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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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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0:28 조회 3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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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1학년 초반부터 졸업할 때까지 총 3년 가량을 괴롭힘에 시달렸어. 왜 따돌림을 당했는지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인지는 반 십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작은 몸집이 주된 역할을 했다는 점이야. 
다들 알다시피 새로운 학교에 진학한 신입생들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흘러. 소위 기싸움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 학교도 그 예외가 되진 않았지. 향후 일진을 노리는 녀석들은 1학년 1학기 개학일부터 왁스로 머리를 세우고 다니거나 다리에 딱 달라붙는 교복바지를 입고 다녔고, 싸움과 영 거리가 먼 애들은 그저 조용히 지냈어. 나는 덩치도 작고 말로든 몸으로든 싸우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라 조용히 생활했었어. 하지만 여타 다른 애들과 달랐던 점은 내가 일진 꿈나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는 점이지. 단순히 일진들한테만 괴롭힘을 당했다면 그나마 편했을텐데 그걸 넘어 평범한 애들도 나를 괄시하며 무시했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 
내가 지금까지 당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쓰려면 밤이 새도록 타이핑을 해도 다 못 적을거야. 그만큼 이야기가 방대하고 괴롭힘 당했던 방법도 여러 가지였어. 이번 글에서는 중학교 1학년 때 다녔던 A학원에서 당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해. 나머지 이야기들은 반응이 좋으면 추후에 올려보도록 할게.
내가 사는 동네는 학구열이 높은 동네는 아니야. 뭐라 표현할까. 학구열은 높은데 그것을 충족시킬 방법을 모른다고 해야 할까? 좋은 대학은 보내고 싶은데 정보나 인프라가 부족해서 이를 이루는 사람이 없는 거야. 학원을 보내도 동네에 산재되어 있는 이름 모를 학원을 보내고, 학원 자체에서도 학생 관리에 서툴러서 성적 향상은 미미한 경우가 허다했지. 그래도 사회풍토가 ‘좋은 대학을 가야 인생이 핀다.’는 분위기인지라 학원을 안 보낼 수는 없었어. 좋게 표현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멍청한 동네지. 내가 사는 동네를 까내리는 건 나 역시도 편치 않아. 근데 어쩌겠어. 다 사실인 걸.
이런 안쓰러운 동네에서도 ‘좀 알아주는’ 학원이 있었어. A학원과 B학원. 그런데 실적 상 A학원이 B학원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했고 원생도 훨씬 많았기에 당시 대세는 A학원이었다고 봐도 무방해. 
나 역시도 그런 시류에 휩쓸려 초등학생 때부터 A학원을 다니게 됐어. 한 학원을 꾸준히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텐데, 규모가 큰 학원의 경우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가 각각 나뉘어져 있어서 다른 부로 이동할 때 대격변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 내가 초등부에서 중등부로 갈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불행하게도 나는 초등부에서 친했던 애들이랑은 다른 반에 배치됐어. 처음 반에 배치되었을 때 느낌은 굳이 적을 필요가 없겠지. 별로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그 때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가 후에 펼쳐질 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니까.
A학원 중등부를 다녔던 2년 반은 나한테 정말 지옥과 마찬가지였어. 처음에는 장난인 듯 슬슬 괴롭히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그 강도가 더 심해지고 태도도 바뀌어서 이젠 당연하다는 듯이 따돌리더라고. 내가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척 넘어가는 거는 기본이고, 내가 다가가기만 해도 더럽다고 놀려댔지. 참고로 그 때 당시 나는 하루에 기본 2번 샤워했었어. 객관적으로 보면 더러울 수 없는 사람이었지. 
자기들이 기분 좋을 때면 잘해주는 척 하다가 얼마 안 가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마치 감정 샌드백이라도 되는 줄 알고 막 대했어.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야. 심심하거나 틈만 나면 신체적 폭력을 일삼았고 종종 주변 애들한테 이상한 소문을 퍼트려서 나를 미1친 놈으로 몰고 가곤 했거든. 어떨 때는 내 키가 작은 점을 이용해서 필통을 칠판 위에 올려놓고 다 같이 모르는 척하곤 했어. 여기 적은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여튼 나는 이런 모든 부조리함을 겪으며 생활했어.
