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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즘에 사촌동생 글 쓴 사람인데 요즘 상황이 심각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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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05 조회 6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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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이 글 (http://www.ttking.me.com/607748) 쓴 사람이다.

사실 저번에 쓴 글은 진지하게 쓴 게 아니라 그냥 속 터지는 거 풀려고 대충 대충 썼고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고 막 덧 글 다는 애들이 있더라.

 

그래서 이번엔 좀 더 자세하게 전후 사정 설명하고... 요즘 상황이 개 심각해 졌는데 그것 좀 말해볼게...

... 이 문제로 나 너무 답답하다.

 

 

저번에도 말했듯 사촌동생은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어.

가족이랑 몇몇 특정 인물 제외하곤 제대로 대화도 못 꺼내.

애가 사람 피하는 게 너무 심각해서 혼자서는 짜장면도 못시켜 먹고 항상 나한테 전화해서 대신 주문해 달라고 부탁해.

 

애가 옛날에 너무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는지라...

중학교 때 일진한테 찍혀 거의 반 폐인이 됐었다.

 

일진이 괴롭힌 이유가 자기 남친한테 꼬리 쳤다는 거였는데...

사실 애가 잘못한 게 아니야.

애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 일진 년 남친이 애를 멋대로 좋아 한 거지.

사촌동생 얼굴이 반반하고 성격도 좋아 일진 년 남친이 반해 버렸고.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 마다 찾아와서 먹을 것도 사주고 말 걸고 그랬단다.

 

그 사실을 알고 빡친 일진년이 사촌동생을 괴롭히기 시작했다는데...

ㅅㅂ 그 괴롭힌 내용 들어 보니까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더라.

 

애를 화장실 같은데다 끌고 가서 구타를 한건 기본이고.

(구타도 증거 안 남게 존나 지능적으로 했다더라. 뼈나 얼굴은 피하고 복부나 허벅지 위주로 때렸데.)

심리적으로 장시간 압박하고 괴롭혔데.

 

애가 원래 마음이 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남들한테 도움도 못 청하고 그냥 혼자서 벌벌 떨기만 했다는데

일진 년이 재미 들려서 점점 수위를 올리더니...

 

ㅅㅂ 나중엔 살아있는 곤충을 먹게 했단다.

 

처음엔 매미를 잡아와서 먹으라고 했데.

애가 눈물 콧물 범벅 돼서 매미를 입에 넣는 거 보고 옆에 일당들은 낄낄거리며 웃고 사진 찍고.

 

ㅅㅂ 그것도 바로 먹게 한 게 아니라 몇 분 동안 매미를 입안에 산채로 두게 했단다.

사촌동생 입안에서 매미가 맴맴 우니까 일진 년들이 매미년’, ‘베어그릴스다.’라고 깔깔 웃으면서 놀렸다는데 ㅅㅂ 진짜 찢어 죽일 새끼들이다.

 

그 후에도 애가 어디까지 먹을 수 있나 일진 년이 이것저것 잡아와서 먹였고...

그중에는 말로만 듣던 곱등이도 있었단다.

미술실 창고가 지하에 있는데 습기 차고 어두워서 그래서 곱등이가 많았다는데.

이건 일진들도 징그러워서 직접은 못 잡고

사촌동생을 창고에 가둬두고 곱등이 잡아먹는 거 보여 줄 때 까지 못나오게 했다더라.

 

와 듣고 나서 구역질났는데 내가 들은 건 일부라더라.

 

또 일진이 애 협박하는데 만약 이 일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네 엄마 아빠 반드시 찾아가서 다 죽여 버리겠다고 했단다.

그리고 이 년이 너무 교활한 게 이런 생활이 영원할 거라고 말한 게 아니라 기간 한정을 뒀다는 거야.

한마디로 희망을 던져 준거지.

올해 까지만 괴롭히고 더 이상 안 괴롭힌다. 그러니 아무한테도 안 말하고 참으면 부모님도 무사하고 좋게 넘어갈 것이다.’라는 거야.

뭔 말인지 말겠지?

 

그렇게 너무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안 말하고 혼자 수개월을 그렇게 끙끙 버텼는데 정신적으로 완전 개 작살나니까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단다.

머리로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버티질 못했고.

결국엔 수업 도중 갑자기 벌벌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더니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쌌데.

(지금도 20살 넘은 다 큰 애가 이 트라우마 때문인지 자다가 오줌 싸고 그래...)

시퍼렇게 변한 사촌동생 얼굴 보고서야 선생들이 상황파악에 들어갔고 동생이 일진 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밝혀졌어.

 

근데 웃긴 게 그 일진 년 쪽은 증거가 있냐고 잡아 땠고 사촌 동생은 일진에게 완전히 겁에 질릴 때로 질려서 제대로 말도 못한 탓에 일진 년에 대한 처벌은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내는 선에서 끝났단다.

