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과 수업듣다가 여친 사귄 썰 1 > 썰게시판

대딩 2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대 갔다가 칼복학 해서 2학년2학기부터
새로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복학생 되면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인드가 새겨지면서
장학금에 욕심을 내게 되더라. 성적향상 장학금을 신청했지.
그리고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점수 잘 주는 수업들이 한 두개씩 있다.
그런 수업을 하나정도는 꼭 들어야했기때문에 수강신청하면서 이리저리 찾던중
같은 과 동기놈이 점수 잘 주는 수업 안다면서 같이 듣자고 하더라.
원예과 수업이었고 '잡초생리 및 특성'이라는 일반선택 과목이었다. (참고로 난 농대)
그래서 옳거니! 하고 수강신청을 했지.

그렇게 첫 수업을 들어갔고 학생 대부분이 원예과더라고. 원예과한테는 전공과목이니 당연했지.
출석을 부르는데 교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내 수업에 타과 학생이 왔네? 이런 일 흔치 않은데.."
나도 좀 당황스럽더라. 보통 점수 잘주는 과목은 타과학생도 많은데 타과가 나와 동기놈뿐이었다.
나는 좀 이상해서 동기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동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알고보니 그 수업이 교수가 바껴서 점수 잘 주는 과목은 개뿔 .. 하필 그 교수도 깐깐하기로 유명해서
같은 과 학생들도 별로 안좋아하더라구.
이미 수강신청 기간은 지나버렸고 그 수업을 피할 방법은 드랍시키는것밖에 없었지.
근데 성정향상 장학금 받으려면 기본7과목(21학점)은 들어야했다. 이걸 드랍시키면 18학점밖에 안되서
장학금 신청이 자동 취소가 되거든.
동기새끼는 과감히 드랍을 해버리고 결국 나 혼자 수업을 듣게 됐다.
교수는 나보고 타과 학생이 듣기엔 어려운 수업이지만 그래도 환영한다고 악마의 미소를 짓더군.
나는 속으로 ㅈ됐다 ㅈ됐다 만 연발했다. ttking.me.com 토렌트킹스트

그렇게 수업을 듣게 됐는데 수업형식이 학기 끝까지 조별로 수업하는거라 조를 짰는데
나 혼자 다른과니까 같은 조 사람들도 나를 언짢게 보더라고
잡초에 대해서 아느냐. 식물 생활사 정도는 아느냐 등등 나를 좀 무시하더라고
내가 산림과 나왔는데 식물의 기본적인건 배우니까 어느정도 알거든.
그리고 중요한건 나 촌놈출신이고 어렸을때 집에서 농사지었다.희귀 잡초 빼고는 논,밭에서 나는 잡초 이름 다 안다 ㅋㅋ
수업시작할때 피피티로 교수가 잡초 하나씩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학명으로만 나와있고 이름이 없더라고
교수가 이거 이름 아는사람?? 하면 내가 대답했다.
거기에다 논잡초냐 밭잡초냐 발생장소가 달라서 그거까지 구분해서 대답하니까 교수 눈에서 하트 발사되더라.
그 후로 나는 그 수업에서 에이스가 됐고 수업듣는 학생들도 나를 우러러 보더라고.
그리고 교수의 관심까지 받아가면서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교수랑도 친해지고 원예과 학생들이랑도 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