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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여간부와 운행한 썰 (3,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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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08 조회 7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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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기 까지 연락 한 번 안하고 지내다보니 여간부 생각이 안나기 시작하는거야.
사실 그 사이에 소개받은 여자가 있었는데 군바리버프먹고 대차게 까여서 여자생각이 안난 것도 이유겠지...ㅠ
암튼 그렇게 전역했어.
대구사람이긴 한데 대학이 부산이라 복학준비도 해야해서 부산으로 내려와서 지냈어. (여름에 대구에서 안지내는건 행운이다 진짜)
자취방에 짐풀면서 군대에서 받은 편지들도 정리하고 있는데, 여간부에게 받은 편지가 보였어.
전역하고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까지 적어줬는데
연락을 하기엔 시간도 많이 지났기도 하고, 솔직히 어색해서 바로 전화하진 못했어.
문득,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전화번호 저장해두고 카톡 프로필사진 염탐하긴 했는데(치졸...) 남자친구 생긴것 같더라.
그래 뭐 남친도 생겼겠다, 부담없이 인사나 하자 싶어서 카톡했어.
나 : '여간부님 저도 전역했어요~ㅋㅋㅋㅋ 남자친구도 생기시고, 잘 지내시나 봅니다!'
바로 답장은 안오더라. 그 날 몇 번이나 카톡확인 한지 모르겠어.
근데 초저녁 쯤에 전화가 오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목소리 듣자니 긴장되고 두근두근하더라...
여간부 : "2호차야! ㅋㅋㅋㅋ 완전 오랜만이다!"
나 : "네 여간부님 잘 지내셨습니까? ㅎㅎ"
여간부 : "잘 지냈지~ 근데 무슨 아직까지 존댓말을 쓰냐 ㅋㅋㅋ 말 놔~ 칭구아이가!!"
오랜만인데도 반갑게 맞아주는데, 어색함을 녹이는 힘이 있었나봐.
생각외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돼서 안심됐지.
서로 안부도 묻고 수다떨기 시작하는데, 궁금할 법도 한 부대얘기는 안꺼내더라.
여간부는 요즘 재수학원 다니는 중이었고, 성적이 잘 안나와서 고민이래.
하긴 시급을 연봉으로 알아듣는 정도인데...
나 : "캬 근데 남자친구가 잘생겼네..."
여간부 : "잘생겼지? 요즘 이 오빠생각만 하면서 살고있잖아 ㅠㅠ"
사실 프로필사진의 남자가 남친이 아닌 송중기였다는건 나중에야 알았다...ㅡㅡ
우리는 서로 얼굴이나 보자면서 약속을 잡았고, 바로 그 주말에 만나기로 했고 대구로 올라갔지.
초저녁쯤 만났을거야.
대구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10분쯤 기다리니까 여간부가 인사하면서 왔어.
여간부 : "오랜만이네~ㅋㅋ"
처음엔 못알아볼 뻔 했는게
화장도 이쁘게 하고 머리 푼 모습을 보니까 군대에서 봤을때랑은 비교도 안되게 이뻤어.
생각해봐봐, 동그랗게 묶은 머리에 아무리 줄여도 펑퍼짐한 군복을 입고있는 모습만 보다가,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적응이 되겠어?
나 : "어? 어... 와 근데 너 진짜 이뻐졌다. 연애하면 이뻐진다더니 와..."
멍하니 있다가 했던 말이 이거였어... 바보처럼 보였으려나
여간부 : "아 진짜 자꾸 장난칠래? ㅋㅋㅋㅋㅋ 야 밥 안먹었지? 내가 맛있는데 알거든? 거기 가서 먹자 누나가 쏜다!"
내가 말이 대구사람이지, 시내같은데 잘 안다녀봐서 잘 모르거든.
그러다보니, 어린애가 이거사줘 저거사줘 하면서 끌고다니는 느낌이었어.
솔직히 맥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지랑막창 먹으러 갔닼ㅋㅋㅋ 막창이라니 ㅋㅋㅋㅋㅋ 여간부랑 매칭이 잘 안되더라
아 물론 이제까지 얻어먹기만 했으니 그 날은 내가 계산했다.
동성로 돌아다니면서 오락실도 갔었는데, 인형뽑기나 틀린그림찾기 하고싶다는데
이런 아기자기한거 좋아한다니까 애기같아 보여서 그게 또 너무 귀엽더라
이거해보자! 저거해보자! 하면서 내 손목 잡고 끌고다니는데, 평소에 얼마나 놀고싶었는지 눈에 보일정도?
