내가 밖에 나가면 이 커플링 꼭 낀다.

내 모르는 애들은... 다 내가 애인 있는 줄 안다.

나도 여잔데...잘생긴 남자애들이 들이대면 내가 안 흔들리는 줄 알아?...그래서 모르는 사람 만날 때 미리 끼고 다닌다.

내 친구들은 내 애인 외국에 돈 벌러간줄 알아....

은실이가 경상도 억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은실이는 고향이 경상도라서 급하거나 흥분하면 꼭 경상도 억양이 나온다.


-오빠가... 재형이 오빠랑도 연락 끊기고...오빠 보고 싶은 것은 둘째 치고... 이건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중국가서 술먹다가 아무데나 쓰러져 자면 내장도 꺼내 판다고 하더라.

오빠, 술 좋아하잖아.. 내가 걱정되서 이건 살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편지 그만 쓰고 내가 기도라도 할라고.... 몇년 전 부터

교회 다닌거야. 그런데 내가 편지 멈춘 때 부터.... 오빠가 나한테 편지 쓴 걸 보면... 우린 텔레파시가 통했나 보다 했어..

은실이 목소리에 조금씩..조금씩 울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듣고 있자니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오빠는 맨날 나 알바에 쫓기고 힘들게 사는거 안쓰러워했지만...

내 그동안 방통대도 졸업하고.... 엄마 덕이지만... 이렇게 번듯한 가게 사장도 됐다....

내 이만하면 오빠 볼 면목도 있는 것 같아서... 내 오빠 오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아..시발....난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냐..

어제 그렇게 울고.....

-오빠야. 내 오빠엄마가 예전에 나 별로 안좋아 하셨잖아. 오빠는 서울에서 대학 나오고

내 고등학교 밖에 졸업 못했잖아. 내 고졸며느리라고 구박 안당하고... 오빠 체면도 살려주고 ....

이를 악물고 방통대 졸업했다. 오빠야, 방통대 졸업하는 거 얼마나 힘든 줄 알지?

흑흑흑....

너 나 진짜 울리려고 작정했냐...

내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퀄퀄 흘렀다.

- 오빠야, 내 어릴 때 부터.. 내 아빠도 없고...형제도 없이 자라서... 남들보다 외로움 많이 타잖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오빠야...다른 건 내 바라지도 않아.

돈 없어도 된다. 그냥....이제.... 옛날처럼 나 다시 예뻐해줬으면 좋겠어. 나 혼자 남겨두지 말라고..

이제 엄마도 없단 말이야.. 흑흑흑

은실이도 감정이 북받치는지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흘린다.

-내 어제 오빠 보려고 했는데...토요일 저녁이 교회 청년부 모임이라서 빠질 수 없었어.

마음도 추스리고 싶었고...어제 전화 온 것은... 재형이 오빠한테 전화온거야. 요즘 매일 전화해 오빠 왔냐고 물어보더라...

오빠... 힘들어한다고.. 오빠가 나 사랑한다고....너희 둘 이젠 진짜 잘되야 한다고....흑흑흑...

재형이..이 새끼.....이 개새끼...흑흑흑...

-이제 오빠야.. 진짜..한번만...한...한번만 더 그렇게 말없이 떠나서 연락 끊으면...

내 진짜 오빠 용서안해...내 오빠 다시는 안볼거야...오빠 이젠 제발 그러지 않는거다. 으아아앙.....

은실이 설움이 북받치는 듯 엎드려서 운다. 아예..통곡을 한다.

우리 착한 은실아...

나같은 벌레같은 새끼가.... 어떻게 네 사랑에..발끝에도 미칠 수 있겠니..

은실아..나 평생 갚으면 살거야. 너한테 속죄하면서 살거야.

내가 진짜 너 다시는 외롭지 않게 하고..끝까지 행복하게 해줄거야..

나도 눈물이 펑펑 났다. 콧물도 났다. 으헝헝헝....

둘이서 하도 울으니... 종업원이 옆에서 와서 묻는다.

