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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철수하는 날에 영창 갈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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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08 조회 4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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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비군 4년차 성인 남성임

휴일이라 쉬다보니 할 것도 없고 해서 5년 전 군대썰을 풀어볼라함

그다지 비현실적인 일은 아니지만 노파심에 말함. 죤나 맹세코 실화임. 주작할거면 전문적으로 소설을 쓰지 이런데서 이런 글 안씀.
스압일수도 ㅎ 시간없는 사람은 뒤로가기 누루셈

난 GOP 경계병 출신임. 

훈련소에서 대대 이빨과장(이빨 털어서 신병들 데려온다고 이빨과장임)의 ‘경계 외에 작업도 없고 개인 시간 보장된다!’ 라는 희대의 개소리를 순진하게 믿은 덕택에 대한민국 2%만 등신같이 간다는 그곳에 가게 됨.


참고로 미필들아. 군대에서는 뭐든 너랑 상관 죠또없는 장교나 부사관이 와서 선심쓰는 척 너 데려가려고 하면 튈 수 있음 쥰나게 튀어라. 좋은 보직은 굳이 너를 데려다 쓰지 않음.

암튼 순진함의 댓가는 상당히 컸음. GOP는 힘든 곳이었음. GOP 작업이 없긴 개뿔 작업 쥰나함. 4교대 내지는 5교대로 항상 자는 시간도 매일 바뀌고 8시간 연빵으로 자본 적이 열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 

GOP는 워낙 기피지역이라 신병도 죠또 안와서 비번은 커녕 다른 부대에서 사람들을 끌어다가 썼다. 내 소대에 내 맞후임은 나랑 3개월 차이 1명이고 그 다음 후임은 나랑 6개월차이 1명인 것을 보면 GOP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수 있을 터.... 

가뜩이나 나는 GOP에 맞지않는 개똥같은 체질을 가지고 있었음. 바로 깨탈스러운 수면력...

GOP는 잠 암데서나 퍼질러 자는 사람이 유리한 곳임. 한번에 근무를 10시간~11시간 서는데 레알 걷는거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는 곳이 GOP 근무임. 책도 못읽음. 껄리면 영창이고... 지옥임 지옥. 잠이라도 안자면 시간이 안가서 미침. 그렇지만 나는... 저주를 받았음...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모든 조건이 갖추어 져야 수면에 들 수 있는 까탈을 지니고 있음무음, 무광, 따뜻한 온도.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지 않으면 마을 어귀의 떡갈나무제 천하대장군마냥 눈을 부릅뜨고 있는 체질임


덕분에 나는 잠든 사수들을 간부 순찰로부터 지키는 수호신, GOP의 최애 부사수가 될 수 있었음. 사수들이 쉼초(잠시 다리를 쉬는 초소)에서 곤히 잘 때 나는 컴셋 스테이숀 마냥 똥까루를 뿌려야했음.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전역자는 줄줄이 생기는 데 신병은 안들어오게 되어 한 번 철책 나갈 때 최소 8명이 필요함에도 분대에 인원이 5명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됨. 결국 난 일병을 달자마자 사수를 해야했음.

그러나 사수가 된다고 내 깨탈스러운 수면력이 나아질 리가 없었음. 부사수들이 졸려할 때마다 나는 슬픈 눈을 지으며 ‘..... 너라도 자야지.....’ 하며 그들을 의식세계로부터 놓아줄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나는 잠든 부사수들을 지켜주는 천사 사수로 탈바꿈함.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 했던가? 

8개월 고생 끝에 어느 덧 GOP 부대 교대 날이 오게 되었음. 우리 부대는 좀 후방으로 내려가고 새로운 2% 노예들이 올라가는 순간인거지. 그리고 나는 내 맞후임을 부사수로 하여 정말정말 마지막 근무인 주간오후 근무를 서게 됨.
근무서고 나면 이제 GOP와는 빠이빠이인거

하지만 나는 너무 억울했음. 나는 진짜 8개월동안 맹세코 가라한번 못쳤음. 잠을 자기를 했나, 컵라면을 끓여먹었나 아아아아아아아암것두 못했음.죤내 GOP의 모범상이 있다면 자신있게 나를 추천함.

그래서 죤나 마지막 중의 마지막! 가뜩이나 내가 사수! 게다가 날씨 좋은 날 주간 오후 근무! 마지막 가라를 결심함! 바로바로~ 책 읽기!!!!! 책을 숨겨가는건 쉬웠음. 우리는 근무나갈 때 워낙 뚠뚠하게 들고가는게 많아서 숨겨오는 건 일도 아니었음. 탄조끼 속에 쏙 책을 넣고 룰루랄라 근무 투입함.

