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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때려치고 여행간 썰 2 - Turkey 여자 만나러 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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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36 조회 7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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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있는 곳은 술탄아흐멧이라는 역이고 탁심광장을 가려면 아시아이스탄불쪽으로 넘어가야합니다. 즉 다리를 건너야 하는거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탁심광장쪽으로 향하는 트램을 탑니다. 터키사람들 엄청 친절합니다. 물론 그 친절을 가장해 사기치려는 인간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길을 물어보거나 할때 한번도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을 못봤어요. 대부분 친절하게 가르쳐 줬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분들은 영어를 못하지만 그래도 젊은 애들은 영어를 좀 하는편이여서 물어물어 탁심광장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카톡을 보냅니다.
 
나 지금 탁심광장 도착했어.
 
.....
...
..
.
 
답장이 5분을 기다려도 없습니다. 
 
탁심광장 한복판에 그냥 멍때리고 앉아 있으니 자꾸 이상한 사기꾼 새끼들만 오길래 그냥 말걸어도 대답안하고 쌩깠습니다. 근데 자꾸 귀찮게 하길래 이어폰을 꺼내서 음악 듣는척을 하니 다행히 아무도 말을 걸지는 않습니다.
 
이거 나름 꿀팁입니다. 사기꾼 회피하고 싶으시면 음악 틀지마시고 이어폰 끼고 있음 아무도 말 안겁니다. ㅎㅎㅎ
 
쨌든 뭐 좀 늦겠거니 하며 선배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선배 나 곧있으면 페단 만나요. 
 
오오 드디어 오늘 만나냐? 선배는 안보고 여자먼저 보는 후레자식 같은넘.
 
아 선배 지금 그리스 가있담서요 ㅋㅋㅋ 아니 후배가 8000키로를 날아서 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도망을 가요?
 
니가 나한테 맞춰야지 내가 너한테 맞춰주리? 어쨌든 이쁘고 착한애니까 잘만나봐.
아 그리고 터키애들 연애하면 심각하게 한다. 너도 그냥 가볍게 만날꺼면 거절해버려. 연애가 곧 결혼인마인드니까 너도 신중하게 만나봐. 니 나이도 있잖냐.
 
뭐 저도 그럴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 부쩍 외롭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이쁘긴 합디다..
 
내가 임마 너랑 같이 출장다니면서 봐온게 있는데 ㅋㅋ 결혼하면 정장가지고는 안된다 니 형수 봄코트 사야한다고 전해달란다 ㅋㅋㅋ
 
알써요...
 
그와중에 페단에게 카톡이 옵니다.
 
아 미안 나도 지금 도착했어 어디야?
 
나 지금 무슨 동상같은곳에 앉아있어. 동양인은 나밖에 없어. 오면 금방 찾을꺼야.
 
아... 그래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드디어 사진으로만 봐왔던 그녀를 만날수 있습니다..
 
안녕~?
 
어디서 한국말이 들립니다. 고개를 들어 옆을보니 흐린 이스탄불 하늘과 동시에 페단이 손을 흔들며 서있습니다. 
 
까만스키니진에 까만색 앵클부츠 그리고 나름 신경쓴것같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베이지색 코트가 나름 날렵합니다.  생각외로 키가 작았지만 부츠덕에 그렇게 작아보이진 않습니다.
 
밝은갈색눈에 하얀 피부 머리는 짙은갈색의 웨이브 머리입니다. 백인피가 많이 섞인탓에 약간의 틴트를 발랐는데도 터키의 체리처럼 빨갛게 빛이 납니다. 속눈썹과 큰눈은 기본 패시브구요.
 
사진만큼 피부가 깨끗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상당한 미인입니다.
 
아부지.. 제가 드디어 이런날이 오네요.. 저에게도 이런날이 옵니다.. 이미 머릿속으로는 상견례 다 끝내고 서울에서 집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 안녕~!
 
인사를하고 정신을 차리니 옆에 히잡을쓴 친구도 같이 손을 흔듭니다. 짙은 갈색 히잡에 까만색 헐렁한 맨투맨 티셔츠 그리고 까만색 헐렁한 바지 그리고 까만색 신발.
 
전형적인 무슬림여자의 복장입니다. 
 
