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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무장공비 수색대 썰 3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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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4:49 조회 6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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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장기화 되면서 저희 부대는 거의 걸레가 되어 갔습니다.

제 기억으로 보름동안 양말,팬티 한번 갈아입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으면 수색하고 밤이며 매복하고...매복시에 교대로 근무를 서기 때문에 하루 몇시간 못자는 상황이 계속 이어 졌습니다. 낮에 그냥 산(산길 아님)을 20키로 이상 걷고...살이 쭉쭉 빠집니다.이런 상황에서 간부들도 짜증이 제대로 나 있어서 1편에서 당직 사관 이었던 싸가지 중사는 어느날 내무반장의 따귀를 막 날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야이 X놈의 새끼야 대대장님 밥에 깍두기 국물이 묻어있고 세모 깍두기는 뭐야?니미랄 하루 작전이 끝나고 부식차가 오면 식판에 간부들 밥을 타서 주는데 그때 밥에 깍두기 국물을 흘렸나 봅니다. 네모가 아닌 세모 깍두기도 들어가구요. 지금 진도개 하나가 발령되서 온 천지가 난리인데 이런걸 챙겨야 하네요. 대한민국 군대가... 이런 상황을 보내고 어느날 하루 휴가가 주어진 다음 저희 부대는 매복으로 빠졌습니다. 위에서도 너무 많이 굴린걸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매복지로 선정된 곳이 오대산 이었습니다.저희 팀은 3명 이었습니다. 이틀 정도 지났을때 긴급무전이 왔습니다. 저희 보다 오른쪽에 있는 매복조 였습니다.근처 매복조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 팀의 말로는 뛰어가는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기에 그 지역을 수색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보다 우측조도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적은 인원으로 그 지역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그 넓은 오대산 줄기에서 사람을 찾는다는게 참 어려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수색을 중단하고 각자의 매복호로 돌아가서 밤을 맞이 했습니다. 22:00 정도 되었는데 오줌이 마려웠습니다.매복호 밖으로 나가려고 폼을 잡는데 고참이 끌어당겨서 못나갔습니다.고참은 입에 엄지를 세로로 대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쉬~잇"그리고는 3시 방향을 가르켰습니다. 영문을 모른 저는 당황해 하며 3시 방향으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사브자악'.............'사브자악'아 니미랄...저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한놈이 그렇게 3시 방향에서 우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근데 사격하기가 애매합니다. 소리는 정확히 들리는데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놈이 조심스럽게 20미터 정도를 움직였습니다. 그러더니 멈춥니다. 그렇게 30분을 보냅니다.30여 분 후 그 뒤에서 또 다른 발자국 소리가 움직입니다. 그 놈도 20미터 정도를 움직입니다. 그러더니 또 멈춥니다.그리고 또 30여 분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두놈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말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안전장치를 풀었습니다. 안전장치 푸는데만 1분 걸릴 듯 합니다. 소리 안나게 할라고...우리 위치는 언덕위이고 앞에 개활지가 70미터 정도 펼쳐져 있으며 다시 얕은 산이 있는데 그 어딘가에서 지금 얘들이 움직이고 있는것입니다.또 한놈이 움직입니다. 한발 떼는데 30초정도 걸리나 봅니다. 정말 조심스러운 발걸음 입니다. 그렇게 20여 미터를 가고 또 멈췄습니다. 심장이 빨라지는게 느껴 집니다. 근데 갑자기 우리 매복호 주변에 새가 한마리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뒷편에 놓은 반합위에서 지랄을 합니다. 우리가 움직이질 않으니 사람이 없는 줄 알았나 봅니다. 새가 반합 뚜껑에 올라타면서 그 조용한 강원도 산자락에 뚜껑과 반합이 부딪히는 약간의 금속성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갑자기 이놈들의 움직임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30분이 지나면 움직이던 놈들이 1시간이 지나도 움직이질 않습니다.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고참이 푹 찔러서 깼습니다.오 마이 갓! 이 놈들이 움직입니다. 아까의 발자국 소리는 우리앞을 지나가는 방향이었는데 지금은 방향이 우리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조심성이 아까보다 덜합니다. 두시간 기다려도 별 소리가 없자 근처에 군인이 없는걸로 판단했나 봅니다.소리만으로는 50미터도 안됩니다. 숨소리를 죽이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이미 1초에 네번 정도 뛰고 있는 심장때문에 숨소리 줄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잠깐 놓았던 총을 잡습니다. 사격자세를 취하려 하는데 총이 너무 무겁습니다. 4키로도 안되는 총이 이렇게 무겁습니다. (제대하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업햄이라는 행정병이 옆에서 동료가 대검에 찔려 죽어가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업햄의 심정을 이해했습니다.)가쁜 숨을 참아가며 어거지로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했습니다.'제발 보여라. 보이기만 해라.'저는 사단 사격대회 1등을 했기 때문에 사격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습니다. 낮에도 지금 소리나는 쪽을 보며 시뮬레이션도 했습니다. 