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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동안 짝사랑한 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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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8:48 조회 2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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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병이 되고 1차정기휴가를 나갔어. 그동안 계속 사단장님이 포상휴가 챙겨주겠다고 말하셨지만, 지원이랑 친해지기전에는 나가기 싫었거든
맨날 보던 친한사람도 며칠 안보면 어색해지잖아? 안 친한 사람은 말할것도 없고. 그래서 주말에 외출이나 외박은 몇번했지만, 휴가는 안나갔어.
계속 휴가 안가려고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어쩔수없이 1차를 써야되서 휴가를 갔어.
휴가는 원래 정기휴가랑 사단장님이 챙겨주신 포상휴가 합쳐서 만박으로 나갔지.
원래 공관병은 짧게 여러번 나가는데, 사단장님 훈련이랑 휴가가 겹쳐서 길게 나올수가 있었어.
아침에 사단장님이랑 사모님한테 인사를 드리고 지원이의 방에 들어갔어. 지원이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어.
나는 마지막까지 내가 없는동안 해야 할 공부분량을 체크하고, 나가려는데 지원이가 날 잡았어.
그냥 말도 안꺼내고 계속 잡고 있었지.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망설이는 듯 했어. 난 최대한 다정하게 괜찮다고 말해도 된다고 했어.
그리고 지원이는 용기를 내서 얘기했어. 오빠 서울 사시죠..?
와, 내가 처음 만났을때부터 오빠라고 부르라고 말했는데, 나한테 먼저 말 건적이 없어서 듣기를 포기했던 말이었거든.
근데 오빠라고 말하니까, 그게 뭐라고 좋더라.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면서 응 그렇다고 왜 그러냐고 물었어.
지원이는 또 뜸들이다가 말했어. 저기.. 혹시 용산가시는 일 있어요?
관악구에 사는 게이들은 알겠지만 봉천고개 넘어서 한강대교타면 용산 금방이거든
나는 물론 없었지만 있다고 거짓말을 했지. 아마도 지원이가 제주도에 볼일 있냐고 물었어도 볼 일 있다고 했을거야.
용산은 넉넉히 잡아도 30분 거리니까 전혀 상관이 없었고.
지원이는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나한테 말했어. 정말로.. 죄송한데 여기 있는거좀 사주시면 안될까요?
종이를 봤는데, 역시나 일본드라마 더라. 난 알겠다고 했지. 그 말을 듣던 지원이는 고맙다고 말하고 웃엇어
내가 억지로 개인기를 해서 웃긴적은 적지만 몇번 있었지만, 나와 대화중에 웃었던 적은 없었던 지원이였어.
나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가 사다줄테니까 나중에 너도 내 부탁 들어달라고 햇어. 딱히 생각난건 없었는데 나중에 유용하게 쓸려고 햇었어
지원이는 자기가 할 수있는거면 하겠다고 하고 돈 드리겠다고 서랍을 뒤적거리는데,
난 그냥 오빠라고 불러줘서 기분좋으니까 내 돈으로 사겠다고 말하고 방을 나갔어.
그리고 방에서 나가서 짐을 챙기려는데 지원이가 내 방앞에 서있더라.
진짜 그때는 깜짝 놀랐어. 내가 공관병이 된 이후에 지원이가 문밖으로 나간건 처음이었거든
그리고 지원이는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원래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어. 오빠 돈 받아주세요 부탁드릴께요.
난 당황해서 알겠다고 하고 돈을 받았어. 그리고 지원이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거실에 있던 사모님은 그 상황에 아무말도 못했지.
날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기로 했던 사모님과 나는 사모님차에 탔어.
그리고 사모님은 운전석에 한참을 앉아서 아무말 못하시다가, 나한테 떨리는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셨어.
지원이를 문밖에서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내가 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지원이의 마음을 열게 한것 같아서 기뻤지.
그리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에 도착했어. 곧장 2호선 타고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서울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한번에 용산가는 버스가 보이길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 버스를 탔어.
그리고 용산에서 내려서 상가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해외 드라마 및 영화를 파는곳에 들어가고 말했어.
여기 있는 목록에 드라마 있는건 다 주세요. 다행히 가게에는 종이에 적혀있는 드라마가 비디오는 아니라 cd지만 다 있다고 해서 한숨돌렸지.
사장님이 포장을 하고있는 동안 군복을 입고있던 나한테 말을 걸었어.
군생활 많이 힘들죠? 연애도 하고 싶고. 난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묻는 말로 생각하고, 나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그렇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들은 사장님은 말했어. 내 경험상 말하는건데 휴가때 연애드라마 많이 보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까이더라도 진짜 연애를 하는게 좋아요.
난 내가 볼게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충고 고맙다고 하고 밖으로 한참을 나갔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다시 그 가게로 뛰어갔지. 그리고 말했어. 아저씨 여기 있는 드라마 다 봤어요?
아저씨는 다는 아니지만 반은 대부분 봤다고 했어. 그리고 나머지 반은 보다 말았다고 했고.
난 리스트 중에 대강 어떤장르인지 적어달라고 했어. 그녀가 부탁한 드라마는 6개 였는데 대부분이 멜로 아니면 밝은 드라마더라.
지금 기억나는건 롱 바케, 뷰티풀 데이즈, 러브 제너레이션. 나머지도 멜로 아니면 밝은 드라마 였어.
분명 지원이에게 부탁해서 처음으로 본 드라마가 멜로드라마 できちゃった結婚 해석하면 해버렸다결혼(우리나라에는 속도위반결혼으로 알려짐)이었지만,
나중에 같이 본 드라마 대부분이 어두운 드라마였거든. 어느샌가 부터 멜로드라마도 많이 봤었지만 그 당시는 이상하게 생각 안했었어.