책 제목은 THE GAME..... 크으..... 픽업 아티스트라고 쓰고 전문 허접 껄떡이라 읽는 자가 쓴 책이었는데 당시에는 픽업 아티스트가 거의 처음?(아님 나만 몰랐거나) 나온 때라서 여자를 쉽게 꼬시는 공식을 가르쳐 주는 책을 보는 일이란, 군대에서 여자라고는 곱등이 암컷만 본 나에게 너무나 도키도키한 일이었음.

암튼 책을 들고 룰루랄라 고가초소에 투입하여 방탄조끼를 방석삼아 책을 읽었음.

본격 썰 전에 맥락을 잠깐 설명하자면

내가 근무했던 소초의 섹터는 GOP치고는 비정상적으로 북한과 맞닿아있었음. 아마 제 4땅굴이 있던 섹터고 그것을 관리하는 섹터여서 그랬던듯. 왠만한 GP 급으로 가까웠는데 MDL(군사분계선)까지 거리가 300미터 정도였고 고가초소 2곳에 각각 K-6와 K-4가 구비되었던 곳이었음.

쉽게 말해서 북한과 총을 쏘면 닿는 거리였다고 보면 된다. 암튼 간에 서로 무지막지 큰 총알을 쏘는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을 항상 유지하는게 우리 소초였음.

그래서 우리는 고가 초소에서 근무할때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그 안에 방탄패드를 끼운뒤, 위에 다시 탄조끼를 착용해야 했음. 
든든한 방탄조끼는 흉폭한 북조선 괴뢰군들의 탄환으로부터 우리의 민주주의 심장을 지켜주는 수호신은 개뿔 시벌 방탄조끼에 대해 한 마디하면 그거 솜조끼에 그냥 두께감있는 나무 패드 덧댄거임. 
근데 북한이 여기로 겨누고 있는 총은 14.5mm 고사포임. 무지막지 큰 총알을 발사해서 탱크 터뜨리고 전투기 까부시는 총이 14.5mm 고사포임.

근데 이 방탄조끼로는 권총알도 못 막을 것 같은데 탱크에다가 쏘는 총을 막겠음? 총알이 내 몸을 방문하면 방탄조끼 새끼는 ‘이럇사이마세! 손님 객실은 좌심실입니다^^’ 하면서 최고급 호텔의 호텔리어마냥 내 심장을 정리해줄거임.

이 지경이니 무겁기만하고 소용은 하나 없는 방탄조끼는 그 누구도 착용하지 않았음.

암튼 GOP의 4월 중순은 너무 따뜻하고 좋았음. 황금빛 햇볕이 초소를 따뜻하게 내리쬐고 탁트인 DMZ의 황폐한 겨울을 감싸며 나뭇가지마다 귀여운 연둣빛 생명을 움틔우고 있었음.

그런 풍경속에서 나는 방탄조끼를 방석삼아 픽업 아티스트라는 전문 껄떡이가쓴 유사과학에 심취해 있고, 부사수는 바람이 살랑살랑부는 곳에서 꾸벅꾸벅 졸아댔음.

그런데 갑자기 삐릭삐릭하며 소초에서 연락이 왔음. 우리와 교대하는 대대의 부대대장이 이쪽으로 순찰을 오고 있다는 거임.....

우리의 작은 평화는 부대대장이라는 작자의 간부순찰로 인해 깨짐. 하지만 뭐 급습하는 밤순찰도 아니고 이 대낮에 수하를 하길하나 대낮 순찰은 개껌임.
FM에 따라 방석 삼아 깔고 앉았던 방탄조끼를 입는데, 아 이 책이 문제인거임. 하지만 나는야 왕쵼재! 마침 책의 두께감, 면적 이런게 완전 방탄 패드랑 비슷한거 아니겠음?크으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니 하며 방탄조끼안에 유사과학서적을 끼우고 탄조끼를 입었음.


하지만 이게 죤나 실수였음.

10분쯤 지났을까? 백발이 성성하고 풍채있고 인상이 좋은 부대대장이 소초를 헐떡거리며 방문했음. 매뉴얼에 맞게 “츙!썽! 저희 XX-XX초를 방문해주신 XX대대 부대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 시작되는 브리핑을 읊어대기 시작했음
부대대장은 GOP는 자주 오지 않았는 오~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브리핑 중간중간 나에게 되게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했음. 그렇게 충실히 답변하며 GOP 모범생으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가 뚠뚠하게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걸 부대대장이 본거임.


