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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선생님 집안 구해준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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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20 조회 72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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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동아리가 많지는 않았음
고3되면 강퇴당하는데다 동아리 시간도 따로 안 줬거든... 점심 빨리 먹고 그 남는 시건에 동아리 활돌하는 수밖에 없었지
소위 잘나간다는 애들은 풍물패나 밴드부 같은 거 들어서 다른 여학교랑 합동공연도 하더라 거기서 썸나섷 ㅡ그흐그러그흐5ㅡ흐
나는 컴퓨터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싶어서 컴터 동아리를 들어감.. 이름은 풋풋하게도 셈틀반이었지..
면접도 보고 해서 여차저차 들어간 다음에 2학년때 회장까지 하게 됨.. 
그때는 리볼트나 워크 유즈맵이 인기라 컴터 다 연결해서 다 같이 즐겼음 
그러던 어느날 고2 중간고사였나 그날도 어김없이 밥을 마시고 컴터실 열쇠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육중한 발소리가 남
본능적으로 와 이건 학생 발소리가 아니다 마치 빅풋 같은 최소 80킬로그램 이상의 남자 슬리퍼 찍찍 끄는 소리라는 걸 느꼈지
평소 집에서 갈고닦은 실력 그대로 잽싸게 게임을 끄고 평온한 표정으로 한컴타자연습을 켜서 별헤는밤을 치고있는데

비읍있냐, 어?

제기랄 학생주임선생이었어 에이즈, 흑사병과 같은 온갖 치명적 질병명을 닉네임으로 몰고 다니는 인간청소기였지

게임하는게 걸렸나? 머리가 불량한가? 바람의나라 만렙도 못 찍었지만 썩 괜찮은 인생이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오한까지 생겼지만 우선은 침착하게 응대하기로 했지

하하 어쩐일이십니까 이런 누추한 곳에 다 오시고

어? 아니 별건 아니고.. 너 컴퓨터 좀 잘하냐?
아뇨 그냥 조금...
컴터 동아리 회장이면 곧잘 하겠지? 너 나 좀 도와줘야겠다. 우리 가문이 걸렸어

'흑사병'은 되게 심각한 얼굴로 사정을 설명했는데 고등학생에게 부탁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기 사촌이 새로 사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데 그 사업이 안전한 사업인지 알아봐달라는 거였어.
그 사업이라는 건 인터넷 서비스의 일종이었는데, 몇명이 들어가도 끊기지 않고 고화질의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대역폭이 큰 인터넷 서비스라는 거야
그러면서 샘플 사이트까지 보여주더라고. 과연 그 사업단이라는 곳도 철두철미한게 샘플 사이트에는 야동이 가득했어
그 끔찍한 버퍼링도 없이 당시에는 혁명적인 고화질(720p)의 복숭아빛 영상을 보여주는데 
당장 나라도 어린이 통장을 깨부수고 투자하러 가고 싶었지
근데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거야.. 대역폭 크다든지 해서 회선이 좋은 거면 사이트를 보여줄 게 아니라 
직접 장비를 보여줘야하는 게 맞고.. 서버가 좋은 거면 그리 대단한 사업도 아닌데 그걸 투자까지 받는다고?

일단 불확실한 사업이라 고사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흑사병도 또 팔랑귀라

아니 어? 내가 막았다가 그 사업이 잘되면 어떡해?
아니 그럼 그런 중대사를 고딩한테 물어보는 겁니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싸늘한 역사로 남겨지기는 싫어서 검증을 해보기로 했어 
나는 쥘부채를 펼치고 제갈공명과 같은 근엄한 표정으로
선생님께서는 내막을 묻지 마시고 일단 사람을 모아 컴퓨터실을 꽉 채워주십시오. 저에게 비책이 있습니다. 
라고 부탁했지... 그는 이내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나가더니 애들 멱살을 잡아 컴퓨터실에 하나씩 던져넣었어
이보게 비읍, 말한대로 사람은 구해왔지만 이 오합지졸로 뭘 하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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