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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오천원때문에 싸울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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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23:51 조회 20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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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니까 10여년 지난 이야기임
한강에서 불꽃놀이축제한다고 아부지가 보러가자고 하심
그때 당시 나는 축제의 개념을 잘 몰랐음
불꽃놀이축제라길래 집앞 문방구에서 파는 불꽃놀이세트가지고 사람쏘고 그런건줄 알았음
여튼 다같이 가자고하는데 아부지가 지하철타고 가자고하심
축제같은데 차끌고가면 고생한다고 차운전하기 싫다고
그래서 할머니, 동생, 누나포함 6인 대가족이 지하철타러감
난생처음 지하철타는거라 긴장되고 설랬음
지하철이 마이트가인처럼 변신하면 어쩌지? 이런생각하면서
이미 내 머릿속에 불꽃놀이축제같은건 없었음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도착, 지하철은 변신같은거 안한다는 실망을 감추며 내림
막상 도착하니까 사람들이 존나많이내림
출근길 러시아워정돈 아니지만 여튼 엇비슷한정도로 많았음
계단을 올라가려다 구석에 5000원짜리 지폐를 봤음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그 작은 몸으로 인파를 해집고 주우러감.
어렴풋한 기억으로 할머니가 내 손놓치고 당황하셔서 내이름 부르다가 인파에 휩쓸려 먼저 올라가심
물론 계단을
그렇게 딱 지폐를 주울라고 고개를 숙이는데 눈앞이 번쩍하는거임
뭐지싶어서 앞을 보니까 어떤 아재가 머리문지르면서 아파하고있음
그러더니 나보고 존나 화냄
아재도 5000원 보신듯
그당시 어린 나에겐 부모님과 떨어져있고 나 혼자 지하철에서 모르는 아저씨가 날 혼내고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무서웠나봄
울었음
지하철 출빌하는 소리보다 내 울음소리가 더컸다고함
그렇게 내 소리를 들은 엄마가 그 인파를 해치고 내려와서 내게 자초지종을 물어봄
그당시 초1이얐지만 아직 여물어지지 못한 내 국어 실력으로 훌쩍거리면서 '저 아찌가 저 아저씨가 으헣'을 반복함
주변 분위기가 아저씨 종교재판 당할거같음
하지만 아저씨는 쫄지않고 되려 엄마한테 뭐라뭐라함
우리가 안올라오는걸 이상하게여긴 아부지 내려옴.
상황을 목격한 아부지가 아저씨한테 당신뭐야 시전
울 아부지 군대 조교출신에 복싱배우셨음. 한성격하심
이러다가 아저씨랑 아부지랑 다이다이할거같음
무서워서 아부지 바짓가랑이잡고 엉엉울음
아부지 오해가 더 깊어지심
애한테 무슨짓을 했길래 이러냐고 당신 뭔데 우리 애한테 뭐라하냐고 언성을 높이심.
아부지 흥분히시면 귀가 빨개지는게 보임.
이미 글렀음 이마까지 빨개짐
이러다 진짜 주먹다짐 나올각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어무니랑 아저씨 일행으로보이는 아주머니가 말리러옴
난 그와중에 5000원 주우러감
5000원이면 문방구 앞에서 1945를 50번 이어할수있다고 기뻐했음. 여전히 울면서 기뻐했음
주울라고 가까이갔는데
시발 양갱껍데기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음
난 이 양갱껍데기 때문에 아저씨한테 혼나고 있던건가 싶었음
일단 학교에서 배운대로 쓰래기니까 주웠음
근데 씨발 생각해보니까 ㅈ같음
울음 다시터짐
아부지 아저씨 나를 봄
아저씨 내가 양갱껍데기 들고있는거보고 당황함
엄마가 왜 그러냐고 물음
어무니 말씀빌려서 말하면
통곡을 하면서
'내가 이걸 주울라고!! 내가 이걸주울라고!!' 이랬다고함
아저씨는 단숨에 쓰래기를 주울라했던 착한아이를 단지 자신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혼을 냈던거임
아저씨 쓰래기됨 구경하던 사람들 돌집어던질기세
아저씨 벙쪄서 '어? 아 그 저 오천 아니 그'
반복
결국 아저씨 나한테 사과 부모님한테 사과
불꽃놀이보고 지하철타고 집에옴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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