 

고모가 울면서 그 못된 년 뒤에 뒷배가 있어 대충 얼렁뚱땅 넘어 간 거라고 학교랑 싸우고 했다는데.

학교 측에선 그런 거 없다고 해명했데...

그래도 이 기가 막힐 정도의 빈약한 처벌이 뒷 공작이 없었으면 설명이 안 되니까 고모네는 아직도 일진 년 뒷배가 작용한 걸 믿고 있어.

 

아무튼 그 일이 있고 학교도 제대로 못나가고 혼자 집에서 벌벌 떨며 지내다가 정신적으로 개 박살 나서 병원 가고 그랬단다.

 

그래도 어떻게든 출석일수 맞춰서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까지 다니게 됐는데.

애가 학교에서 사람들과 관계에서 거리 조절을 잘 못하는 거야.

예를 들어 진짜 친한 친구끼리 해야 하는 행동과 그냥 아는 사람한테 하는 행동이 다르잖아.

근데 사촌 동생이 그러한 대인관계에서 거리 재는 능력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거야.

 

처음 보는 애들한테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너무 들이밀다가 오히려 이상한 애라고 찍히고 또 그거에 상처 받아서 애들하고 거리 두니까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 게 묻혀버리고.

그게 또 상처가 되고.

이러길 계속 반복 했단다.

그래도 애가 외모가 좀 되는지라 자기한테 먼저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남자애들이 있었다는데 중학교 때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 일진년 남친도 먼저 호감 갖고 접근했잖아.) 자기한테 먼저 말거는 애들 전부 경계하고 피해 다녔단다.

 

그러던 어느 날 학급애가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걸레를 사촌동생에게 날렸데.

그건 어디까지나 실수 였고 학급애가 사촌동생을 괴롭히려고 한 게 아니기에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다는데 자기도 모르게 겁에 질려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비명을 지르고 걸레 날린 애를 할퀴었단다.

그 후로 사촌동생은 애들 사이에서 피해망상증 있는 애로 단단히 찍혔고

동생도 학교에서 있는 둥 없는 둥 완전 쥐 죽은 듯이 지내고

완전 반에서 완전 소외 되서 은따 같은 애가 되어 버렸다는 거야.

 

학교 담임이 그래도 중간에 중재해 주려고 많이 노력 했다는데 결국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데.

 

그래서 애가 고등학교 친구가 단 한명도 없어...

 

당시에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 엄마 아빠랑 나 정도였다더라.

 

나랑 애는 원래부터 친했던 사이야.

명절 같은 날이 아니어도 자주 만나서 놀고 그랬어.

집도 그렇게 멀지 않았으니까.

 

중학교 그 사건 후에는 더 잘 챙겨주려고 했고.

이 때 고모랑 고모부도 나한테 동생 좀 잘 좀 봐달라고 용돈도 쥐어주고 같이 맛난 거 사먹으라고 부탁도 해서 내가 암묵적으로 사촌동생 전담 마크가 되었다.

 

그렇게 서로 친하게 지냈는데.

근데 이 단순히 친한 관계가 언제 부턴가 사촌동생의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라.

내가 군대 있는 동안 사촌 동생은 고등학생이었는데.

사촌동생이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와중에도 과자나 편지를 부대로 보내줬거든.

(친 동생은 한 번도 안 그랬는데...)

근데 너무 정성스레 포장해서 주변에서 여자 친구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그래도 이땐 단순히 애교 많은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내가 전역하고 또 사촌동생 수능이 끝나고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

애가 갑자기 노골적으로 나한테 달라붙는 거야.

 

어디 갈 때도 팔짱끼고 나한테 붙어 있으려고 그러고 나이 다 찬 대학생이 나한테 업어 달라 그러고...

어떤 땐 사촌동생 스킨쉽이 너무 과해서... 거부감 같은 게 들기도 했는데... 내가 딱 잡아 거절을 못했어.

 

저번에 내가 말했듯 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고 남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지 간에 다 받아주는 타입이야.

나도 워낙 마음이 여려서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거든.

그러다 보니 어렸을 적부터 본능적으로 남한테도 상처 주는 것을 피하게 됐어.

나는 나를 희생하는 일이 있더라도 상대방한테 맞춰 주려고 해.

 

주변에선 나처럼 착한아이는 첨 봤다고들 하던데...

난 나를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호구라고 생각하고 있고 바꿀 수만 있다면 이 성격을 바꾸고 싶어.

계속 다른 사람 상처 받을까봐 고민하고 기분 맞춰주는 게 너무 힘들어.

이런 성격 때문에 손해 본적도 많고 중, 고등학생 때 되기 싫은데도 억지로 떠밀려 학급 반장도 맡고 그랬어.

