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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방 처음 가서 발가락 존나 빨았던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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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6:40 조회 7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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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www.ttking.me.com/586263


내가 도착한 곳은 이 도시에서 가장 활발한 번화가였다. 

달빛 하나 없는 새벽에도 사람들은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영위해오던 내게 이런 번화가는 잘생긴 남녀가 혼신을 다해 청춘을 불태우는 그런 환락의 거리였다. 

무자비한 폭력과 쾌락이 난무하는 이 보랏빛 거리에서, 히키코모리인 내가, 

그것도 아주 음침한 건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번화가 외곽 쪽에 위치한 건물은 언뜻 보기에도 위험해 보였다. 

문을 닫은 타이어 매장 맞은 편에서 그 건물은 혼자만 빛을 받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심지어 다 죽어가는 타이어 매장조차 가로등 빛을 받고 있었는데도... 여간 음흉해보이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곳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할 것 같은 두려움과, 그 어둠 이면에 들어있는 분홍빛을 맛보고 싶은 흥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앞의 이야기를 이토록 길게 쓰는 이유는 그때의 감정이 정말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날의 강렬한 체험과, 그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는 도발적이고 충동적인 나의 기이한 행동은 

처음 택시에서 내렸을 때 느꼈던 흥분이 한번에 폭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는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런 나를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하지만 그 경험을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건물의 1층과 2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잠들어 있었고 죽어 있었다. 

3층으로 올라갔더니 그제야 희미한 빛이 새어나왔다. 

그러나 그마저도 주의를 집중시키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잘 감춰놓은 불빛이었다. 그 빛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 장소가 더 은밀하고 부도덕한 것일수록 쾌감이 짙어지는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침묵. 그 긴장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갈까, 하고 몇 번이나 망설였는지 모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차라리 엉뚱한 건물을 찾아온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발길을 돌리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때마침 들려오는 목소리가 내 정신을 무너뜨렸다.

 

 "뒷번호"

문 안 쪽에서 남자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목소리가 말했다.

 

휴대폰 뒷번호를 말하라는 건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번호를 알려줬다. 다시 침묵. 긴장은 계속 이어졌다. 

잠시 뒤 문이 열렸다. 실장처럼 보이는 사내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까 그 권위적인 말투의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의 환대였다. 

나는 당당한 척, 경험이 많은 척하며 들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평가하는 듯한 표정으로 사내의 미소에 응했다. 

따분하시죠? 하고 안부를 묻는 재치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속에선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걸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내 미숙한 태도를 눈치챈 듯 실장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를 구석에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참, 양치는 하셨습니까?"

 "네. 집에서 하고 왔습니다. 괜찮아요. 냄새는 안 날 겁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매니저가 올 겁니다. 계산은 선불입니다."

 다시 차가워진 목소리. 초짜에게 더 잘해줄 필요는 없다는 오만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검은 색 쇼파에 걸터앉았다. 침대처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침대형 쇼파였다. 

앞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었고 그 위에 입냄새 제거용인 듯한 레몬맛 사탕과 물티슈가 올려져 있었다. 

나는 그 물티슈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이것의 용도에 대해서. 기분 좋은 예감으로 가득찬 순간을 상상했다. 

조명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손바닥의 굳은 살까지 보일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살짝 부끄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작은 방. 검은 쇼파. 물티슈가 올려져 있는 동그란 테이블. 주황색 조명.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협주곡. 

온몸이 흥분으로 들썩였다.

 


매니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고작 1분 정도 지났을 뿐이지만 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마도 양치를 하고 있는 중이거나 손님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안겨주기 위한 소박한 전략이었을 것이다. 

조금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이 기분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이런 긴장되는 순간을 언제 즐겨보겠는가. 온라인 게임에서 여성 유저와 보이스채팅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들리세요?"라고 물었을 때 여성유저의 "네 들려요"라는 대답은 나를 몹시 흥분시키곤 했다. 

여자의 목소리엔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법이다.

 

 

이제 2분이 지났을 뿐인데도 나는 긴장이 돼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 시간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즐겨보겠다는 생각은 이미 산산조각이 난 뒤였다. 

극심한 고통과 긴장감. 곧 있으면 들려올 노크 소리를 상상하면 심장이 덜컹덜컹거렸다. 참을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양치를 했는데도 입냄새가 나면 어떡하지.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등등 온갖 시뮬레이션을 계획하며 초조함을 가라앉히려 했으나 모든 것이 별무소용이었다. 

나는 아까 전화예약을 할 때의 감정을 "가슴 속에서 새 두 마리가 파닥거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 두 마리가 아니라, 거대한 몽골 매 한 마리와 그것을 뒤쫓는 수백 마리의 까마귀들이 

내 가슴 속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다녔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모여 만들어 내는 깊고 웅장한 화음. 방대한 울림... 버텨낼 도리가 없었다. 

벌써부터 나는 기진맥진 해 있었다.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어쩌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나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의사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두개골을 갈라서 뇌를 끄집어 낼 겁니다. 

수면마취를 하면 안 되니까 의식이 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뇌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초긴장되는 절정의 순간. 서걱서걱. 지잉... 내 두개골을 뚫고 갈라내는 소리...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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