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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가 모쏠후다된 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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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18 조회 88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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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도망쳤지만 다음날 밤에 또다시 발길을 향했다. 앞으로 살 날이 3주가 채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여기서 물러서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에도 가게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무서웠고, 나도 저 업소에 들어가는, 전부 똑같은 복장의 샐러리맨들처럼, 그렇게 한심한, 어른이 되어버린다는게 너무 비참했기 때문이다. 당시 내겐 그런 알량한 자존심이 있었다. 그래도 두번째 가니까 이제는 가게의 전경을 다소 동요 없이 직시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짙은 화장을 하고, 은은한 밝기지만 강렬한 색의 조명에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가 마음에 들어 신발을 벗고 가게에 들어가면, 둘이 같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면 1층은 비게 되고 그동안 할머니는 휴식을 취하거나 어딘가로 사라져 가게를 비웠다. 밤이 깊을수록 빈 가게가 많아져만 갔다. 빈 공간과 허름한 2층의 외관을 번갈아 보니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세 번째 날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네 번째 날이 밝았다. 이제 이틀 후면 오사카를 떠나야 했다. 나는 조급함과 자괴감에 휩싸였다. 나란놈은 죽음을 결심하고서도 내가 히고싶은걸 못하다니... 고작 이런걸로 망설이면 돌진하는 열차에 몸을 던지는 것도 무리겠구나 싶었다. 정말이지 한심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남들도 다 겪는 일들을 가지고 혼자 세상의 모든 고민을 짊어진 것처럼 끙끙 앓고, 집에 틀어박히고, 세상 만사에 겁먹었다. 이게 뭐히는거지 싶었다. 정오가 넘도록 숙소 침대에 누워 울다가, 그 생각이 떠오르면서 허무해져서 피식 웃고, 어차피 나한텐 죽는것도 무리겠구나 싶었다. 그냥 최선을 다해서 발버둥치며 살아봐야지. 그래 섹스도 늦더라도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겠다. 계획 전부 취소하고 관광이나 해야지. 몇달 몇년간 고민했던게 의외로 간단하게 풀렸다. 속이 시원해졌고 마지막으로 토비타신치를 낮에 구경만 한번 하고 쿨하게 작별하자 싶어서 샤워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 


 한여름이고, 낮이라서 절반정도밖에 가게가 열지 않았다. 그래도 간간히 손님이 있었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가게에서 나와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기빨린듯한 멍한 표정으로 살면서 가장 길었던 20분이래서 (이정도 일본어는 쉽게 알아들을수 있음) 듣고 속으로 웃었다. 


 그리고 그렇게 둘러보고 떠나려는데... 발걸음이 떼지지가 않았다. 생각, 이전에 본능이었던 것 같다. 성욕, 호기심.... 이제 진짜 마지막 기회다. 가게에 진짜 힌 발짝. 딱 한 발짝만 들여놓으면, 그토록 궁금해하고 하고싶었던 섹스를 할 수 있다. 그것도 일본여자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당분간 기회는 없을거디. 같은 수십개의 생각들이 찰나의 순간에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한번 주변을 둘러봤다. 유카타를 입은, 어려 보이는 얼굴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옆의 할머니도 손짓과 말로 여기로 오라고 하고 있었다. 다시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입술을 꽉 깨물고 (정말로 깨물었다. 아직도 그 순간은 기억이 생생함), 억지로 다리를 움직여서,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할머니하고 여자가 웃으면서 맞아주는데, 거리의 한낮 땡볕에서 가게의 그늘로 들어와 살짝 시원해진 느낌과, 2층으로 여자와 함께 올라가는 나를 인식하기까지 몇초간 멍했다. 눈앞의 갈색 나무계단, 맨발에 밟히는 그 서늘한 감촉, 내 앞의 여자. 깨닫는 순간 아 이젠 정말 되돌릴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도 긴장이 되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생각도 들지 않았다.


 2층은 낮인데도 어두컴컴했고, 옆 가게들과 연결된 구조인지 복도가 매우 길었다. 여자를 따라 방에 들어갔는데 방은 다다미 넉장 반 정도 크기였고 두꺼운 커텐때문에 책상 위의 은은한 조명 외에는 빛이 전혀 없었으며, 한쪽 구석에 이불이 깔려있었고, 한쪽엔 바구니와 그위의 벽에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나는 가장 싼 20분을 선택. 돈을 지불하고 음료로 콜라를 선택했다. 여자는 돈을 받고 어디론가 나갔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방 안을 둘러보다가 사진을 찍을까 싶어 핸드폰을 만지작댔지만 쫄려서 포기하고, 얌전히 이불 위에 앉아 있었다. 핑크색 이불의 감촉도, 아까의 계단과 마찬가지로, 서늘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느꺄졌다. 


몇분 후... 드르륵 문이 열리더니, 여자가 싸구려 과자와 콜라를 담은 쟁반을 가져와 책상 위에 올리고, 내 쪽으로 오더니, 앉아 있는 내 앞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며 유카타을 서서히 풀어해쳤다. 동시에, 나와, 바구니를 동시에 가르키며, 조용하고 좁은 방 안에 또렷히 울리도록, 말했다.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반쯤, 무표정한 얼굴로,


 후쿠오 누이테 구다사이. (옷을 벗어주세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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