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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에 26만원 뜯긴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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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1:39 조회 3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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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전에 사는 26세 병신이라고 한다.
때는 두달전의 일이고 워낙 분통하여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오전의 해 쨍쨍한 평일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정류장 근처에서 여자 2인조의초라한 행색의 여자중 한명이 내게
"저기 제가 대구에서 이동네에 놀러와서 처음인데 혹시 갈만한데 없어요?"라고 묻는것이었다.
"글쎄요 저도 이 동네는 처음이고 대전에는 지리가 익숙치 않아요. 충남에서 얼마전에 이사 와서"라고 대답했더니
갑자기 그 30대 정도로 보이는 년이,
"아 진짜 제가 착한 사람인것 같아서 관상을 좀 봐주고 싶어요. 내가 관상좀 볼줄 아는데 .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관상따윈 살면서 한번도 본적도 없었는데 내게 말건 여자의 동행인이
작은 목소리로 '아, 이분 진짜 아무나 이런거 봐주시는 사람 아닌데..그냥 빨리가죠..'하고 추임새를 넣길래 .
당시에 나는 이거 요새 잘 안 풀리는 인생에 하늘이 준 도움이 아닐까 싶어서 그 꼬임에 넘어가게 되었다.
"관상.. 네 . 좀 봐주세요"
"그런데 여기서는 좀 그렇고, 좀 앉을 때 없을까요? 앉아서 신중하게 살펴드리고 싶네요"
난 어쩔수 없이 그 동네에 커피숍에 그 여자 둘을 데리고 들어갔고, 커피값은 내가 내겠다고 말하고 커피 세잔을 주문시켰다.
거기서 앉아서 그 여자가 말한 내용은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당연한 ,
마치 혈액형 점보듯 누구에게나 맞는 내용이었으나. 나는 거기에 넘어갔다.
그 여자가 나에게 관상을 봐준다면서 내 신상을 털듯이 얘기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혹시 잔병치레를 자주 하지 않으시는지??'--->네 요즘 좀 자주아프네요(사실 오늘 병원간것도 갑작스러운 치통으로 간것이었을 뿐 2년전에 제대후 잔병치레따윈 한적 없으면서 나도 모르게 yes라고 대답해 버렸다.)'마음에 고민이 많으시네요.. 인생에 굴곡이 있어요.. 뭔가 막혀있는듯한'--->네. 그렇죠 뭐 잘풀리는 것도 없고.'낮잠이 많으시죠?'--->네'혹시 친척중에 일찍 돌아가신 사람이 없는지..?'--->(곰곰히 생각해본후). 아 큰아버지가 40살쯤에 돌아가셨습니다..'혹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불교 믿지 않으신가요?'--->아, 할머니가 아마 불교였을거에요..
어디에도 맞는 질문으로 내게 믿음을 얻은 후 그 여자는 사주팔자를 본다면서 내 생일이나 태어난 시간등을 물었다.
그 여자가 혹시 사주팔자를 집안의 누군가 대신 봐준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내가 아는한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어머니가 내 사주팔자를 본적이 있고 그 결과를 내게 말해준적이 있었다.
나는 없다고 그 여자에게 말해서 이 여자가 맞는 말을 하는지 비교할 심산이었다.
여자가 봐준 사주팔자의 스토리는 어머니가 내게 예전에 말해준 그것과 동일했다.
나는 점점 더 이 여자의 말을 믿게되었다.
여자의 말은 이제 관상이니 사주니 하는 것과 관련없는 내용으로 진입하고 있었지만
그 당시 나는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대구에서 대전으로 놀러왔다는 이 여자는 이것이 운명인것 같다면서
'사패씨(내 가명)'을 돕기 위해 하늘이 나를 여기로 보낸것 같다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사패씨는 20살 먹고나서 아마 지금 하는일이 잘 풀리지 않을꺼에요.."
(사실 내 인생에 뭔가가 잘 풀린적은 없었지만 고통을 심하게 겪는것은 20살 부터인것 같아서 그 말에 끄덕였다.)
"그게 왜 그런지 이제 설명을 해줄게요.
