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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원 들어갔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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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40 조회 3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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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집에서 뒹굴던 나는몸무게를 재보고 급 아 ㅅㅂ 살빼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나와 살의 전쟁은 내 기억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항상 함께했음.여전히 난 요요다이어터지만 특히 외모에 예민했던 중고등학생 때엔지금보다 신진대사도 식탐도 몇배는 강했기 때문에살을 빼기도 졸라 잘빼고 찌우는 것도 겁나게 빨랐음.
그중에 가장 초고속으로 살을 빼고(혹은 체중을 줄이고)또 다시 초고속으로 찌웠던 경험이 바로 이 단식원 시기인데이젠 10년이 넘어가니 정확한 숫자는 잘 기억이 안나서언젠가 전에 말한 것과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암튼 썰푸러봄.
암튼 고딩 입학 전에 초절식에 하루도 빠짐없이헬스장에서 몇시간씩 스텝퍼만 밟는 방법으로 살을 빼서(이때 다니던 헬스장 센세들이 날 엄청 리스펙트 했음중딩짜리가 매일 와서 거의 죽을 상을 하면서도스텝퍼를 두시간 세시간씩 하고 살을 쭉쭉빼니까.왜 스텝퍼만 했냐면 그게 표시되는 소모칼로리가 젤컸기때문)그냥 좀 평범하지만 등빨이 좋은 정도로 입학했는데1년간 새로사귄 고딩 친구들과 매일 하굣길에 먼갈 쳐먹다보니쭈우욱 다시 체중이 올라갔었더랬음.당시에 아웃백이 동네에 생겼는데 진심 존나 자주감.아웃백 안갈땐 동네 떡볶이집 갔음.머 잘쳐먹긴 했지만서도 맨날 같이 먹는 애들은 1~3키로 찌는데나만 10키로가 훌쩍 넘게 찌는 건 빡치는 일이긴해씀.주말만 빼고 거의 매 끼니와 간식을 함께했는데 ㅡㅡ
그런데 다시 초절식에 매일 현기증나게 스텝퍼를 밟을 생각을 하니이제 엄두가 안나는거야. 그래서 단식원을 검색하기 시작함.나름 부유한 고딩이었지만 고딩이었던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는가격이었음. 근데 싸고 단식원안에 무려 노래방이 있는 단식원이즌라도 광주에 있다는거야.난 당시 노래방도 졸라 좋아해서 노래 오래부르기 기네스에 도전해볼까 심각히 검토했었거든.그래서 가기로함.엄마아빠 설득은 별거 없었던거가틈. 나 한 보름 있다올게 내 용돈에서 쓸게.하니까 ㅇㅇ 살마니 빼고오렴. 이런느낌이었던듯.
버스에 타서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친구들한테 단체문자를 날림.근데 갑자기 나랑 별로 안친하던 같은 반 친구가그래??? 나도 갈래 거기어디? 해서 둘이 같이가게댐ㅋㅋㅋ당시 얘가 왜 쫓아오지...별로 안친한데... 불편한데...얘는 별로 살 뺄것도 없는데 왜???라고 생각했는데 여태껏 젤 친한 친구로 지냄.
그래서 도착한 즌라도 광주는 엄청난 시골이었음.요새도 서울만 벗어나면 시내를 제외하곤 다 시골이지만암튼 약간 충격적이었던게 단식원 앞에 닭집에서직접 닭을 잡아 튀겨서 닭들이 튀겨질 차례를 기다리며닭장 속에서 꼬꼬거리고 있었던것임 ㅠㅠ
마음을 굳게 먹고 왔지만 막상 단식원에 들어가니 좀 무서웠음.개량한복을 입고다니던 원장님은 사투리를 심하게 쓰고 어눌해서무슨말을 하는지 반쯤은 못알아들었고모든 방을 대여섯명이 같이 그냥 요만 깔고 같이 쓰는데대낮부터 우리방 언냐들이 불도끄고 산송장처럼 누워있었기 때문.
단식원엔 생각보다 다양한 체격의 사람들이 있었음.모델같이 날씬한 언니들도 있었고(이분들은 굶으면서도 단식원안 러닝머신 존나뜀 리스펙)월세보다도 여기가 싸니까 거의 잠자는 곳으로 활용하는 사람도단식원에 오긴 했는데 매일 나가 먹방을 찍는 언냐들도 있었음.그리고 단식원 전체에 먼가 매캐한 냄새가나는 우울감이 돌아씀.실제로 냄새가 나기도 했는데 사람이 굶으면 나는 특유의 냄새가거의 그 공간에 배어있는듯했듬.
쫄아서 별로 안친했던 그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렸던거가틈.친구도 도착해서 보고 먼가 충격받은 듯해씀.