얼굴은 기억 안납니다.... 외모지상주의라고 하셔도 할말 없습니다. 저도 못생겨서 잘 압니다만.. 왜 님들도 김태희 옆에 코디얼굴 기억하는 사람 있습니까?
 
사람이 원래 그런걸 어쩌란 말입니까? ㅠㅠ
 
어쨌든 페단이 다시 영어로 이야기 합니다.
 
가자~ 밥먹으러!! 배고프지?
 
영어가 꽤 준수합니다. 한국어도 곧잘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왠일인지 영어로만 이야기 합니다.
 
응 가자. 
 
케밥 먹고싶어?
 
음 터키음식이 거의 처음이라 난 니가 자주가는곳을 가고 싶은데?
 
그래? 그럼 맥도널드 갈까? ㅋㅋㅋ
 
ㅋㅋㅋ 아니 맥도널드는 빼고. 
 
꽤 유쾌합니다. 낯선곳에서 외국인과 하는 소개팅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립니다. 옆에 히잡녀는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할뿐...
 
일단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원목가구 의자에 테이블도 돌로되어 있고 꽤 고급져 보입니다. 가격이 좀 나갈꺼 같은데... 일단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이윽고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다행히 터키어 밑에 영어메뉴가 있어 읽기는 쉬웠습니다. 
 
양고기 좋아해? 페단이 저에게 묻습니다.
 
한국에서 가끔 먹어봤어 딱히 가리는거 없어. 나는...
 
음 그럼.. 이스켄더 케밥 먹어봐 한국사람들 그거 잘먹더라. 
 
그래? 그래! 이스켄더 케밥!
 
페단이 웨이터를 부르고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 나 맥주한잔 마시면 안될까? 현지 에페스 먹어보고 싶은데?
 
아 미안.. 여기는 맥주를 안팔아... 보통 음식점이 알콜을 안파는곳도 많이 있어. 
 
아.. 그래.. 그럼....
 
너 아이란 한잔 마셔볼래?
 
아이란은 또 뭐야?
 
터키식 요거트.
 
흠.. 그래 뭐 먹어보지 뭐!!
 
음식을 기다리면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나 정말 놀랬어 처음에 현수씨(제 선배입니다.)를 통해서 너랑 연락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거든.
 
아 마침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고 비행기도 저렴하게 구매했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현수선배가 놀러오라고도 했었고. 예전에 현수선배가 내 파트너였거든. 둘이서 엄청 돌아 다녔었어. 
 
그래? 어디어디 가봤는데?
 
뭐 그이후로는 중국이나 출장얘기들을 이어 갔습니다. 중간에 잼있는 에피소드도 한두개씩 끼워서 이야기했더니 엄청 웃더라구요. 
 
새로이사온집에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새이야기나 베트남갔을때 러시아여자의 무서움을 알았다거나 하니 엄청 즐거워합니다.
 
넌 한국어를 왜 배우게 된거야? 드라마? 케이팝?
 
아니!! 나 케이팝 별로 안좋아해..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남자애들이 좀 게이같아.. 수염도 없고..
 
하하 나도 동의하긴 하는데 여기 남자들은 죄다 수염 기르고 다니더라?
 
응 뭐 좀 남자다워보이기도 하고 그런거 같아. 
 
흠 난 면도하는데.. 매일.. 
 
동양인한테는 그게 어울려~!!
 
나 직접보니까 어때? 좀 어색하지 않아?
 
음 아니 낯설거나 그런건 전혀없고 좀 신기하긴해 검은색 생머리에 갈색눈을가진 동양인하고 밥먹고있는게.. 넌 어때?
 
나도 똑같아 하얀피부에 갈색눈을가진 서양인하고 밥먹고 있으니까 뭔가 좀 신기하긴해. 
 
옆에 히잡쓴 친구가 뻘쭘할까봐 친구에게도 말을 묻습니다.
 
히잡은 따로 묶는법이 있는줄 알고있었는데 시침핀 같은걸로 고정을 하는거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 나는 히잡 묶는법이 따로 있는줄 알았는데 핀으로 고정하는 거였네요?
 
아 네.. 바람에 날리거나 하면 안되니까 잘 고정 시켜야해요. ㅎㅎ
 
페단은 히잡 안썼는데?
 
