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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 전과자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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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0:50 조회 3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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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음. 병무청에서 선생님을 고발조치 했다고 병무청에 연락해보래

그래서 연락을 해보니까 내가 동원 훈련을 안 나왔대. 통지서도 미수령이고.
우리집이 2년 전에 어려워져서 작은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전입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아버지가 잊은 모양이야 
새엄마가 주인이라 중간에 어떻게 꼬인 건지 그런가봐

근데 문자는 작년까지도 꼬박꼬박 왔거든? 그래서 항상 문자 보고 나갔는데
차라리 매번 동원 가던 하반기에 동원 나왔으면 내가 이상해서 알아볼 생각이라도 했겠다만 
하필 올해는 선거 겹쳐서 선거 다음날에 내 동원 날짜를 잡아놨더라고
근데 병무청 지네는 책임 없다고 문자는 편의 서비스일 뿐이니까 내가 받았든 말든 상관이 없대 경찰 연락 오면 얘기하래

그리고 어제 집에 수사관님이 찾아오더라고 오늘 나오라고
그래서 방금 취조실 들어가서 조서 쓰고 왔다 
수사관님이야 사정 딱하게 여기지만 어차피 그쪽 입장에선 검사한테 조서만 전달하는 거고
그 조서에는 되게 내용이 간결하게 들어가게 되더라고

조서 페이지마자 앞장 반 접어 겹쳐서 지장을 수십 번을 찍어야 하더라 예 아니오 뭐 이런 거 적은 부분은 물론이고
내색 안 하려고 해도 손이 덜덜 떨리더라

진짜 인생 너무 좆같다 이렇게 전과자가 되네 
과태료도 아니고 병역법이라 무조건 5년간 기록에 남는대 
당연히 경찰시험이고 부사관시험이고 이런 쪽은 다 날아간 거지 
억울하다 가정 사정 때문에 아버지가 전입 신고 빼먹어서 내가 죄인 되는 것도 억울하고
병무청이 문자 여태 잘 보내다 갑자기 폰번호 말소시켜놓고 입 싹 닦고 
언제 말소가 됐냐고 물어도 자기네들도 모르고 그런 건 기록할 의무도 없다고 퉁 쳐버리니까 할 말이 없다
이 땅에서 친어미가 IMF 떄 집 나간 가정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일이 다 꼬이고 경찰서 가서 전과자도 되고 
진짜 자살하고 싶다 어차피 사후세계도 안 믿는데 죽을까 
빌어먹을 생존본능만 없다면, 겁쟁이만 아니라면
자살 버튼만 있다면 진짜 바로 망설임 없이 누르고 죽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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