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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번호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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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3:56 조회 2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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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였음.그때 나는 박보영을 무지하게 좋아하고 있었던 시절임 (물론 지금은 더 좋아함)
그래서 박보영이 나온 영화는 미확인 동영상을 제외하고서는 모두다 3~4번씩 보면서 딸치던 시절이었음(미확인 동영상은 공포영화라서 못봄ㅎ)
나는 학교에 통학을 하는데(좋은 학교는 아니고 지방대임) 지하철에 한 여자가 있었는데 머리가 되게 신기했음
형들 혹시 늑대소년 봤어?? 거기서 나오는 박보영이 머리 한쪽씩 꼬아서 뒤로 묶은머리 아려나.
암튼 그런 머리를 한사람이 있는거
그래서 '와 박보영이 하는 머리를 하다니 ㄷㄷ' 이러면서 학교에 가고 있었음
근데 뒤돌아 서 있다가 자리가 나서 앉길래 얼굴을 봤는데 이쁜거임(얼마전에 여자사람친구한테 보여줬는데 주니엘 닮았대)
암튼 그래서 와 ㄹㅇ 이쁘다고 생각하면서 학교가고 있었지
근데 우리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타면 다른 학교들도 중간이나 그 이후에 있단 말이야
그래서 그냥 이쁘다고 하악하악거리면서 학교가고 있었지.
그리고 시간은 지나서 내가 내릴 때가 됬음
'나중에 또 뵙길 바라봅니다ㅜㅜ'하면서 난 눈물을 머금고 내리고 있었는데 그 분도 같이 내리는거야
그래서 아 우리학교인가 보구나 했지 그냥
그리고 통학버스를 타고 그 분도 통학버스를 탔지
통학버스에 내리자마자 난 지각이다 ㅆㅂ하면서 미친듯이 수업인 건물로 뛰어 올라갔음(심지어 그 건물로 올라가는데 계단이 많음)
마치 우에하라 아이의 1:100 숨바꼭질 영상에 출연하게된 아다새끼처럼 마냥 미친듯이 뛰어올라가고엘리베이터 짝수층 줄에 섰어
근데 그분도 뒤따라 뛰어오시더니 짝수층 엘리베이터에 타시는거야
그때부터 갑자기 왠지모를 설레임이 느껴졌었지
근데 내가 8층에서 생물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8층을 누르시더라
난 이제 설마설마 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들떠지고 있었고 내 몸은 미친듯이 뛰어와서그런지그런 정신상태에 엿이라도 먹으라는 듯이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서 심하게 헐떡이고 있었지
그렇게 8층으로 도착하고 나는 제일먼저 내려서 강의실로 들어갔어(다른과 분반 수업에 내가 혼자 학점 채우려 들어간거라서 수업을 혼자 들었음 ㅠㅠ그래서 늦게가면 모르는 사람옆에 앉아야 되는게 너무 싫었어)
그리고 뒷자리쪽이 있어서 그곳에 앉았는데 그 분이 들어오시는거임;;
그래서 와 이런 우연보소 하면서 일단 수업을 들었지(1학기때 똥망해서 2학기땐 열심히 했음)
그리고 이틀뒤에 영어 수업을 같은과 사람들과 들어갔었어(그 분반도 다른과 대상인데 우리과사람 한 8명이서 같이 금요일 공강 만든다고 그 분반에 들음.)
그리고 나는 갑자기 그 박보영 머리를 하신분이 생각나서 옆에 앉은 재수한 형한테 '형 나 이런사람 봤는데 개이쁨ㅋㅋㅋㅋ'이러면서 둘이 ㅈㄴ떠들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그형이 저런 머리 말하는거냐? 하는데


와 시바 진짜 난 이런 우연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어.진짜 그 분이 똑같은 머리를 하시고 영어 수업에 들어오시는 거야;;심지어 영어 분반은 50개가 넘는 문과 이과 다같이 들어야하는 필수 과목이었거든
그걸 보자마자 난 귓방맹이에 총장님이 쉬즈곤을 다이렉트로 들려주는 듯이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멍해졌지
하지만 모솔아다였던 나한테는 모르는 여자에게 말을 거는것은 강남 센트럴 터미널 한가운데에서 똥싸라는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기에 아무말도 걸지 못했어.