나는 날라리 무슬림 얘는 진짜 무슬림 ㅋㅋㅋㅋ
 
아니에요!! 그건 개인의 선택이에요 믿음은 히잡에 있는건 아니니까요. 
 
ㅎㅎㅎ 전 종교가 없어서(사실 가끔 성당감) 아직은 무슬림 문화가 낯설기는해요 돼지고기를 못먹는다던가 하는것들..
 
아 돼지고기 좋아해요? 페단친구가 묻습니다.
 
음.. 한국에서 돼지고기 못먹고 술못마시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죠? 일끝나고 가끔 삼겹살에 소주한잔이 동료애를 높이기도 하거든요...
 
아.. 안먹으면 안되요?
 
안먹어도 상관없지만 한국에는 워낙 돼지고기 음식이 많아서요.. 딱히 돼지고기 못먹는사람을 본적은 많이 없는것 같아요 생선 못먹는 사람은 봤어도. 
 
아.. 페단이 묻습니다.
 
무슬림하고 결혼하면 돼지고기 못먹을텐데? 
 
어? 흠.. 나도 얘기는 들었는데 좀 불공평해..
 
뭐가?
 
아니 남자는 무슬림 아닌여자하고 결혼해도 상관없고 여자는 무슬림남자하고만 결혼해야 한다는건 불공평 하잖아. 
 
뭐.. 관습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긴해도.. 그냥 믿는척만 하면 안돼?
 
안돼!!
 
에휴..하며 한숨을 쉬는동안 음식이 나옵니다. 이스켄더 케밥이라는게 참 다채롭더라구요.. 
 
호화롭게 쌓인 고기에 토마토소스처럼 보이는 양념과 튀김감자 그리고 그옆에는 요거트까지!! 호오 꽤 화려한데.. 가격은 잉? 25리라?(한국돈 8000원정도)싼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외로 비싸지는 않습니다.
 
페단은 양고기 케밥을 시켰고 옆에 친구는 닭고기를 시켰습니다.
 
이스켄더 케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페단이랑 만났을때는 그냥 챙피해서 안찍었고 이건 다른곳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맛있겠죠?
 
실제로는 저것보단 조금더 고급지게 나왔습니다. ㅎㅎㅎ
 
어쨌든 음식에 놀라고 있을 무렵 빨리 먹어보라고 합니다. 한입 먹어봅니다. 오오!!!
 
매콤하면서도 토마토의 새콤함과 달콤함이있으면서도 고기의 맛도 잘 느껴집니다. 맛있습니다. 이날 이후 전 이스켄더 덕후가 되었죠.. 여행내내 ㅋㅋ
 
하지만 조금 안타까웠던건 전부 고기로 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밑에는 빵이 깔려 있더군요.. 족발에 뼈숨긴것처럼 ㅡㅡ.
 
하지만 빵과 고기의 조화도 좋았고 옆에 요거트가 상큼한탓에 느끼한맛을 느낄때쯤 요거트를 한입 먹으면 느끼한게 어느정도 완화가되는 조화로운 음식이였습니다.
 
이후 페단의 음식과 친구의 음식도 나왔습니다. 친구는 케찹을 요청해서 케찹을 듬뿍 뿌려먹었는데. 자기는 케찹없으면 케밥 못먹는다고 .....
 
식사를 하며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제가먼저 얘기를 꺼냅니다.
 
너 영어도 잘하는구나 왜 한국말 안해? 통화할땐 한국말 잘 하더니?
 
음 그래도 한국사람 앞에 있으니까 좀 부끄러워서..
 
에이 괜찮아. 해봐 틀린부분있으면 내가 알아서 들을께. ㅎㅎ
 
이때부터는 한국말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말로 식사할때 뭐라고해?
 
음 보통 맛있게 드세요이긴한데.. 
 
드세요?? 그거 혹시 존댓말이야?
 
응.. 먹어의 존댓말이지.. 
 
하아.. 한국말 그게 너무 어려워 존댓말에 대한 동사가 따로 있어..거기에대한 불규칙동사도 너무 많아. 진짜 진짜 어려워...
 
ㅎㅎ 한국사람들도 극존대에대해서는 어려워 하는 단어들 많아.. 그리고 나한테는 이렇게 하면돼..
 
