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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딩이랑 동거하게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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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6:05 조회 1,2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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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즈음. 한창 롤하고 있는데 5년 전에 같이 놀았다면서 누가 아는 체 하는 거야.닉네임을 들으니까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더라. 
그래서 듀오 맺고 신나게 겜 햇지.겜 끝나고는 5년만에 우연히 만나서 겜 한 것도 인연인데 그냥 ㅃㅃ하는 것도 뭔가 아쉬워서 카톡 교환했어.
그 뒤로 연락을 자주 했던 건 아냐. 인간관계에 염증도 나고 워낙 겜창인생이었던지라 길면 3달에 한 번씩 답변하고 그랬어.
그렇게 뜸뜸히 연락했는데 어느날은 약 사먹을 돈도 없고 밥도 학교에서 주는 점심만 먹는단 얘길 하는 거야. 사정을 들어보니 딱하긴 한데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얘길 하는지 궁금하더라. 물어보니까 단답식 답변 + 카톡인데도 말 끝마다 점표 찍는게 탁 봐도 아재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앗대. 
듣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라서... 딱해가지고 약 값, 밥 값으로 30만원 보내줬는데 너무너무 고맙다고 연락 더 자주하더라.연락하다보니 친해져서 회나 사주려고 만났는데.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거야.
여기서 뭔가 포풍쎾쓰를 기대한 게이들이 있겠지만 담백한 성격이라 그런 시도는 일절 안했음.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계속 연락하고 지냈는데...
갑자기 집안이 망한 거임. 
집에 있는 책이며 의자며 책상이며 하나하나 팔려나가는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몰라.정말 엿 같아.
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집안이 그 꼴나니까 못 버티겠더라.너도 이제 스스로 벌어 먹어야 하지 않겠냐. 뭐 이런 얘기가 나오길래얼씨구나 하고 기숙사제 공장에 들어갔지.
근데 공장이란게 진짜 좆 같애. 손으로 판 들어서, 기계에 끼우고. 버튼 누르고. 판 빼고.이 동작을 12시간 내내 해야됨. 서서하면 존나게 발 아프고 앉아서 하면 허리가 뽀개질 것 같아.개씨발 같은데 내가 하는게 제일 꿀보직이더라? 하... 진짜 공장이란.
게다가 기숙사에 같이 사는 새끼들도 정상인이 아니었어.첨 기숙사 들어가니까 싱크대에 왠 거품 같은게 가득 차 있더라? 뭐지? 하고 스쳐지나갔는데 천년 묵힌 봇물 냄새가 나는 거야.그래서 나무젓가락으로 훅 휘저으니까 가라앉는게 시발 하얀곰팡이었음. 진짜 개 역겨워서 시발.
들어가서 자고 있는데 야간 끝났는지 누가 들어오더라? 누군지도 모르고 저는 여기서 잘게요. 거기서 자세요. 한 마디 했다고 니가 아직도 병장인줄 아냐 이러면서 정강이 까길래 죽빵 존나 때렸음. 인성 쓰레기 새끼들임 진짜.
이기긴 이겼는데 아침 되니까 한 마리 더 들어와서 2:1로 개발림 ㅎ만원 빌려줬는데 월급 들어오고도 안 갚는 것도 이상한데 이 새끼들이 자꾸 낚시가자고 조르는 꼬라지가 내 장기를 꺼내다 팔 것 같더라.
그래서 어느 시점에 탈주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미친 놈들이 결국 도둑방화 사건을 일으킴.4층짜리 다세대 주택의 1층에 살았었는데 이 새끼들이 자기네 차 밣고 2층 창문을 따서 거기 물건을 다 훔친 거야.털기만 했으면 양아치 새끼들 ㅉㅉ 하고 지나가기라도 하는데 이 새끼들은 진짜 빙신인가? 가스렌지 키고 달력까지 올려놓고 온 거야. 
대체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해도 어메이징한 새끼들임. 결국 사건이 커져서 나까지 조사받고 직원들 진짜 어수선했다.
일할 기운도 안나서 공장 나왔는데... 집도 망했는데 내가 갈 곳이 어딨냐 ㅋㅋ 반나절 동안 존나 방황했다.의지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 워낙 결벽증이 심해서 조금이라도 티끌 있는 놈들이랑은 연락을 끊고 지냈거든.그렇다고 집에 돌아가기엔 자존심이 상했지.
결국 비빌만한 언덕이라고는 여고딩 밖에 없었어. 걔가 사는 고시원으로 가는 버스에서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평생을 정직하게, 당당하게 살았어. 꿈, 비전, 방향과 계획이 머리 속에 다 잡혀 있었는데 이런 신세라니.
대관절 여고딩을 찾아서 뭘 한단 말인가. 밥 값 없다면서 울던 애 찾아가서 대체 뭔 수가 난다고. 자존심만 상하고 돌아오는건 아닐까.존나 머리속이 빅뱅 상탠데 버스는 제 시각에 딱 맞춰 도착하더라.
여고딩 고시원 앞에 도달하고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면서 담배만 존나 태우고 있는데갑자기 여고딩이 내려오더라. 담배 냄새나서 내려다봤더니 내가 있었다는 거야.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될까 고민하다 결국 사실대로 털어놨는데...여기서 살라더라.
울컥했다 정말.
그래도 방은 새로 얻어야 했어. 3층은 여자, 2층은 남자가 사는 식이었거든.돈이라곤 한 푼도 없었는데 내야되는 보증금만 60에 그 달 월세가 40였어.
공장 월급은 들어올 시기가 안 됬고 그나마도 80인가 밖에 안되서 답이 없는 상황이었어. 돈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니까 여고딩이 최후의 최후까지 아낀 적금 깨서 100만원 주더라.그래서 같이 살게 됬어.


(후략)


좋은 일자리 얻어서 적당히 버티고 있는데 뜬금없이 가세가 회복되어서  신축 21평형 집 하나 받음. 2년 뒤에 완공되는 아파트랑.그래서 여고딩이랑 3년 넘게 잘 살고 잇음. 양쪽 부모님 모두 알고있고 결혼하기로 했으니 이젠 피앙세임 ㅎ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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