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랑 필리핀 갔던 썰 1 > 썰게시판

졸업하고 직장에 다닌지 2년차가 다되가니까 첫 해외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비행기라고는 몇 번 타보지도 못한 촌놈이었던 난, 일이라도 기대되더라고 더군다나 목적지는 환락의 도시, 필리핀 !  솔직히 남자가 동남아 가는데 기대하는게 당연한거지 아니겟냐? 여튼 필리핀 마닐라 밑에 바탕가스라고 항구도시가 있는데 거기로 가게 되었어. 다만 한가지 부담스러웠던건 50대 부장급 상사랑 같이 가야된다는 거였지.   '뭐 일은 일이고, 할거 하는거니까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고 가겹게 비행기에 올라탔고, 수시간을 날아서 마닐라에 도착했어 그 땐 새삼 즐겁더라. 이게 내 눈물나는 첫 해외출장의 시작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마닐라 도착해서 구경 할 겨를도 없이 바로 바탕가스로 향했어. 도착하니까 저녁 6시 좀 넘었나? 필리핀은 많이 안가봤는데. 이 바탕가스란 동네가 밤되니까 인적도 드문데다가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무섭더라고 현지 에이전트도 되도록 밤에는 나가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는데 솔직히 좀 쫄리더라. 거기에 부장급 상사(이하 부장님)랑 오니까 놔두고 혼자 놀러갈 수도 없자나, 눈치도 좀 보이고해서 '저녁먹고 잠이나 일찍 자야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옷 갈아입고 부장님 모시고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 저녁밥 먹으로 갔지. 서로 무난한 스테이크 하나씩 시켜서 먹는데. 부장님이 잘 안드시는 거야. 그래서 여쭤봤지 " 부장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입맛이 없어보이십니다 "  하니까 " (김사원아).. 좃빠지게 필리핀까지 왔는데 이런거 먹고 자야되는거냐? 낼 부터 뙤약볕에서 뛰어다녀야 되는데 말이야" 하더라고. 나름 사회생활 2년차인 나이기에 그 때 감을 딱 잡았지. 요 인간이 뭘 원하는지. 진짜로 먹고 싶은게 뭔지. 그래서 " 아~ 부장님. 비행기 오래 타고와서 뻐근하게 피로감도 쌓였는데 그것도 풀겸 마사지나 받을까요? " 라고 떡밥을 던졌어. 그러니 " 흠..흠.. 난 그런거 즐기는 사람이 아니네만.. 자네가 그리 가고싶어하니 어쩔 수 없지 큼.." 하시는데 말과는 다르게 부장님의 입꼬리가 하회탈 마냥 들쑥들쑥 올라가더라, 난 애써 모른 척하려 노력했고. 그러고는 갑자기 고기를 씹지도 않고 게눈 감추듯 삼키시더니, 나보고 빨리 먹으라고 재촉까지 하더라고.  그 모습은 마치 처음으로 놀이동산을 가는 아이같아서, 속으로 피식하면서 맞춰줬지 (부장님 죄송합니다) 급하게 식사 끝내고 바로 호텔 주인한테 필리핀식 택시(라고 하지만, 오토바이 옆에 2인승 좌석을 붙혀논 간이이동수단)를 부킹했어 그 순간만큼 우리는 세대차마처 허물은 십년지기 친구와도 같았지.  

 몇분 뒤 도착한 택시기사한테 난 " 마사지! 마사지! 고고!" 라 하자, 그 놈은 "오케이 프렌드!"라면서 자신있게 출발하더라. 좁아 터진 2인승 좌석에 부장님하고 꼭붙어 앉았고 곧 택시는 출발했지. 달리는 택시안에서 숨을 쉴 때마다 열대기후의 특유의 끈적한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뒤엔 이국적인 향이 뇌까지 퍼지더라고 틈틈히 배치된 주홍빛 가로등 불빛이 스쳐가는 걸 보고있자니, 마치 진짜로 여행온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그렇게 혼자 감상에 빠져있었지. 여튼 마사지샵 앞에 도착하니까 지들은 밖에서 기다릴테니 편하게 마사지 받으라고 하더군. 2층에 위치한 마사지샵에 설렘을 가득안고, 마치 달에 처음 상륙한 닐 암스트롱처럼 한발 한발 조심스레 들어갔지 와 근데.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물이 좋은거야 마사지사로 보이는 젊은 여자들이 많았고.  주인여자는 졸라게 이뻣고. 동남아 삘도 안나고 그 광경을 본 순간  ! 유흥 새내기인 나는 한껏 기대에 가득 찰 수밖에 없었어.  솔직히 마사지만 받으로 온게 아니잖아? 부장님도 뒤에서 큼..큼 거리면서 재촉하는거 같았고  그래서 바로 마시지 얼마냐 물으니 한시간에 한국돈으로 약 4만원정도라네.  조금 이상해서, 전신마사지만 4만원이냐고 다 포함하면 얼마냐고 다시 물었지. 그러니까 주인년 더러운 똥을 본거마냥 정색하더니 여기는 그런데 아니야! 라고... 하네 당황한 나는 바로 부장님을 살폈지. 그 인간.. 말도 안하고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구. '완전 좃됏네 싶어서' 바로 뒤따라 나갔어. 난 이미 엎질러 흩어진 물을 주워담는 심정으로  "아 부장님. 여기는 너무 비싼거 같네요. 잠시만요" 라고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는 택시기사놈들한테 달려갔어. 그리고. "헤이 프렌드, 노 온니 마사지!, 지기지기! 지기지기!" 라고 외치며 바디랭귀지까지 써가며 설명하자 그제서야 이 놈들 누런이를 드러내며 음흉하게 웃더니 윙크까지 하면서 " 아~~~ 아이 언더스탠 마이프렌드 " 이 지랄.  가까운데 있다고 금방간다고 하더라. 부장님께 저렴한 마사지샵 바로 앞에 있다고, 전 꼭 가고싶다고 말씀드리고 출발했어. 습기만 가득찬 여름 밤, 가로등도 캄캄한 일차선도로를 덜그럭 거리며 달리는 택시. 그 몇 분동안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내가 거짓말로 둘러댓지만, 첫번째 시도가 처참하게 뭉겨진 것에 대한 실망감이였을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잘 느끼고 있었지. 그렇게 15분 정도 갔나. 우리인 호텔이라고 쓰여진 허름한 건물 앞에 도착했어. "뭐지?" 하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빵빵"  하더라고 거기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오토바이 2대, 아니 거기에 타고 있던 여자 6명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