뭐?
 
진지 잡수세요.
 
진지 잡수세요?
 
응 그렇게 말해줘 ㅋㅋㅋㅋㅋㅋ 조금 장난끼가 생겼습니다. 예전에 최민수아재 와이프한테 그렇게 가르쳤다는게 생각나서요.. 그래요 이미 제 머릿속에서는 이미 집구하고 퇴근하고나서 밥상차리고있는 페단을 생각하고있었거든요.
 
그래.. 너 진지 잡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윽고 페단이 물어봅니다.
 
왜 넌 여자친구가 없어?
 
음.. 보다시피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살도 많이 쪘고.. 뭐 그런 이유지..
 
에이 그래도 남자가 마른것보단 좋은데?
 
그러면 다행인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살은 좀 빼야겠어. 일단 터키 있는동안 이스켄더는 마음껏 먹고 ㅋㅋ
 
어떤 여자가 좋아? 동양여자는 다 온순하잖아.. 터키여자는 질투도 많고 성격도 강해..
 
푸핫ㅋㅋㅋㅋ 동양여자가 온순하다는건 진짜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고.. 한국여자들도 다른나라여자 못지않게 성격 엄청나!! ㅎㅎ
 
에이 설마 ㅋㅋㅋ 나도 성격이 센편인데?
 
?? 아니 너정도면 온순한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뭐 중간중간에 히잡친구랑도 이야기 했지만 뭐 그건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에서 화기애애하다고 다 애프터로 연결되는것은 아니기에 나름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지요.
 
식사를 다 마쳤습니다.. 계산할때가 오자 페단이 내려고하기에..
 
일단 처음이니까 내가 낼께 대신 차를 니가 사는게 어때? 
 
아니야 너 여기까지 오느라 돈 많이 썼을텐데 내가 낼께.. 
 
그럼 다음에 니가 한국와서 밥을사~!! ㅋ 일단 내가 낼께.
 
제가 계산하고 근처에 있는 찻집으로 갑니다.
 
터키와서 다른것보다 특이했던건 흡연 문화였습니다. 여기선 남자건 여자건 거의 구분없이 대부분 담배를 피는듯 했습니다. 거기에 길빵은 자연스럽고 야외자리엔 어김없이 재털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너 담배 펴? 페단이 저에게 묻습니다.
 
응? 아니.. 가끔 뭐 술마실때나 그럴땐 피지만 평소엔 안펴~! 
 
와 다행이다.. 나 담배 진짜 싫어하거든.. 
 
ㅋㅋ 아 근데 나 전자담배는 가지고 다녀 진짜 스트레스 받을땐 그거피거든..
 
아 그건 괜찮음. 담배냄새만 안나면 되. 울부모님도 담배 엄청 피셔. 정말 어휴....
 
아닌게 아니라 정말 담배 많이 피더라구요 터키사람들. 실내흡연은 어느정도 정착된거 같긴한데 야외로 나가면 여지없이 담배를 물어댑니다.
 
옆자리엔 어떤 잘생긴 청년이 신중하게 담배를 말고 있더라구요. 
 
이욱고 페단과 페단친구와 계속 대화를 이어 갔습니다.
 
한국에 어떤게 유명한지.. 한국 어디를 가봤는지.. 그럴때 마다 제가 가진 사진을 보여주며 경주,속초,전주 같은곳을 보여줬습니다.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가끔 한국말이 어려울때면 영어와 섞어가면서 설명해주기도 했구요.. 
 
갑자기 페단 친구가.. 저에게 묻습니다..
 
한국노래 하나만 불러주면 안되요??
 
엥?? 노래요?
 
네.. 하나만요... 
 
페단도 거듭니다. 그래 하나만 불러줘 한국노래!!
 
??? 헐.. 당황... 갑자기 노래를 하라니까 뭘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럼 나비야 불려줘.. 나비야...
 
나비야? ㅋㅋㅋ 왠 나비야? 나 그거 좋더라고 나비야... ㅋㅋㅋㅋ
 
어쩔수 없이 조용하게 탁심광장 찻집 야외 테이블에서 나지막히 불러줍니다. ㅠㅠ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 오너라........
 