“오~ 이게 방탄조끼인가? 부대대장이 한번 확인해봐야겠구만”

하면서 이 호텔리어새끼를 죤나 만지는거 아니겠음? 똥꼬가 응축되고 손바닥은 땀샘 속 평화의 댐이 터진듯 흥건해지기 시작했음.

‘제발 만지기만 해라.... 만지기만 해라......’

하고 하늘에 빌었음.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무교인 이유가 있음

“방탄조끼 안에 패드있지? 부대대장이 확인하고 싶은데 좀 보여주겠나?^^”

이래서 내가 무교임. 나는 죤내 사색이 되었고 부사수도 내 상황을 아는지라 사색이 됨부사수는 내 패드를 깔 필요가 없게 하기 위해 죤나 빠르게 방탄조끼를 벗어서 부대대장에게 전달함 (크으 이때 좀 감동...)

부대대장은 방탄패드를 요리조리 만져보더니 내 부사수에게 건내줌. 휴..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휙 나를 돌아보며

“사수 것도 좀 볼까?”

시발. 이때부터 죤내 패닉이었음. 방탄조끼를 까서 방탄패드대신 유사과학 서적이 있는 걸 부대대장이 보면 난 광속 영창행이었음. 
하지만 내가 누군가? 아이큐 세 자리에 육박하며 분모가 다른 분수를 더하고 뺄 수있는 소대 내 탑 브레인! 기깔나는 답변을 머릿속으로 굴렸음. 이윽고 나온 나의 대답.


“어.... 저는 벗지 않겠습니다.”

시벌 나새끼 등신새끼..... 기껏 답한 대답이 레알 저거였음.부대대장과 따라온 간부의 표정은 당연히(ㅇㅅㅇ)?이었음.
“어.... 왜 안벗나...? 아니 다른게 아니고 부대대장이 이제 확인을 해봐야하니까 그런거야.”

라며 부대대장이 나를 구슬리기 시작함.하지만 저 멍청한 대답을 한 직후 나는 입이 굳어버림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하고 그렇다고 방탄조끼를 벗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였음. 하아......

나를 잠시 쳐다보던 부대대장이 뭔가 알았다는 듯이!

“아! 자네 방탄패드를 안했고만!”

하면서 웃는 거! 이때 정답은 뭐겠냐.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좀 갈구고 말았겠지. 근데 나라는 등신새끼는 어디 안갔음
“아닙니다!!!!!!! 만져보시면 압니다!!!!!! 했습니다!!!!!!”

하아...... 지금 돌이켜보면 등신같은 대처를 연타석으로 날린 나를 보며 부사수는 뭔 생각을 했을까?암튼 저 대답을 듣고 부대대장이 내 방탄조끼를 다시 두들겨보고 만져보기 시작했음.

“음... 정말 패드를 했구만! 그런데 왜 안벗는건가...? 벗어주게나~”

하며 점잖게 말하는거...... 시바..... 이쯤 되니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눈앞에 펼쳐진 운명,맑은 소리 영창을 받아들이기로 함.탄조끼에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부대대장이!

“아아아아아~ 자네 탄조끼가 고장나서 위로 벗어야하는 구만! 그래서 벗기 힘들겠구만! 알겠네. 벗지말게!”

와 이 대답 듣는 순간 온 몸에 맥이 탁~! 풀리면서 울고싶었음. 실제로 내 탄조끼는 지퍼가 고장나가지고 가끔씩 티셔츠 입듯이 입어야하는 폐급이었음. 죤나 이 개같은 탄조끼가 날 살릴줄이야.......그걸 부대대장이 보고 지가 알아서 결론을 내린 거... 하아 
“네, 그렇습니다!!!!!”
결국 부대대장은 다른 방탄패드만 뒤적거린 채 우리를 지나 다시 헐떡거리며 다른 고가초소를 향해 갔음....

그렇게 나는 GOP 매애애앤 마지막 근무 때 처음 부린 가라와 국방부의 개똥같은 방탄조끼로 인해 영창에 갈 뻔했지만 군대의 개똥같은 탄조끼 보급 덕택에 영창에 가지않게 됨.




그 일이 힘들었던 나는 결국 군생활 내내 내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쪽을 향해서만 오줌을 싸기 시작함.


세줄요약1. GOP2. 영창갈뻔3.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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