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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한테 뺨다구 맞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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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7:20 조회 3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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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이었다.유치원 졸업을 며칠 앞두고 동시 경연대회가 열렸다. 체육 이외의 활동엔 아무런 관심이 없던 난 연필조차 잡지 않았다. 
거의 집에 갈 무렵 교사가 야단을 쳤다. 시간을 한참 줬는데도 왜 네 것은 없냐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아 쓰지 못하겠다고 했다. 몇 분 가량 이어진 교사의 닦달에 울음이 나왔다. 그러자 교사가 뺨다구를 날렸다. 곧바로 바닥에 엎어졌다. 소란스럽던 반이 일시에 얼어붙었다. 엎어진 상태로 뺨을 몇 번이나 더 맞았다. 뺨 후리는 소리가 교실을 채웠다. 

다음날엔 억지로 연필을 쥐고 내키지 않는 시를 썼다. 내용이 또렷이 기억난다. 

< 로보트 > 
강철으로 만든 로보트철강으로 만든 로보트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학부모들이 진을 이뤘다. 여러 행사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동시가 중심인 모양이었다. 다른 애들의 시가 궁금하기도 하던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어딘가에 아줌마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시의 수준을 비웃고 있었다. "이게 뭐야?", "얘는 머리가 나쁜가봐요", "엄마가 포기했나봐" 라는 식의 말을 했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싶어 가까이로 가 보았다. 
내가 쓴 시였다. 
그 자리에서 졸업식이 끝나는지도 모를 만큼 울었다. 집에 가서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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