한소절 부르고.. 다음 가사는 생각이 안났습니다만.. 페단과 친구는...
 
나비야.. 나비야.. 리리나라로나라... 뭐 지멋대로 부릅니다 ㅋㅋㅋ 뭐 나름 그모습이 귀여워서 딱히 막진 않았지만요. 
 
어쨌든 찻집에서도 화기애애하게 놀다보니 시간에 벌써 5시를 넘어갑니다. 
 
페단은 더 있고 싶어했지만 친구는 집에 빨리 들어가야한다고 재촉했고 좀 아쉬웠지만.. 마지막날 다시 이스탄불에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습니다.
 
전 다음날 카파도키아로 가려고 했거든요.. 헤어지고 나서 트램을 타자마자 페단에게 카톡이 옵니다.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응 페단 나도 재미있었어. 좋은 음식 소개해줘서 고맙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나도. 중간중간에 연락할께. 이스탄불 도둑들 많으니까 도둑 조심해요.
 
그래 알았어 고마워~~!!
 
이렇게 기분좋게 소개팅을 마치고 발걸음도 가볍게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 옵니다. 돌아오니 대략 6시 가까이 됩니다. 식사를 늦게 마친 탓에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아직 해도 중천입니다. 뭘할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펍에 가보기로 합니다.. 호텔매니저에게 물었죠.
 
이근처에 좋은 펍 있니?
 
음 펍이 있긴한데.. 여기는 비싸기만하고 좀 그래 탁심쪽에 가봐..
 
헐 나 방금 탁심에서 왔는데? -_-?
 
굳이 말리진 않겠지만 이동네는 가격도 비싸고.. 난 추천하지 않는데?
 
흠.. 다시 탁심으로 갑니다 -_- 한번 와본길이라고 이젠 금방 오네요.
 
네이버에 치니 탁심에 괜찮은 펍들이 몇개 보이길래 우선 그중 하나를 찾아갑니다.
 
입장하려고하니 앞에 가드가 막아 섭니다.
 
터키어로 뭐라 하길래..
 
마! 니 영어할줄 아나?!! 하고 물어보니..
 
너 혼자임?
 
ㅇㅇ 나 혼자
 
너 그럼 못들어감. 
 
아니 왜? 혼자선 못들어감?
 
남자는 혼자 출입 안됨. 
 
야! 나 외국인이야. 여기에 친구가 어딨어..ㅠㅠ
 
어쨌든 남자는 혼자도 둘이서도 안됨. 여자랑 같이 와야함..
 
단호하게 말하는 가드 앞에서.. 걍 쫄아서 암말 안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니 달고태어난게 죄도 아니고.. 혹시 물관리해야해서 나 그냥 뺀찌 놓은거 아닌가? 생각할때쯤 바같은 펍이 하나 보이길래 그냥 쑥 들어갑니다.
 
쳇.. 혼자 바에 앉아서 에페스 생맥주를 한잔 시킵니다.
 
옆에는 남자 3 여자 1명이 수근덕 거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남자 한명이 저에게 묻습니다.
 
Where are you from?
꼬렐리!
 
오우 hey bro~~ come here... enejoy with us~!
 
뭐 마침 심심하던 탓에 잘됐죠.. 쪼르르 그쪽 자리로 갑니다.
 
4명은 터키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있는 사이라고 합니다. 의외로 여자가 사장이고 남자 3명은 포토그래퍼와 서류및 영업업무를 담당하는 친구들이구요. 
 
뭐 그이후로 자기소개와 무슨일을 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담배한대 피러가자는 말에 오케이라고했습니다. 다행히 가방에는 면세담배가 한갑 있었구요.
 
제가 담배를 꺼내자.. 자기랑 바꿔 피자는 겁니다. 그래서 흔쾌히 콜이라고했죠.. 그러더니 다시 자리로 들어가서 담배를 말기 시작합니다 ㅋㅋ
그러자 옆에 여자도 담배를 말기 시작합니다. 담뱃잎을 잘 뿌리고 배치를 한다음 숙련된 솜씨로 담배를 한번에 말더니.. 혀를내밀어 종이에 침을 묻히곤 담배종이를 단단하게 붙입니다..
 