'저..죄송한데...물 한잔 드릴까요.'.

'네..'

-오빠야, 내 어제 오빠가 백금 커플링 끼고 온 거 봤어.. 일부러 모른척 했어. 내 오빠가고

고마워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오빠 고마워..

- 흑흑흑.....


-오빠야.. 나한테 다시 돌아워줘서 고마워..참말로 고마워...

오빠야..내 말이 맞지? 내 그랬지...오빠가...나 안잊으면... 반드시 돌아올거라고...우리 교회 목사님도 그랬어.

잘 될거라고....오빠..오빠 진짜 고마워....나도 인제 오빠한테 더 잘할게..

흑흑흑....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니...

내가 눈물을 훔치며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은실이가 잽싸게 내 팔을 꼬집었다.

"아야!"

"또! 담배.. 오빠야. 아직도 담배 못 끊었어?"


- 에필로그


"곱게 물든 나뭇잎이 떨어지는건 귀여운 새잎 돋게 할 준비라지요

아름답던 꽃들이 쉬이 지는건.. 맺은 열매 영글게 할 준비라지요 ♪"

20명 정도되는 초등학생 합창단이 동요를 부르고 있다.

2015년 5월 어느 날..난 연차를 내고 우리 딸이 참가한 초등학생 동요대회를 보러갔다

"우리들도 만났다 헤어지는건... 다시 만날 꿈 때문이죠

떠난다는 건 슬픈 일만은 아니랍니다 더 큰 희망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죠 ♪"

- 오빠 저 노래 알아?

- 글쎄...

- 저 노래가 원래 시야..내가 전에 오빠한테 쓴 편지에도 있어... 떠난다는 건 슬픈 일만은 아니라고..

그런데..이제 우리 딸이 다 커서 저 노래를 부르네.

아내가 감회에 젖는지 살짝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난 슬며시 아내 손을 꼬옥 잡았다.

떠난다는 건 슬픈 일만은 아니랍니다. 더 큰 희망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죠....

은실이가 보낸 편지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아마 은실이는 저 노래를 부르며... 그 힘든 세월을 견뎠을지 모른다.


난 은실이와 재회한 그 이듬해 바로 은실이랑 결혼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은 기다린 은실이를 잠시라도 혼자 두기 싫었다.

결혼장소는 교회를 택했다. 우리 어머니도, 은실이도 크리스찬 이었기 때문이다.

"은실이, 너 저런 멋진 사람있으니 그동안 남자친구 안사귀었구나.."

은실이 교회 청년부 친구들이 결혼식에서 축복송을 불러줬다. 참 고마웠다.

사회는 재형이가 봐줬고... 축의금도 아주 입이 떡벌어지게 냈다.

다행히 우리 부모님도 은실이를 좋아하셨다.

은실이는 나랑 결혼하고 얼마 후 악세사리 가게를 접었다. 은실이는 20대 내내 힘든 알바만 하던 청춘이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영화 좋아하던 은실이는 시나리오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밀어줄테니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내 월급과 은실이 가게를 세준 임대료로... 그런대로 우리 식구 사는 데는 큰 지장 없다..

부자가 아니고..남을 지배할게 아니라면.. 살아가는데 너무 큰 돈은 필요 없다.

우리는 딸 하나만 낳았다. 우리 딸 은혜는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다행히 성격도 외모도 은실이를 꼭 닮았다. 아이는 더 안낳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주어야

할 사랑이 아직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은실이의 꽉찬 B컵 가슴이... 애낳고 풍만한 C컵 가슴이 되어버렸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래도 아직은 젊고 늘씬한 편이라서 가끔 남자들이 쳐다보는게 신경쓰이긴 한다.

결혼식 올리기 며칠 전 우린 소피이모에게 인사하러 갔다. 추모공원에서 본 사진 속의 소피이모는

내가 꿈에서 본 것 처럼 흰 옷을 입고 미소를 띄고 있었다.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우리 삶에 어차피 그런 암시는 비일비재 하다.

우리가 잘 인식 못해서 그렇지..소피이모..고마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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