그런데 말이지.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도 그 상황을 알 법한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도와주질 않더라. 학원 선생들이 특히 그랬어.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위에 필통을 칠판 위에 올려놓는다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칠판 위에 필통을 두고 쉬는 시간 내내 접근하지도 못하게 한 다음, 수업 종이 치면 그 때서야 가져가게 하는 거야. 그럼 나는 수업 종이 쳐도 앉아서 책도 못 피고 부랴부랴 의자를 들고 가서 필통을 찾아서 자리에 앉아야 했지. 그러다 선생한테 걸리면 나만 엄청나게 혼났어. ‘왜 안 앉아있냐’ ‘너는 수업 태도가 글러 먹었다.’ ‘그러니까 공부를 못하지’ 등등.. 온갖 악담을 들었지. 참 웃긴 건 선생이라는 작자가 ‘키 작은 한 학생이 의자에 서서 칠판 위에 있는 필통을 꺼내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고 그 학생의 행동만 혼내기에 급급했다는 거야. 내가 필통을 꺼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걸까?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했던 건 아닐까? 스스로 위로를 해보기도 했어.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 학생들보다 20년은 훨씬 넘게 살았을 선생이 그걸 모를 리가 있겠어? 알면서도 다른 애‘들’을 혼내는 것보다 당하는 학생 ‘한 명’만 혼내는 게 편했을테니 그랬겠지. 
또 상처가 된 사실은 이전에 나와 친하게 지냈던 애들이 변했다는 거야. 옛날엔 나랑 같이 뛰놀기도 하고 장난도 잘 치던 애들이 날 봐도 모르는 사람인양 그냥 지나가더라. 내가 먼저 인사를 해도 외견상 인사만 하고 지나갈 뿐이었어. 사람이 그렇게 졸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 깨달았던 거지.
이렇게 힘들었음에도 가족들한테는 말하지 못했어. 후폭풍이 두려웠거든. 소위 ‘빽’이 있는 애들을 이르고 그 일이 일파만파 커지게 되면 그 뒤에 다가올 보복이 너무 무서워서 차마 말하지 못한 거야. 우리 가족들까지 얽힐 바에는 나 혼자 고생하는 게 더 편해보였거든. 이 생각은 중3 때 깨지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해보도록 할게.
아무튼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나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 할 수 있는 거라곤 학교, 학원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게임만 하는 거였지. 오프라인에서의 나는 보잘 것 없어도 게임 속의 나는 화려하니까. 거기엔 괴롭히는 사람도 없고 다들 나를 존중해주니까. 그게 좋았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게임중독에 빠졌고 공부는 등한시하게 됐지. 
학원에서 공부하면 되지 않냐 하겠지만 학교, 학원에선 그런 환경이 도통 만들어지지 않았어.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도 쉴 새 없이 괴롭히는데다가, 화장실만 다녀와도 필통이며 책이며 가방까지 사라져버리는데 공부를 할 수 있겠어? 그냥 공부를 던지다시피 했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게 계기가 돼서 학원을 옮기게 돼. 매월마다 보는 반배치 시험에서 내가 바닥을 기는 점수를 받았거든. 담당과목 선생이든 담임선생이든 모두 ‘너는 반 내려갈 준비나 해라’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 사실을 안 우리 엄마가 다른 학원으로 옮기자며 학원을 그만 두게 해줬어. 비록 내가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은 모르셨지만 참 현명한 선택이었어. 
A학원은 끝까지 대단하더라. 학원을 끊겠다는 엄마 전화에 담임선생이 ‘어머 어머니 중3 때는 학원 함부로 바꾸는 거 아니에요~’라면서 가르치려 들었거든. 울 엄마가 욱하는 성격이 있으신데 그 말을 듣고 ‘내 아들은 내가 알아서 해요. 신경 끄세요.’라면서 바로 전화를 끊으셨어. 아무쪼록 끝까지 더러운 학원이었지. 
A학원 관련된 얘기는 여기까지야. 사실 내가 제일 말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 다음 이야기인데 그건 반응 살펴보고 생각해볼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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