그모습이 은근 섹시합니다. 여자애는 이쁘진 않지만 그래도 단발 갈색머리에 주근깨도 좀 있는 백인이지만 약간 구릿빛이 감도는 여자였는데 혀를 내밀고 저를 보면서 담뱃종이를 붙이는거에..
 
어우....
 
그렇게 여자가 말아준 담배를 들고 밖에나가서 담배를 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때쯤 바텐더를 보던 여자도 나와서 담배를 핍니다. 자기 일하는 시간 끝났다며..
 
이친구는 검은머리에 하얀티가 인상적이였는데.. 어우 가슴이 전투적이네요.. 터키와서 가장 좋았던건 여자들 몸매가 끝장 난다는 겁니다.
 
가슴,허리,골판 어디하나 빠지는곳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도 사람사는곳이라 마른사람 뚱뚱한사람 다있지만 그래도 몸매좋은 여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눈요기 제대로 했죠..
 
뭐 군대얘기.. (터키애들도 군대를 갑니다. 근데 돈내면 빠질수도 있대요 -_-) 군대가서 바람핀 여자얘기 아니 터키군대는 6개월이라는데 6개월도 못기다려주나? ㅡㅡ , 그이후로는 먹고사는 이야기 등등 진짜 재밌게 놀다가.. 
 
여자애가 기분이라며 예거밤을 한잔씩 돌리기도했구요. 정말 유쾌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이어지는 포토타임.. 남자애들도 유쾌했고 정말 시원시원해서 말도 잘 통했고.. 여자애는.. 어우 섹시...
 
뭐 어쨌든 여자 바텐더랑도 사진을 찍는데 한손을 제어께에 올리고.. 전투적인 가슴이 제 팔과 등판에 느껴지는데.. 허읏....
 
이윽고 제가 어디사는지 등등을 물어봤고.. 그여자애랑 나름 친밀하게 유대감을 가지려고 할때쯤..
 
지금 뭐해?
 
페단의 카톡이 옵니다.. ㅠㅠ
 
응? 나 근처 펍에서 맥주먹고 있어~
 
아.. 혼자?
 
아니 여기사람들이랑 친해졌어.
 
여자도있어?
 
응 여자 1명 남자3명.. (그와중에 바텐더는 뺌..)
 
아 그래 알았어. 재밌게 놀아. 위험하니까 일찍 들어가~!
 
응 이제 가야지 트램 끊기기 전에...
 
하아... 진짜 여자들 촉감 무섭습니다... 조금 잔소리 같긴 했지만 낯선곳에 온 여행자 걱정해주는거라 생각했죠..
 
뭐 마침 시계를 보니 트램이 끊길 시간도 된거 같고.. 슬슬 가야한다고 말하고 인사를 하니..
 
바텐더가.. 
 
너 숙소가 어딘데?
 
나 술탄 아흐멧.. 
 
아 그래? 흠 아쉽네 다음에 또 놀러와~~ 
 
그래 알았어~~!! 
 
하는데 허그를 한번 해주고 볼을 맞대며 입으로 쪽 소리를 내줍니다. 전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터키식 인사법이라며 다시 알려줍니다.
 
이번엔 등판이 아니라 앞판에 전투적인 가슴이.. 어흣...
 
술도 좀 먹었겠다 객기로.. 
 
아 입으로 소리만 내는거였어? 난 진짜 뽀뽀 해주는줄 알았는데? 에이 이게 뭐야.. 하니까 
 
막 웃더니 한번더 안아주고 볼에 뽀뽀한번 해주더군요...
 
헤헤헷..... 헤헤헤
 
기분좋게 다시 숙소로 옵니다.. 내일은 카파도키아로 가는날입니다~~ 
 
페단에게 카톡으로 잘자라고 인사를 하고 짐을 싸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볼을 한번 쓰다듬어 봅니다.. 터키에 오길 잘했어..... ㅎㅎㅎㅎ
 
 
 
 
 
다음날.. 카파도키아행 터키에어라인 항공기 안...
 
오 하느님 살려주세요.... 기도하는사람..
 
나 빨리 내려줘요... 죽기 싫어요.. 비명지르고 소리지르는 사람.. 
 
우웨에엑.. 제옆자리에서 구토를하는사람.. 
 
그사이에 저는 골반이 으스러지도록 안전벨트를 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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