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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07 조회 3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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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전국에 비오는날 있었자늠
나 원래 형이랑 그새끼 저새끼 하는 사이이고
이건 20대후반 들어선 지금도 딱히 변함없었는데
그날은 형이 전화와서 술한잔하자는거 너무 심상치 않은 목소리라 원래 약속있던거 치우고 보러갔음.


딱봐도 뭔일있어보여서 추궁하니까 말하는데
형수랑 애랑 친정가있다고 하더라고


뭐 잘 아는건 아니지만 형수 고딩때부터 봤고
성격털털하고 유쾌하고 검소해서 잘 살꺼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깨쏟아지게 잘 살았거든.

근데 애까지 데리고 친정간건 그거 완전 버린거잖아
난 평소데로 농담으로 바람피다걸렸냐 쓰레기새꺄 했지
근데 쳐우는거임. 놀라서 달래고 진정시킨다음 사정 들어보니까

요즘 형 회사 졸라바쁘고 인생 살면서 최고로 바쁘다고 함
무역회사인데 사드때문에 문제생기는거 취소되는거 신규로 들어오는걸로 회사 자체는 호황인데 일하는 직원들은 개 죽어남.

출근 준비 회의 미팅 미팅 보고겸회의 미팅 개인업무 정리 퇴근인데 
뭐 점심먹을 시간도 안나오고 6시에 집나가서 집 돌아오면 맨날 12시 넘음.
이게 한달쯤 되가는데 휴무도 반납하고 일하고 주말엔 집에서 자료만들고 스케쥴짜고 지쳐서 잠만 잠

애는 6살인데 안놀아준다고 불만이고 형수도 꽃놀이고 여행이고 다 못가서 불만이라 
결국 하다하다 영화라도 보자고 주말에 시간쪼개서 외출했음

백화점가서 쇼핑끌려다니고 마트가서 장본거 들고 나르고
애 계속 보고 존나지치는데 머리속은 일때문에 걱정만 가득함.

그러던중 저녁먹고나서 사건이 발생함.
식당에서 밥다먹고 형수는 화장실갔다 온다고 먼저 계산하고 나가있으라고 함

그래서 애 데리고 나갈라고 그러니까 애가 안간다고 때씀.
움직이기 싫다고. 그럼 업어준다니까 다른데 가지말고 집에 가자고 함.

형 부부 육아방식이 애기 의사 존중하고 소통하는거라
전에도 그랬듯이 하나하나 일정 알려주고 괜찮냐고 물어봄.
쇼핑갔다가 밥먹고 엄마아빠 영화보는동안 놀이방가서 놀고 집에가자 뭐 이런식으로. 전에도 이렇게 했었고
외출한다고 기분 내내 좋았다고...

근데 갑자기 땡깡부리면서 좋게 달래는데도 울어재끼니까 걍 넋이 나가서 서있는 중에 형수왔는데

왜 애 울리고 그러냐
ㅡ 내가 안울렸고 집에가자고 때쓰는거다
애를 그렇게 못보냐 안달래고 뭐하는데?
ㅡ 달래다가 안되서 서있었다.
그래서 그냥 서 있으면 되냐?
ㅡ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가정에 신경을 안쓴다
다른엄마들처럼 가사도와 달래냐 애정도는 좀 잘 봐라
나혼자 애 키우냐 이런식으로 갈굼받으니까 결국 폭발해서

내가 너 사랑하니까 애도 사랑하는거고 그러니까 집회사집회사만 다니고 있지 않느냐고 소리지르니까

바로 애 데리고 택시타고 친정갔다더라고.


근데 나는 충격적인게
그렇게 성격좋아보이고 절대 개념없거나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형수가 일에 치이는거 뻔히 알면서 저랬다니까

결혼은 존나 익스트림해서 돈많고 시간 많은거 아니면 하면 안되는구나 싶더라고.

안쓰러워서 형 취미가 낚시고 낚시광이라 차에 항상 싣어다니니까 마시고 낚시라도 가자고 했음.
근데 차에 낚시용품 없더라
애기 보호좌석이랑 서류뭉치랑 서류가방에 트렁크엔 접이식 영아 유모차 있는거보고 존나 안쓰럽더라...

마지막에 어차피 무리해서 아프다뻥치고 오늘 쉰거라 낼 일하러가야된다고 들어가라는데 
그렇게 슬플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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