그러고 시간이 흘러흘러 중간고사 때가 되었어.
나는 그 여자분을 처음 본 이후로 다신 지각을 하지 않으려 생물 수업을 들을때는 지하철을 더 빠른것을 탔었어.(지하철이 애매한게 20분에 한대씩오는데 내학교까지 가는 지하철은 하필 딱 그 시간만 40분에 한번 오는 지하철이었음)
근데 그날이 생물 시험날이었는데 내가 타는 역에서 그 여자분이 딱 있는거야
서로 마주치고 나도 놀라고 그 분도 깜짝 놀라시더니 씩 웃으시더라고 그래서 나도 씨익 웃었지.(물론 그 이후로 아무말도 안함ㅋ)
그리고 나서 시험보러가는 지하철에서 마지막으로 암기하려던 생물은 이미 눈에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어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생각만이 내머리속에 꽉차버렸거든
그리고 나서 생물 시험을 보러 강의실로 들어갔지
교수님이 혹시나 부정행위를 할지 모른다고 휴대폰을 전원을 끄고 모두다 책상 오른쪽 모서리에 놓으라고 하셨어.
그래서 시험을 보고 나는 원래 항상 일찍푸는 스타일이어서 빠르게 다 풀고 나왔어
그리고 폰을 켰는데 같은 수업 듣는 다른과 친했던 형들부터 예전에 과팅했었던 애한테까지 갠톡이 여러명이 와있는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봤는데
학교페이스북에 익명으로 2번째 짤로 누가 올린거야
그때 머리속에 든건 아 생물 같이 듣는사람이 확실하다 생각을 했어
딱 지하철역에서 같이 타고 나서 올렸나보다 이생각만 머리에 멤돌았어
근데 역시 모솔아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페이지 관리자에게 물어봐도 '익명이라 알려줄수가 없네요 ㅈㅅ' 이렇게만 와서 난 이걸 누가 보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어(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이 분이 쓴건 아니었던것 같애 ㅋㅋ누가썼 는지는 모르겟음)
각설하고 시간은 좀더 흘러 결국 12월이 되었고 기말고사를 앞두고 생물과제가 있었어.
생물과제는 한 책을 읽고 독후감? 그런 비슷한걸 써오라는 거였는데 이게 학교 서점에도 없고 학교 도서관에는 이미 예약까지 되있었으며 동네 도서관에도 없었음.
그래서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로 패닉이 되었지.
과제 제출은 금요일인데 월요일이었거든.
그리고 지하철을 타는데 그분이랑 같이 타게 되었어.
그래서 에이 모르겟다 하는 마음에 '저기요' 하고 먼저 말을 걸었지
그리고 그분이 깜짝놀라셔서 눈 땡그랗게 뜨고 '네??' 이러는거
'혹시 저 아시죠?'
캬 진짜 내가 생각해도 지금 생각하니 어이가 없음ㅋㅋㅋ갑자기 저기요 하고 저 아세요? 이러는 수준ㅋㅋ지금 생각하면 이 때 혀깨물고 자살했어야됬음
암튼 안다고 해주셨어. 그래서 혹시 저랑 생물이랑 영어 같이 듣지 않으시냐고 하니깐 맞대.
독후감 쓰셧냐 해서 썼대가지고 책 어디서 빌리셨냐고 물어봤지
그리고 어딘지 설명해 주셔서 '아 네 감사합니다' 하고 끝났지.
그리고 생물 수업이 끝나고 '하...OO도서관까지 언제가지...'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오신거야.
'저기요' 이래서 나도 놀라서 '네?' 했지.
