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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때려치우고 노량진 입성한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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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2 조회 6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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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말랭이녀 (사실 몇번인지 까먹어서 1번부터 가자 그냥..)
고시원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친했던 여자애였다. (썰 2편 참고)
우연히 그렇게 친해졌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얘랑은 섹스 안했따. 그니깐 괜히 기대한 게이들은 좀 접어두자..
처음에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고 그 뒤로도 우리는 고시원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물론 연락하고 따로 만난적도 있었다. (뭐 흑심품고 만난건 아니고 그냥 밥먹거나 뭐 필요하거나 할때)
친해진 과정은 생각보다 되게 쉬웠다. 얘도 당시 준비한지 얼마 안된애인데 나보단 몇달 노량진에 더 살았다더라.
그리고 얘도 똑같이 나처럼 그 외로움에 사무치는 기분을 느꼈던거지..
물론, 당시 남친이 있었는데 남친은 지방에서 직장인이였고 얘혼자 노량진 올라와서 공시생으로 살고 있던 거였다.
얘랑 안지 1주일쯤 지났나? 꽤 친해져서 밥도 같이 먹고 공부도 가끔 아주 가끔 같이 하곤 했다.
그때쯤 얘한테 남친이 있단걸 알게됬고, 남친있는데 나랑 이렇게 만나도 되냐 물었는데 남친한테 이미 다 허락 받았다고 하네.. (그 남친이 보살인지 아니면 얘랑 헤어지려고 맘먹은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서 별탈없이 친하게 지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아니였다.
참고로 얘랑 나랑 방이 좀 가까웟다. 내방에서 몇발자국만 걸으면 바로 걔 방이였다.
그래서 평일엔 밤에 고시원에 있으니 찾을일이 거의 없었지만 주말엔 자주 얘방에 들락거렸다. 물론 노크하고 연락하고 간거다. 오해 ㄴㄴ
그렇게 친해지고 나도 여친(이전편 몸녀)이랑 사귀고 난 한달 뒤 쯤이였을거다.
그날 토요일에 피시방에 한창 빠져있을때라서 오후 늦게 일어나 밥먹고 오랜만에 집청소좀 해야겠다고 맘먹고 청소를 했는데 화장실 청소솔이 없었다.
그래서 얘한테 있을까 싶어서 연락했지.
"무말랭아~ 화장실 청소솔 있냐?"
근데 그때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답장좀 빨리 주길 바라는 마음에 전화도 걸었는데 받질 않더라..
그래서 낮잠자나? 싶어서 얘 방쪽으로 갔다.
없으면 어쩔수 없고 자고 있으면 미안하지만 잠깐 깨워서 빨리 솔만 빌려올려고 했는데, 얘 방문에 들어서자마자 왠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
게이들 짐작했겠지만 맞다. 신음소리;;
혹시나 싶어서 방문에 대고 소리를 들었는데 걔 목소리도 확실했다. 근데 얘도 어지간히 부끄러운지 신음소리도 되게 입막고 하듯이 읍읍대면서 하더라..
솔직히 존나 개인적으론 '와 시발 ㅋㅋㅋ 별에 별 애들이 진짜 다있네..'하고 좋은 구경했다 생각하면서 독서실 총무한테 빌리러 갔다.
가는 도중에 그 무말랭이녀 남친이 존나 불쌍해지더라 갑자기... 나 고시원 나갈때까지 계속 사겼었다 참고로.. 그니깐 지 여친 노량진에서 딴남자랑 떡치는거도 모르고 일하면서 용돈준거지 .. 참..
여튼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독서실 총무한테 청소솔 빌리러 갔는데 시발 독서실 총무도 하필 자리에 없더라..
몇분 기다려야 겟다 싶어서 5분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화장실 청소는 담에 해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근데 복도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걔방문이 열리면서 독서실 총무새끼가 그방에서 나오더라 ?
뭐랄까.. 되게 침착하게 나오는데 약간 상기된듯한 얼굴로 나오더라..
순간 난 별에별 의심이 다들었지..
이게 말로만 듣던 고시원 성폭행인가? 에이 아니겠지.. 아니 아까 읍읍대던 신음도 설마..? 아닐거야.. 근데 저새끼 표정이 왜저렇지?
와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될지 순간 모르겠더라..
그래서 일단 방으로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들어와서 침대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건 일단 상황파악부터 하고 신고를 하던 뭘하던 해야될거 같더라..
그래서 일단 걔한테 다시 카톡을 했다.
"무말랭아 자니?"
근데 바로 답장이 오더라
"아 잠깐 잤어.. 청소솔 나도 없는데..?"
"아 그래..?"
근데 카톡만 봐선 모르겠더라.. 그래서 걔한테 다시 카톡 했지
"그럼 안쓰는 칫솔이나 아니면 걸레라도 빌려줄래?"
"칫솔 버릴거 있는데 줄게"
그러고 난 바로 걔방으로 갔다.