근데 이놈들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움직이고 쉬고를 계속 반복합니다.근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까 오줌마려운게 20:00 였는데 지금이 03:00 입니다. 방광이 터질라 합니다.고민을 했습니다. 이대로 옷에 오줌을 싸고 버틸것인가 아니면 나가서 제대로 쌀것인가...옷에 오줌을 싸면서 공비를 잡으면 영웅이 되지만 만약 못 잡으면 지난번 수류탄 사건도 있는데 겁쟁이라서 옷에 오줌쌌다는 소문이 돌것 같았습니다.그래서 공비의 움직임이 없을때 공비 이상으로 조심스럽게 매복호를 나갑니다. 우선 나오는데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무릎꿇고 꼬추를 꺼내고 오줌을 쌀라하는데 소리가 날거 같아서 꼬추에 면장갑을 끼웠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조금씩 싸려고 살짝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5시간을 참은 방광은 제 의지와는 딴판 이었습니다. 적막하던 강원도 산자락에 폭포 소리가 납니다. 아 니미... 고참이 살살싸라고 푹푹 찌르는데 저도 죽겠습니다.ㅜㅜ 오줌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거의 1분을 싼거 같습니다. 대충 꼬추를 넣고 매복호로 소리없이 들어오는데 고참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집니다. 아~~이제 정말 상쾌한 마음으로 전투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혹시 총에 맞더라도 오줌싸며 죽을꺼 같지는 않습니다. 공비들은 이 소리를 들었을까? 졸라 고민하는데 발자국 소리가 또 나기 시작합니다.오늘 들은 발자국 소리중에 가장 가까운 소리입니다. 심장은 여전히 1초에 4회 정도를 유지하는데 정신은 맑습니다.(방광이 비었기에...)총을 겨누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기만 해라...'아~~근데 여전히 보이지가 않습니다.(그 날은 달이 꽤 밝았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또 멈췄습니다.(이거 읽는 분들 지금 이상황이 지루 하실텐데 실제로 이런 상황(20미터 움직이고 30분 쉬고)의 반복 이었기에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근데 아주 조금씩 우리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미터 움직이고 30분 쉬고의 패턴은 그대로인데 소리가 멀어지는게 확실했습니다. 05:00 되었을때 고참과 귓속말로 매복호를 나가서 추격을 해야 할지 의논하는데 이 밤에 3명으로 최정예 특수부대 2명을 추격한다는게 솔직히 무서웠습니다.그 시간즈음 놈들의 발자국 소리가 갑자기 없어져 버렸습니다. 우리쪽으로 V 자 형태로 다가오다가 돌아가면서 발자국 소리가 안나는 지대로 들어가 버린듯 합니다.07:00 정도 되었을때 무전으로 다른 부대원들을 모아 소리나던 쪽을 수색했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밤사이의 상황을 고참이 중대장에 보고 했으나 중대장은 별거 아닌걸로 생각하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는데 십여일 후 인제에서 공비가 죽고 아군 여러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그때 공비들의 일기를 보니 도주로가 오대산 이었습니다. 인원은 두명이었구요.밤새 저희를 힘들게 했던게 짐승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기나긴 밤이 지나고 어제 밤에 물을 부어놓은 전투식량을 퍼먹는데 몸이 노곤해 졌습니다. 고참과 제 후임도 엄청난 긴장감이 풀리면서 퍼졌 버렸습니다. 나중에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간다면 2탄의 발자국 소리와 3탄의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작전이 끝나고 어느 고참으로 부터 자기조도 밤에 발자국 소리 추적하느라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왼쪽 조 였습니다.(바로 옆은 아니고) 만약 50 미터 앞에 매복호를 팠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60일 정도의 작전이 끝나고 저희 부대는 전체 포상휴가를 갔습니다. 생명 수당이 나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다 구라였구요.작전 중에 공비를 사살한 병사들은 간첩선5억 간첩 3억이라는 포상을 받지 못한답니다.(금액은 정확하지 않음) 대신 특진과 꽤 긴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하나 풀고 접을까 합니다. 어느날 수색정찰 구역을 배정 받았는데 거리가 40 Km 였습니다. 산길로만...하루종일 거의 뛰다시피 해서 17:00 집결해서 안전검사를 하는데 아~~ 탄창이 없습니다. 약실에 한발 있으니까 27발을 잃어버린겁니다. ㅜㅜ 예비역분들 총알 한발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제가 허둥지둥 하고 있는데 태권도 4단이던 박병장님이 눈치를 까고 자기 탄창을 주었습니다. 자기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며칠 후 중대장님이 탄창 한개 잃어버렸다며 고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전중이라 탄 분실 정도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때 도와주신 박병장님 감사합니다. 가끔 나라 비하, 민족 비하가 심한글들을 자주 봅니다.  제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 세계 2백여 나라에서 대한민국보다 좋은나라 20 개도 안됩니다. 자부심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북파 공작원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고 있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좋은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반드시 전원 다 풍족한 보상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국가가 꼭 해주어야 합니다. 끝으로 20년전 이 작전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많은 분들과적지에서 돌아가신 북파공작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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