'그 책 XX도서관에도 있대요' 라고 하는거
지하철에서 내가 책 어디서 빌렸냐고 물어봐서 OO도서관이라 대답해주셨을 때아 그쪽 안그래도 저희 할머니댁인데 ㅋㅋ 이래서 그 여자분이 어디사시는데요? 하고 물어봤었거든
우리집은 OO도서관보다 XX도서관이 훨씬 가까웠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어휴 감사합니다 이러고 수업을 나왔지
그리고 이 얘기를 같은과 형한테 하고있는데 이형이
'야 니한테 걔도 관심있나보네 XX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봐줬다는거 아냐??'이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굶어죽었던 연애세포들이 몽글몽글 살아나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래서 금요일이 마지막 수업이었으니 그 때 무조건 번호를 따자! 하고 마음을 먹었지. 근데 그분이 정말 이쁘셔서 혹시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니 또 용기가 안나더라고
그래서 고민만 하다가 내가 목요일마다 교육봉사때문에 학교에서 자고 갔는데그날 과 동기 형누나들이랑 술마시고 있는데 어떤 누나가 그 여자분이 영어시간 같이 듣는 친구랑 같은 재수학원을 나온거야;;진짜 우연치고 너무 겹치더라고
그래서 그 누나한테 여자분 친구께 나랑 생물 영어 같이 듣는 분 남자친구 있는지만 물어봐달라했지
그래서 물어봐주었는데 없다는거야!!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이런 우연은 솔직히 운명이다 이러면서 술자리에서 이불에 싸커킥할 말을 양산하고 있었지.(아직도 좋은 안주거리 ㅎ)

암튼 금요일이 되었고 (강의 보충기간이었어서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생물수업이 바뀌었음)나는 과제를 제출하고 맨 앞자리에 앉았어(평상시에도 자리 있으면 꼭 맨앞에 앉았음)
근데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우리과는 1학년 전공수업이 없었는데 그 과는 1학년 전공수업이 있었던거야
그런데 강의 보충기간이어서 갑자기 시간표가 바뀌는 바람에그 과 사람들이 수업도중에 교수님께 말하고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했어
그래서 나는 굉장히 우울해졌어...
지금까지 읽으면서 형들도 생각하겠지만 파오후 쿰척쿰척 대는 새끼가 인터넷에 소설올리는 수준의 우연의 일친데이런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으니깐 난 진짜 이건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맥을 못추리는 병신이라도고백이라도 해보고 싶었거든...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난 터덜터덜 내려오고나서 동기누나한테 그래도 남자친구있는지 물어라도 봐줬으니밥사준다고 나오라 하고 나 수업한 건물앞 계단 맨 밑에서 기다리구 있었어.
그런데 한 3분? 5분정도? 지나고 그 여자분과 여자분 친구가 내려오시는거야
심장이 터질거 같다는 느낌을 그 때 처음 느껴봤어
눈이 마주쳐서 가볍게 목례? 이런식으로 인사를 했어 책알려줘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여자분도 인사하면서 지나가는데 꼭 이건 번호를 따야겠다고 생각이 드는데용기가 안나서 학교 언덕을 쭉 따라서 올라갔어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뒤에서 톡톡치면서 '저기요' 했지
그니깐 '네??' 이래서
난 진짜 개병ㅇ신쪼다같이 '동네도 가깝고 한데 연락이라도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번호좀 주실수 있나요?'이랬지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그 때 그 일 생각하니 죽고싶다
암튼 잠깐 고민하시더니 번호는 주셨어 ㅋㅋ
그렇게 내 처음 번호를 물어본 썰이 끝나게 되었고 결과만 말하자면 난 고백도 못하보고 연락을 그만두게 됬어 ㅋㅋㅋㅋ
지금 그분 프사를 보니 다른 남자분과 사귀고 있고 나도 2학년에 들어오면서 어찌어찌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었어 ㅋㅋ
차마 그분 차단은 못하겠더라...
그래서 숨김표시로만 바꾸고 가끔씩 그분 프사를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곤 하고 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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