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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운전 2달째다. 썰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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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30 조회 5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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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운전만 하면 되는 개꿀 알바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체를 100으로 봤을때 운전은 10이고 걷는게 90이다..
난 대리운전의 가장 큰 고충을 취객을 상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가장 큰 적은 육체적 피로다.
진상은 있을지언정 만취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진상도 그 수위를 봤을땐 그냥 '까칠한 새끼' 저도였지 내 인격이 녹아내릴 정도의 데미지를
입히는 사람은 아직은 없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장점이기도 한데 이게 어플을 켜고 자기 현재위치와 목적지를 설정해서
콜을 불러야 하기 때문에 만취이거나 진상율이 높은 틀딱연령이 걸러진다.
100% 카드결제이기 때문에 요금시비가 없음.
만약 손님이 취해서 곯아 떨어져도 어플에서 운행종료 해버리면 되고 내 운행요금은 그새끼 등록된 카드로 결제됨.
다른 대리운전 어플들은 보험료와 예치금이 있기때문에 초기 비용과 매월 고정비용이 발생함.
하지만 카카오는 0원임.
매 운행 요금에서 20%의 수수료를 제하고 다음날 아침 11시에 내 통장으로 칼같이 꽂아쥼.
카카오대리를 사용하는 연령대는 30~40대가 80% 이상임.
50대가 간혹 있고 그 이상은 아직까지 못 봄.
차량은 중형이상이고 외제차 비율이 절반은 됐던걸로 보면 
30~40대 고소득이 카카오드라이버를 많이 쓰는것 같음.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으로 멘탈이 흔들릴때가 있음.
가끔 정말 궁금할땐 운행 끝나고 손님 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봄.
거의 99%의 확률로 어디 치과 어디 회계사무소 등등이 검색됨.
복장에 따라 손님들이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걸 알게 됐음.
3번째까진 직장에 다니고 있을때라 정장에 넥타이까지 한 채로 대리를 뛰었음.
니가 대린지 내가 대린지 헷갈릴정도로 손님들 태도가 공손함.
퇴사한 당일 저녁은 패딩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그날 첫 진상을 대함.
물론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지만 이 경험으로 인해 캐쥬얼 복장은 피하게 됨.
한번은 지하철 역 근처로 예상하고 수원으로 운행을 나감.
하지만 역까지는 택시로도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였고 운행을 끝냈을땐 막차시간이
10분 남은 상황.
지하철로 복귀는 불가능해졌고 서울로 올라가는 콜을 잡기위해 기다림.
새벽 2시가 넘어갔고 택시를 탈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던 찰라..
네온을 번쩍이는 미니버스가 내 앞에 섬..
막차가 끊긴시간 대리기사들의 이동을 위해 운행하는 사설 셔틀버스임.
3~4천원 내면 수원에서 서울까지 태워쥼.
무보험 차량이 많아서 사고나면 그대로 개죽음이 되고 실제 그런 사고가 비일비재함.
인당 몇천원으로 이익을 내야하니 시간이 돈이라 신호 차선 속도 죄다 무시..
차라리 하루 일당을 택시비로 날려도 다신 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함.
버스안엔 최소한 나보다 20살은 많아 보이는 아재들이 가득했음.
카카오드라이버 하나로 대리중이라니까 여기저기서 피식대며 비웃기 시작..
시발 니들도 꼴에 위계가 있고 텃세가 있냐..
지 하루 수익 자랑하는 새끼, 누구나 알고있을법한걸 대단한 노하우라도 되는양 으시대며 썰 푸는 새끼..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 몰라도 웬지 이새끼들이랑 여기서 말 섞기가 싫어서 입닫고 있다가 강남에서 내림.
버스에서 내리는데 대리 시작하고 처음 느끼는 감정이 내 주위를 휘감음.
어쩌다가 시발 대리까지 뛰는 신세가 됐냐..
기억나는 손님으로는..
1.2키로를 존나 뛰어갔더니 "카카오택시 아니에요?" 하던 씨발년.. 대가리를 쪼개버릴려다가 미안하다고 5천원 줘서 참음..
방지턱 위치와 높이를 모두 외우고 있어서 마치 네비처럼 여긴 그냥 지나가라 여긴 감속해라 설명해준 아재..
치킨집 하는 아재가 치킨 한마리 갖고 가라고 사정사정(?)해서 그날 강제퇴근한적도 있고 (치킨들고 대리 못뜀)
메갈년들이 마트에서 생수를 존나 사놓고 나 오니까 실어 달라길래 면상에서 배정취소하고 인생그따위로 살지말라고 충고도 해줬고..
새차를 썬팅집에서 인수하고는 면허딴지 얼마 안되서 운전할 자신이 없다며 맨정신에 대리부른 아줌마..



사실 처음 걱정했던 취객과의 시비, 낯선 사람과 폐쇄된 공간에 있는 어색함 등등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자존감 상실, 저질체력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멘탈관리의 어려움이 이 알바의 가장 힘든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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