사패씨는 지금까지 할머니를 비롯한 조상님덕의 공덕으로 20살까지는 인생의 역경을 막아 준거에요
그런데 이 공덕이라는것을 뚫고 본인의 팔자가 커지는 현상이 20살 이후로 사패씨에게 나타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이 여자가 했던 말을 요약하면 내 인생의 굴곡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려면 절에다가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였다.
20살까지는 조상님들이 돌봐줬는데 지금부터는 안그러니까 내 조상님들이 공덕을 빌었듯이 나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다.
"네 ? 지금 말인가요? 장소를 알려주세요 제가 나중에 가보죠"
나는 정말 그 당시 당혹스러웠는게 곧 있으면 알바 면접이 날 기다리고 있었기에 정말 1시간정도 밖에 여유가 더 없었던 것이다.
그 여자에게 내가 오늘 좀 바쁘다, 곧 알바 면접이다라고 얘기했더니.
"그 절은요.. 사패씨가 아는 그런 절이 아니라 아무나, 언제든지 갈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오늘은 불교에서 말하는 길일이고, 저도 아무때나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1시간이면 충분하니 사패씨 인생을 바꿔보시지 않을래요?
여기 공덕을 드리고 나면 정말 사패씨의 인생이 바뀌어요." 라고 그여자는 나를 압박했다.
한시간이면 충분하다는 말에 끄덕였다.
게다가 메이져 종교인 불교라고 하니 뭐 절 드리는것쯤은 군대에서도 해봤고 속으로 안심해버렸다.
"그런데 사패씨 제사 차림비로(이때 말했던 용어가 이게 정확한지 기억이 애매하다) 얼마 정도 낼 수 있으세요? "
"글쎄요.. 한자리수라면.."
"저기요 사패씨 누구는 자기 인생을 바뀌게 하기 위해서 수백만원도 쓰고 계세요.
그리고 사패씨 앞으로 성공하실텐데 그렇게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하시면 안돼요"
"그럼 얼마를..?"
"사패씨가 26살이니 26만원 필요합니다"
"만으로 24이니 24만원은 안되나요?"
"26만원입니다."
정말 순간 적으로 고민했으나, 1시간 뒤 알바면접이라는것과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동시에 나를 압박했다
결국 그 여자와 함께 근처 ATM으로 가서 돈을 뽑고 그 여자와 그리고 일행과 함께'절'이라고 부르는 곳에 가게되었다.
절이라고 부르는곳은 대전 월평역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절의 卍자도 없는 그냥 건물이었다. 2층..
여자는 절에 들어가면서 대문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사패씨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절은 과거의 부처를 모시는 절이에요.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절은 효험이 없...(전문적인 불교얘기인듯 하여 자세히 듣지 않았다.)"
절이라고 부르는 건물의 안에는 한복입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노숙자나 장애인 돌보미 센터에 빌빌거리며 돌아다닐 수준이었다.
불상은 전혀없었고 이상한 기와집 사진에 갓쓴 동상을 보고 날 데려온 여자는 '이게 바로 미륵부처님' . 이라고 말했다.
'우리 절은 미래의 부처를 모시는 절이다.
21세기를 기준으로 현세는 미래의 부처님이 관할하는 것이라서 미래의 부처를 모시는 우리절에서 소원을 빌어야
이루어진다'고 그여자는 말했다.
미래의 부처가 갓을 쓴 이유는 조선의 부처이기 때문이라는둥. 내 가물가물한 역사지식이 떠오를 소리를 해댔다.(동학농민운동이 떠올랐었다.)

여자는 나를 데려오는 내내 "사패씨 소원계속 생각하세요 절에서 소원을 이루게 도와줄겁니다."라고 말했기에.
나는 절로 오는 도중 정말 멍청하게도 여자가 카페에서 내게 말한 의도따윈 생각도 안해보고 내 소원이 이뤄지리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느 방안에 안내된 나는 그 절의 사람이 준 종이에 내 사주, 소원을 적고 불에 태웠다. 돈도 바쳤다.
나와 나를 데려온 여자는 한복을 입고 아까 사진과 사진안의 갓쓴부처상에 몇번이고 절을 했다. 땀을 삐질 삐질 흘려가며..
돈은 아깝지만 내 소원은 이뤄질거라고 생각하며...
제사가 끝난후. 나는 바삐 알바면접 장소로 갔고., 약속시간에 5분 늦은게 이유가 되었는지 면접통보는 불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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