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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00 조회 56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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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고등학교 1학년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먼저 그녀 소개를 하자면

중학교 시절 같은 관현악반 소속

1학년때 우연히 분반 수업때 만나 햇빛 비치는 창가 옆자리에 앉게 되었지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밝고

상당히 멀리 떨어진 반이었던 그녀는 마치 나와는 완전히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오히려 그런 현실의 갭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지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일주일에 두번 있는 영어 시간,

우연히 바이올린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알게된 우리는 매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했어

특이하게 그때 유행하던 비트박스에도 관심이 많아서 내가 이따금씩 들려주곤 했지

그리고 1학기 영어 분반수업이 끝나고

다신 볼 일도, 인연또한 없을줄 알았지


그런데
2학년이 되어서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이

학교에 관현악반을 크게 만들어버린거야

강제 스카우트된 나는 거기서 다시 그녀를 만났지

마치 만화에나 나올법한 부활동실에 선선히 불어오는 봄바람

그 흩날리는 커튼 아래에서 바이올린을 매만지던 그녀의 모습

나는 반하지 않았어

사실 반할 수조차 없었지

반해선 안되는

마치 동화속 존재하지 않는 인어공주를 만난 것만 같았어

오히려 그러한 사실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지

매주 토요일 같은 공간에 마주앉아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녀는 제1 바이올린

그저 취미로 즐기던 나는 제 2 바이올린

매일 앞뒤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시간이 다 되면 하교하고

이따금씩 부활동으로 연습 대신 영화를 보러가게 되면

번화가에서 선생님의 지도 하에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학교 축제 연습을 위해 다같이 연주하고

화음을 맞추던 그 순간은 그야말로 카타르시스



어느덧 중3이 되어
나는 다시 끌려가다시피 관현악반에 강제소집 되었고

다시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

그녀와 함께 바이올린을 키고

악보를 보고
도시락을 같이먹고
마술을 보여주고

농담을 건네고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음악 선생님은 전례없던 거대한 공연을 준비하셨다

근처의 공연장을 빌려

전교생들을 상대로 2시간 이상의 관현악 공연을 준비하신 것


공연이 다가오자,

우리들은 매일 저녁 하교하지 않고 부활동실에 남아
서로 악보를 보며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창 너머로 기울어져가는 가을 하늘

흩날리는 낙엽 너머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붉어지는 노을

어두운 복도 너머에 유일하게 불이 들어온 음악실에 서로 마주앉아

연습하고 다시 연습하고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밥을 먹고 집으로 향하던 순간들,

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이

손에 잡힐 듯 말듯한 그 순간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그리고 공연 당일,
무대 뒤 준비실에 앉아

와 저기 사람들 오는것좀봐!

서로 호들갑을 떨며 웃고

시간이 다가오자

무대를 가린 커텐 뒤에 자리에 착석하여

공연이 시작되길 천천히 기다리며

그림같이 앉아있으라는 선생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나와 그녀는 심지어 무대에서까지 웃고 떠들고 담소를 나누었다.

와 사람들 많이왔네

나 방금 곡 실수했다.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자태를 뽐내는 바이올린을 손에 쥐고


공연이 끝난 뒤,

나의 중학교 학창시절은 어느새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고,

바이올린 전공이었던 그녀의 공연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공연을 보러갔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라 말 그대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옆좌석 친구의 눈치를 보며

마치 하품하는 척 연기하였지만

매일 옆자리에서 같이 연습하던 그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조명 아래에서

나는 마치 바이올린의 정령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하였다.

사실 그때 이미 반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덧 졸업식,
마지막 졸업식 연주

졸업식에 사용되는 모든 음악들을 직접 연주하며

졸업식이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헤어지는듯 하였다.



하지만 같은 고등학교를 올라가며 다시 만나게 되었지.

그러나 어느새 나의 마음엔

이전에 같이 연습하고 놀았던 편안한 감정은 사라진 채,

그저 도망치듯 그녀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갔고,

머리를 멋지게 쓸어넘긴

잘생긴 남자친구와 복도를 오가는 그 모습을 보게되었고

나는 그저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한 연애라는것이 있던가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단어 그대로의

세상 그 무엇보다 이처럼 풋풋한 키스는 없었을 것이다.


복도 끝으로 이어진 계단의 입구에서

마치 학생으로써 넘어서는 안될 금단의 선을 지키듯이

남자친구의 입술에 자신의 교복 조끼를 갖다대고

입술을 직접 마주하지 않은 채

그 위에다가 한참을 키스하던 그 모습


그 모습 이후로 나의 기억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더이상 없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외국에 바이올린 전공으로 유학을 갔다던데

이제와선 그저 나만이 기억하고 있을 한 폭의 작은 추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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