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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까지 게장은 양념게장뿐인줄 알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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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7:03 조회 42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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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명절때면 열의 아홉은 외가에 가서 지냈는데, 불만이 없던게 바로 외할머니의 양념게장 때문이었어.
외할머니가 전남 영광출신이셨는데, 올때마다 그 비싸다는 영광굴비에다 굴에다 하여간 좋다는 해산물들은 실컷 먹었거든..ㅎ
한번은 손주 왔다고 미역국 같은걸 끓여주셨는데 보통마역과는 달리 부드럽고 달달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메생이국이였다고 하더라..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건 역시 양념게장 이었던게 매워보이는 시뻘건 모습과 달리 달달해서 밥에다 그냥 비벼먹었던거 같다.
그렇게 외가에 놀러가거나, 김장철마다 게장 보내주시기도 하며 대학시절까지 게장을 먹어서 난 누가 게장 물어보면
벌건 양념 베이스로 된거라고 당당하게 말하곤 했어.ㅋ
그렇게 대학생이 되어 자취하게 되고 3달동안 코피터지게 알바해서 꿈에 그리던 나만의 피씨를 장만했다.
그리고 당시에 유행하던 디씨사이트에 나도 휘말려 아까운 청춘을 날려버렸디..ㅅㅂ
그때 레전드 짤빵으로 많이 떠돌던게 지금도 회자되는 김수미의 간장게장 사건이다.
난 처음에 그 CF 풀버젼을 보고 인생 처음으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어..
난생 처음보는 저 거무티티하고 겁나 비릴거 같은 게장이라 불리느걸 존나 처먹느걸 보면서 머리에 오함마 10번은 맞은만큼 멍해졌어.
난 평샹 게장이란건 벌겋고 달달한 양념게장밖에 없는줄 알았느데, 저렇게 노골적이고 혐오스런 비쥬얼과 보기만 해도 바닷물같이 짤거같은 저런걸 처먹는 부류도 있다느데 놀랐다.
훗날 취직한후, 회사근처 식당에서 처음으로 한번 이 간장게장 이란걸 처음 접했는데 역시나 존나 짜고 날게 특유의 진한 내음이 확 몰려와서하나먹고 바로 숫가락 내려놨다.
이런 말 하면 지역주의니 뭐니 하겠지만, 한반도에서 음식에 대한 미적기준은 전라도를 따라갈수 없다고 장담한다.
괜히 밥한끼에 반찬 20가지가 기본으로 나오느게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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