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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년에게서 탈출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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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32 조회 3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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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밤까지 비가 질척질척하게 끈적이며 흘러 내리는 초저녁이였어 약속도 없고해서 여자나 공짜로 먹어볼까 하는 맘에 만남어플 하나 깔고 탐색을 시작했지. (주변에 있는 여자 보여주는 그거) 주변에 다 고만고만한 년들 밖에 없더라, 일단 나이 상폐년들은 보지도 않았고 좀 어린다 싶은년들은 보면 사진에 뽀샵질을 얼마나 해놨는지 눈 주위가 다 뭉게져서 원판을 예상케 하더라고. '시발 어플이 다 그렇지' 하면서 스크롤 내리는데 한 년이 눈에 확 띄더라 프로필 사진에 뽀샵도 별로 안해놨는데도 수수하면서 귀엽게 이쁘더라고. 약간 박보영삘? '오늘은 이 년 작업쳐보자' 라는 맘에 바로 톡 날렸지.  "비도오고 하는데 술 한잔 할래요?" 라고 시작해서 '난 아쉬운거 없는 쿨가이 인척'하면서 입좀 터니까 어랍쇼? 반응이 꽤 좋게 오더라고. 바로 만남 약속잡았지 나름 사전 준비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나였지. 그래서 어플로 조작질하는 메갈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를 피하기 위한 보험하나 드는 맘으로  "오늘 뭐입고 나와? 바로 알아보게 입은 옷 사진으로 좀 보내줘 " 라고 날렸어 자신있게 보내면 약속장소로 나가는거고,  안 보낼려고 수작부리면 안나가고 엿 먹일 생각이였지. 근데 보내자 마자 바로 사진하나 보내더라. 들 뜬 마음으로 바로 열어 보니까. 대박. 키도 170 정도로 커보이고 압권인 가슴은 아주 자신감이 넘치더라고. 사진 보내고 나서는  "오늘 노란색 핸드백을 포인트로 할 거니까 바로 알아볼껄? ㅎ_ㅎ" 라고 하더라 대수롭지 않은 듯 알겠다고 한 다음에, 오늘은 씨발 정액 마르도록 따먹는다! 라는 확신에 가득찼지. 그랬으면 안됐는데..  
 여튼 만나기로한 편의점 앞에서 도착해서 다짐한게.  시간도 아깝고 하니까 사진보다 못하더라도 오늘은 끝까지 가보자였지. 솔까 사진으로 확인한 몸매란걸 감안해도 할만했거든.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나. 시발 왜 안오는거야 하면서 횡단보도 쪽을 보는데 멀리서 왠 시커먼 상하의를 입은 오크통하나가 씍씍거리면서 신호를 기다리더라. 몸에 비해 작은 일회용 비닐우산때문인지. 비상식적으로 돌출된 옆구리살 때문인지는 몰라도 떨어지는 빗방울에 옆구리부분이 한방울 한방울 젖어가고 있었지.  지도 그게 거슬렸는지 옆구리를 계속 가리더라고. 난 속으로 " 시발년, 얼마나 쳐먹길래 우산보다 몸이 크냐 ㅋㅋㅋ " 쪼개면서 관찰하는데.. 어라 시발? 옆구리를 가리는 손에 노란색 뭔가가 보이는거야. 노란색.. 검은옷에 대비된, 신호등 불빛에 반사되어 형형색색 빛나고 있는 샛노란색.   순간 아무생각도 안들더라. 멍해있는데 갑자기 내 본능이 소리치기 시작했어, "도망가야 된다. 좃된다" 생전 처음 호랑이를 본 아기사슴이 이유없이 두려움에 떠는것처럼, 내 생존본능은 그년이 이년이라는 걸 말하고 있었어. 그렇게 도망갈려고 우산을 다시 펴고 걸어나갔지  
 우산펴고 바로 도망갈려는데, 시발 꼭 그 때 그년하고 눈이 딱 마주쳐버린거야. 갑자기 그년이 쳐 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라고. 마치 지가 오니까 내가 마중나간다고 생각하는거 같았어. 점점 다가 올수록 심장이 빨리 뛰더라. 레알. 예뻐서 그런게 아니라 처음 본 생명체에 대한 공포감이랄까? 사진 속 그년은 온데간데 없고, 매우 새까맣게 색칠한 숱검댕이 일자 눈썹, 살이 너무 쪄서 코까지 먹을려고 하는 분홍빛 화장된 볼살. 밤에도 잘 보일만큼의 새빨간 루즈바른 입....  그런 생명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더라고. 단두대에서 최후를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난 얼어붙고 말았지.  "어플.. 그 분 맞죠?"  질척질척한 장마철 밤에도 한없이 밑으로 깔리는,  여자에겐 듣기힘든 묵직한 저음이 붉은 입술사이로 나지막하게 흘러나오더라 시발.. 정해진 답을 알면서도 소심하게 반항해보려고 말했지 "아.. 예... 안녕하세요. 다른분이 오신거죠?" " ㅎㅎㅎㅎ 농담 되게 잘하신다 풓" 시발년이.. 농담이라니.. 내 최후의 반항을 간단하게 웃음으로 넘겨버리더니 자연스럽게 술이나 빨리 먹으로 가자면서 앞장서서 가더라. 병신같은 나는 옆구리살 출렁이며 뒤뚱뒤뚱 가는 그년을 따라가기 시작했어. 손에 보이는 노란색 핸드백이 마치 날 최면에 걸어버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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