그래도 친구는 아마 5일, 난 열흘인가 보름 프로그램을 결제하고단식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들었음.그냥 굶기만 하면 몸에 무리가 온다고 짧은 프로그램에서도전후로 보식(멀건 쌀죽에 간 없는 양파볶음 같은걸 줌)도 먹여줌.아침마다 같이 신청자 위주로 뒷산으로 등산도 갔는데난 한번도 안가봐서 어떤진 모르게따.또 변비 오지말라고 매일 마그밀이라는 약을 먹으라고 함.
첫날은 친구랑 단식원 시설을 탐험했는데기대한 노래방은 그날 하루 쓰고 두번다시 안씀.삼복 더위에 무슨 골방 하나에 기계만 갔다놨는데노래 몇곡 부르고 나면 찜질방이 됐음.둘이서 허밍어반스테레오 샐러드 기념일 화음만 연습하고 나옴.피씨방이라고 열라 구린 조선컴들 모아둔 방도 있었는데야동이라도 찾아보자! 하고 결심했는데당시 둘다 그런걸 어디서 찾을수 있는지조차 몰랐기때문에초창기 아프리카 티비 영화채널이나 보다가 관뒀던거가틈.
그리고 밤이돼서 친구랑 각자의 방으로 나눠 들어갔는데친구네 방이 내방보다 좀 더 막장이었던거가틈.담날 아침에 마그밀을 하나씩 나눠먹고 친구 얘길 들으니불끄자마자 언니들이 창틀에 숨겨둔 쌀과자랑 주전부리를 꺼내서나눠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ㅋㅋㅋ
나는 그때도 이미 이런저런 절식과 다이어트를 많이 해봐서막상 굶는 건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거가틈.굶으면 머리아프고 입맛쓰고 그런 건 힘들었지만그냥 거의 누워서 나는 식물이다 라는 느낌으로 지냈음.원장님이 운동좀 하라고 겁나 보챘는데 아니 밥도 안먹고 운동은 무슨. 광합성하는 나무가 운동함?이라 생각하고 쌩깠음.
근데 친구는 나보다 훨씬 힘들어했음.일단 친구네방 분위기가 자꾸 음식에 대한 유혹을 돋구고당시 이미 날씬했던 친구는 나보다 축적된게 더 적기때문이기도할듯
매일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던 친구는 결국 사흘만에 먼저 집에감.그때까지도 약간 어색한 사이었기때문에 아쉽지만 동시에 약간 시원한 기분도 있었던 것 같음.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도 나는 아직 견딜만했기때문에기왕 이런 수용소같은 곳에 들어온김에 제대로 빼고 나가야지하고 맘먹었기 때문에 온갖 유혹을 다 뿌리쳤음.
제일 큰 유혹은 자꾸 먹방 찍던 같은 방 언냐들이었음.친구가 나가니까 이 언니들이랑 말을 트고 친해졌는데당시 빅힛트친 영화 괴물을 봤냐고 진짜 완전 최고라고난 이미 두번 봤는데 너 안봤으면 또 보게 같이 나가자는거야.그래서 따라나감.
근데 이 언니가 밖에 나와있는동안 정말 쉴새없이 뭘 먹었음.단식원 골목 수퍼에서 소세지,영화관 있는 건물에서 머였지 파스타?영화 보면서도 팝콘 겁나 머금 ㅡㅡ
그런걸 보고있으니 누가 위장 속에서나도 먹여줘 개녀나!!하면서 위벽 졸라 긁는 느낌 났지만걍 다 참았음.
그러고 일주일인가 있으니 체중이 엄청나게 줄어서처음 생각한 열흘~보름 간의 감량치를 이미 달성해버렸음.8키로인가 9키로쯤 줄었던거같음. 내가 이제 뺄만큼 빼서 그냥 중도에 나가겠다고 하니까원장님이 넌 운동도 안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이 빠지냐 놀람.
그렇게 나와서 이걸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이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오늘 하루만 먹자 라는 마음도 들어서그 생닭 잡아서 치킨 만드는 단식원 앞 닭집에서방 언니랑 치킨을 나눠먹었는데 지금껏 먹은 치킨중 젤맛나씀.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담날 아웃백 맨날 가던 멤버랑또 아웃백에 갔음. 그리고 몸무게가 그만큼 줄었다니까다들 진짜?????라고 함. 왜냐면 보기에 그만큼 안줄었으니까.암튼 즐겁게 쳐묵쳐묵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체중을 쟀는데진짜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던게 하루만에 몸무게가 5키로인가 6키로가 늘어나있었음 ㅡㅡ
아무리 단식하고 수분이랑 글리코겐이 빠진거래도내가 앗백서 먹고 마신 양이 그만큼이 안될 것 같은데어떻게 사람이 이래요...? 이쓉빨!!이라고 생각함.그리고 남은 3~4키로도 방학동안만 유지하고개학하고 다시 금방 찌웠음.
그때 생각하면 참 쓸데없는 개고생만 했다싶으면서도인체란 얼마나 알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함.지금은 성장호르몬이 안나와 똑같이 굶어도 저만큼 체중이 줄지도 않음.글고 하루 넘게 굶지도 못하겠어. 다시 할 마음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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