근데도 이게 여태까지 살아온 내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고 있는 것뿐이지.

 

아무튼 사촌 여동생은 내가 다 받아 주는 성격이라는 걸 옛날부터 잘 알기 때문에 나한테 만큼은 거리를 두지 않고 다 표현하고 그랬어.

애가 다른 사람들의 이랑 부딪치는 엄청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데 나한테는 그 없는걸 알거든.

 

... 나도 이거 문제인데... 내가 남 상처 받을까봐 이 이상 넘어오지 마라라는 선을 못 그어.

 

인간관계에 있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게 중요한 건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나도 이 감각이 결여 되어있어서 어디까지 선을 긋고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아.

그러다 보니 그냥 선을 긋지 않고 상대가 나한테 오는 대로 다 받아 주게 되었고...

나도 이런 내 성격 고치고 싶다.

진짜 내 성격 여러모로 피곤하다.

 

, 이런 내 성격과는 또 별개로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위태로운 상황이라 함부로 거절을 못하는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애가 대인기피증에 이것저것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

중학교 때 괴롭힘 당한 것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 거의 은따로 지내온 것도 있고...

 

그래서 애가 잘못하면 마음이 부숴 질지도 모르는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애는 20살이 다 된 지금도 종종 자다가 오줌 싸고 그래...

 

그만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함부로 거절을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저번에 같이 목욕하자고 했을 때도 망설이다 못해 들어 준거고...

 

 

그래도 저번에 목욕한 후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 싶더라고.

이대로 가다간 진짜 뭔 일 날거 같아서.

 

저번에 그냥 속 풀이 하려고 대충 여기에다 글 싸질렀었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서 놀랐다.

답변 요약하면 주치의를 만나 보라는 건데.

 

그거 보고 2월 초 즘에 고모부한테 부탁해서 애 주치의랑 상담 했었어...

이때 나 충격을 받았다.

사촌동생이 나를 자기보다 아래로 보고 있다더라.

마치 동물들이 서열 정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여동생은 나를 자기 맘대로 해도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야.

일단 애 자존감이 거의 바닥 수준 인지라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위에 있다 생각하면 불안해 지고 심지어 공포까지 느끼는데 나는 자기가 뭘 하든 다 받아 주니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대상임과 동시에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단다.

 

주치의가 뭐라 뭐라 쉽게 설명해 주던데 대충 기억하자면

자존감이 낮을수록 이렇게 남에게 의지 하는 성향이 강해진다는데 사촌동생은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이고 그만큼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기대려는 성향이 있데.

근데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까지 자기한테 기대 오는 사람은 받아 주지 않거나 거부하고, 사촌동생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마음을 못 여는 거래.

타인한테 거부당하는 게 사촌동생에게 있어서 단순히 상처 수준을 넘어 공포 수준이라더라.

근데 이때 눈에 띄는 게 딱 나라는 거지.

나는 뭘 해도 다 받아 주니까 자기가 마음 놓고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존재이고 심지어 나에 대해 소유욕을 느끼고 있단다.

 

그거 듣고 나니까 동생의 일련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더라.

내가 친구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예민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거든.

 

사촌 동생은 날 유일한 존재로 여기고 있는 만큼 남에게 빼앗기기 싫고 그게 곧 집착으로 이어진 거 같다더라.

 

 

, 대체 어쩌다 이리 됐는지...

 

 

근데 ㅅㅂ 이 집착이 최근 내 머리를 너무 아프게 하고 있다.

 

 

애가 대학 확정되고 이번 달부터 자취하게 됐는데...

 

자기 집에서 안 살고 거의 내 집에서 살다 시피 하고 있어...

 

이거 나랑 동생 왜에 다른 가족들은 몰라...

 

근데 내가 이러면 안 된다고 함부로 거절했다가 애 멘탈 다 깨질까봐 못하겠어.

 

주치의가 이것저것 조언해 주긴 했는데 좀처럼 잘 안되고...

 

지금 목욕도 같이 해주고 밤에 잠도 같이 자주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선을 긋긴 해야겠는데...

 

이 번주 월요일에 같이 자는 중에 애가 또 바지에 지렸어...

 

그거 보니까 애가 마음에 상처가 단단히 났구나 생각 들고...

 

그래서 더 상처 날까봐 뭐라 못하고...

 

어린애처럼 우는 애한테 괜찮다고 토닥여 주기만 했다.

 

... 지금 머리가 정리가 안 되서 일단 여기서 끝낼게.

 

원랜 이거 말고 머리 아픈 것들이 너무 많은데 지금 두통 와서 더 쓰긴 힘들다.

 

사촌동생에게 미안한데... 요즘 나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어... 나중에 근황 정리 겸 다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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