그동안 진짜 공부만 했냐고 물어보니까, 친구들도 바쁘고 자기도 재수공부만 하며 지냈대.
그래서 오늘은 술이나 진탕 마시면서 놀고싶대서 술마시러 들어갔어.
그 술집이 칸막이 쳐진 룸식술집이었는데, 막혀진 공간이 둘이 앉아있자니 또 두근대고 연애감정 생기고 그러더라
이런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간부는 메뉴판만 보고있더라.
서로 배도 부르겠다, 탕 하나에 소주 시키면서 마시기로 했어.
술 좀 마시다보니 진지한 얘기도 나왔는데, 사실 여간부네 아버지께서 장교출신이시래.
그래서 아들이나 딸도 군인으로 키우고 싶어 하셨는데, 여간부도 군인이 멋있어 보여서 부사관으로 지원을 했었던거래.
결과는 다들 알고있겠지만.
전역을 하고서는 아버지와 트러블이 많았나봐.
집에서 공부를 해도 아버지와 불편하니까, 지금은 나와서 살고있는거라고.
공부도 생각보다 잘 안되기도 하고, 학원 끝나고 텅 빈 집에 오니까 외롭더래. 나도 자취 해봤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공감이 가더라.
그런 얘기를 하다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거야.
울고있는 모습을 보자니, 군대 회식 때 내 어께에 기대서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르더라
그거 알아? 오히려 밝아 보이는 사람들이 마음이 여리다는거.
이렇게 작은 애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옆자리로 넘어가서 조용히 안아줬어.
여간부는 나를 살짝 쳐다보더니 이내 안겨서 펑펑 울더라.
얼마나 서글퍼 보였는지, 나도 원망스럽게 느껴졌어.
한참을 울다가 조금 진정이 됐는지 화장실 다녀오겠대
혼자 자리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으니 공기가 무거워서 소주나 마시고 있었어.
여간부는 얼마 안 돼서 돌아왔어.
여간부 : "운전병아~ 누나 없어서 심심했지? 미아내~"
다시 밝아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생각해보면, 이 날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줬던 것 같아.
그리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옆에 앉아서 얘기했어.
여간부 : "생각해보니까 군대에서도 니 덕분에 위로가 됐었는데, 같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솔직히 얘기 들어주고, 웃기지도 않는 농담말고는 아무것도 해준것도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고마웠어.
여간부 : "송중기도 슬슬 지겨운데, 이런 남자 어디 없나~?"
내 눈치 보면서 그렇게 혼잣말 하는데, 감정이 북받쳐서 순간 이성을 잃었었는지 여간부와 키스를 했어.
한참을 키스를 하고서 조심히 입을 뗐어.
여간부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살짝 웃고서는 나한테 팔짱을 끼면서 기대었어.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됐어.
술도 많이 마셨겠다 집에 가기로 했어.
난 원래대로라면 본가에서 자려고 했는데, 서로 헤어지기 싫었기 때문에 여간부네 자취방으로 갔지...
택시를 타고 집 앞에 도착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대더라...
처음 가보는 여자의 집은 익숙해 질 수가 없는 법이잖아.
집에 들어갔는데 방 자체는 여자여자스럽게 꾸며져 있었어.
옷이 막 널브러져 있었어 있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여간부는, "먼저 씻고 나올티니까 아무거나 막 열어보면 안돼!" 라고 말하고는 샤워하러 갔어.
밖에서 샤워소리 듣고 있으니, 내 아들이 자존감을 들어내더라...
무엇보다도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여간부의 모습이 너무 섹시해보였어.
젖은 머리이 편하게 티셔츠랑 짧은 반바지 입고 나온 여자친구를 껴안지 않고서는 못버티겠더라.
그날 밤은 진짜 행복했어.
아침에 여간부는 학원 늦었다면서 헐레벌떡 나가더라구. 비몽사몽 배웅해주고 부산으로 돌아왔어.




그 뒤로도 우리는 한가한 날에는 서로 오가며 만났었고, 
여간부는 원하는 대학에 가진 못했지만 유아교육학과에 합격했어.
서로 학교다니느라 바쁘기도 하고 장거리 연애이다보니 힘들긴 해도 잘 만났었어.
결정적으로 내가 외국을 나가게 되면서 헤어지긴 했지만...
아무튼 여간부 썰은 이게 끝이야.
내 가장 애틋했던 연애경험이라 조심스럽게 썼거든.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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