지원이가 준 드라마 리스트를 다시보는데, 한 드라마에는 장르가 안적혀 있었어. 내가 왜 그렇냐고 물으니까 장르가 애매하다고 했어.
내가 내용은 물어봤어. 내용은 날라리출신 대학생이 운좋게 한 명문학교에 선생이 되서 학생들을 변화시킨내용이라고 대답했어.
눈치 챈 게이들도 있겠지만, 그 드라마는 GTO (GREAT TEACHER ONIZUKA )라는 드라마였어. 난 그때 소름이 끼치더라.
왜 소름이 끼쳤나면, 아무리 그녀가 한국드라마 일본드라마를 많이 봐도 학교소재의 드라마는 안 봤거든. 아니 못 본거겠지.
언젠가 그녀가 겨울연가를 본적이 없다길래 같이 본 적이 있는데 초반에 주인공들 고등학교때가 나오거든? 근데 그걸 안보고 넘어가더라 못보겠다고.
나도 왕따를 당했어서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항상 나보다 더 괴로워하는 그녀가 안타까웠어
근데 그런 지원이가 초반에만 학교가 나오는게 아니라, 학교 자체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본다고 하니까 말 할수없는 기분에 빠지더라.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했어.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고, 나는 휴가를 나왔고 달리 뭔가 할 수 있는게 없을까.
나는 집에 도착하고 가족들한테 인사하고 밥먹고, 계속 방안에서 한참을 생각했어.
그렇게 계속 생각하다가 여러 방법들이 떠올랐지만, 다 마음에 안들었어.
생각하다보니까 잘시간은 훨씬 지나있었고, 해가 뜨자 답답해진 나는 담배를 피러 밖에 나갔어.
집 밖에 나가고 담배를 피고 있는데, 매일 새벽미사를 나가는 우리 할머니랑 마주쳤어.
나는 할머니한테 조심히 갔다오라고 말하고 담배를 끄는데, 할머니가 나한테 무슨 걱정있냐고 물었어.
할머니한테 걱정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던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들어가려고 했어.
그때 할머니가, 시은이(첫사랑 그녀 물론 가명이야.) 때문에 그러냐고 물으시더라.
나는 할머니한테 할머니때문에 다시 떠올랐다고 다신 걔 얘기 하지마시라고 소리치고 집으로 들어갔어.
방에들어가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
사실 할머니한테 한 말은 거짓말이었어. 군대에서 매일 맞아도, 부조리를 당해도, 지원이를 과외하는 동안에도 매번 그녀생각을 했거든.
군대에서는 그녀 생각이나면 뭐든지 할려고 하고 별 지랄을 다했지만, 계속 눈물이 나오니까 안할려고 별지랄을 핻 그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어.
그녀를 생각하는걸 피하지 않으니까 그녀가 나에게 한 일이 얼마나 고맙고, 큰 일인지 그리고 난 평생 그녀를 못 잊을 것이라고 인정할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난 지원이를 구할 방법은 정면돌파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내가 그녀의 정면돌파로 구원받았으니까. 이젠 내가 정면돌파로 지원이를 구할 차례였어.
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지원이가 부탁한 CD를 들고 강남역으로 향했어. 지원이를 만나기 위해서였어.
나는 지원이를 만나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공관쪽으로 가는 버스표를 샀어.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지원이를 어떻게 도울지는 생각안했어.
그저 첫사랑그녀 (이하 시은,가명)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혼자서 병신처럼 웃고 울뿐이었지.
그녀와 지금 만날 수 없다는 것도 그녀의 생존여부도 몰랐지만,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고
그저 나는 나중에 시은이를 만나도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자고 생각했어. 그리고 언젠가가 될줄 모르겠지만 반드시 만날거라고 다짐했어.
그리고 지원이는 만나고 그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고 생각했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반드시. 지원이를 도와줄거라고.
내가 시은이한테 도움받아서 다시 살아갔으니까.
난 정류장에 내려서 택시를 탔어. 공관에 도착하고 초인종을 눌렀지.
문에서 사모님이 나왔어. 사모님은 날 보고 놀라더니 휴가인데 왜왓냐고 물었고,
난 지원이를 만나러 왓다고 말하니까 방에있다고 했어.
그렇겠지. 지원이는 낮에오든 밤에오든 방에 계속 있겠지. 하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두진 않을 생각이었어.
난 숨을 크게 쉬고 지원이 방에 노크하고 방에 들어갔어. 지원이는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엇어.
내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고 또 모기같은 목소리로 왜 오셨냐고 물었는데, 나는 드라마CD를 건네고 말했어.
이거 갖다 줄려고. 지원이는 미안해 하면서 제 말은 휴가복귀하실때 갖다달라고 한 뜻이었는데. 라고 말했어. 물론 난 알고있었지만,
우린 둘다 한동안 말을 못했어. 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고, 지원이는 계속 미안해 했어.
그때 기억나더라. CD갖다주면 내 부탁 들어달라고 약속했던거. 곧장 난 말했어.
네 부탁들어주면 내 부탁도 들어주기로 한 약속 기억나? 지원이는 기억난다고 했어.그리고 부탁이 뭐냐고 물어봤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어. 같이 드라마 보자고 할까. 한번만 웃어달라고 할까.
근데 그때 시은이가 날 구해주고 한말이 떠올랐어. 나 나한테 빛졌으니까 오늘 하루 나랑 같이 놀자.
지원이한테 말했어. 너 나한테 빛졌으니까 오늘 하루 나랑 같이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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