근데 얘가 되게 평안하게 그냥 앉아서 티비보면서 과자먹고 있더라....ㅋㅋ
참.. 시발 내가 뭔 생각을 한건지 속으로 존나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얘랑은 여친도 생기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까진 아니고 그냥 평소보단 덜 연락하고 덜 만났다.
물론 더이상 얘가 그 착한 무말랭이녀로 보이진 않더라..
그래도 뭐 내 일도 아니고..
그리고 나 고시원 나갈때까지는 얘가 독서실 총무랑 또 했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근데 아마 계속 했을듯..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사귀었을지도..
여튼 그게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고시원메이트였다...ㅋㅋ


2. 나락에서 빠져나오다
한동안 피시방에서 엠창짓만 하면서 개짓거리를 하던중.
어느날 문득 침대에 누워서 자려는데 갑자기 속이 캄캄해지고 숨이 턱 막히더라..
'와 내가 이따구로 살아도 되나?'
그동안 자기합리화를 철저히 해가며 피시방을 다녀오다가 어느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제일 처음으로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
나 그때 무슨 정신이였는지는 아직도 기억 안난다. 그냥 밤 11시였을거다. 무작정 엄마한테 전화했다.
"엄마.. 난데 이번주에 뭐하는데?"
"별일 없는데..? 와?"
"아니 그냥 오랜만에 아버지랑 엄마랑 볼까해서"
"아들 공부하는데 그럼 우리가 올라갈까?"
뭐 그래서 부모님이 그주 주말에 올라오시게 됬다.
물론 노량진에선 안만나고 서울역에서 만났다.
그날 부모님이랑 같이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맛있는것도 얻어먹고 엄마는 이제 날이 추워진다고 패딩도 하나 사자면서 백화점도 갔다.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엄마랑 나 뒤를 그냥 따라다니시기만 하셨다.
근데 엄마가 패딩을 사줄때 갑자기 나도모르게 또 울컥하더라..
얼마전까진 직장인이였던.. 패딩은 내 돈주고 내가 사입었던 그랬던 내가 어느순간 고등학생때 처럼 엄마가 사주는 패딩을 입는다는 기분..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드니깐 뭔가 갑자기 울컥하더라..
거기다 갑자기 내가 그 긴시간동안 엠생짓 하면서 피시방에서 게임만 쳐한 병신같은 모습이 상상되니 시발 그 순간만큼은 부모님 얼굴을 감히 볼수가 없더라..
엄마가 패딩 색깔 고르면서 내 몸에 대보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컥"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엄마는 엄청 당황해서 왜그러냐고 묻고
난 그냥 "아니 갑자기 사레가 걸렸네;;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
하면서 기침하는척을 존나게 하고 화장실 갔다.
시발 존나 그냥 내가 존나 병신같더라 그 순간..
그래도 부모님 앞에서 울기는 너무 쪽팔리고.. 그래서 빨리 세수하고 바로 나가서 엄마한테 웃으면서 패딩 골랐다.
그날 저녁에 아버지 좋아하시는 해물탕집가서 해물탕 먹고 부모님 ktx 타는거 보고 노량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오자마자 한게 바로 스맛폰 게임부터 싹다 지웠다.
그리고 고시원방문에다가 a4용지 크게 써서 붙였다.
"이제부터 피시방가면 넌 시발 사람새끼도 아니다" (실제로 이렇게 적음)
그렇게 난 피시방이란 나락에서 겨우 빠져나올수 있었다...
물론 덤으로 여친도 내가 나락에서 구해줌



3. 연애
노량진에서의 연애라고 특별한건 없었다.
그저 대학교 cc와 별다른게 없다고 보면된다.
그냥 같은 학원 같은 반 같은 수업에서 같이 앉아 같이 듣는거다.
그리고 공부도 같이하고, 주말이나 시간날때 대학교 근처 캠퍼스나 대학로를 거닐듯 우리도 학원 주변을 거닐뿐이였다.
특히 노량진의 벚꽃거리는 나중에라도 다시 오고싶을만큼 참.. 이뻤다.
물론 공시생들에겐 그 벚꽃을 볼 겨를이나 있겟냐만은...
연애는 생각보다 되게 단순했다.
수업 같이 듣고 밥 같이 먹고 쉬는날 같이 데이트하고 끝. 노량진 연애라고 별다를게 전혀 없었다.
근데 한가지만큼은 확실히 달랐다.
바로 너네가 원하는 그 시발 섹스 ! ㅋㅋ
사귀고 나선 여친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고 평일에는 아예 여친집에서 자고 같이 학원 가기도 했다. 주말도 뭐 마찬가지였고..
그러니 섹스도 당연히 그만큼 많이 했지.
근데 초창기엔 맨날 맨날 했을정도로 자주 하다가 어느순간 우리끼리 규칙아닌 규칙을 정했다.
평일엔 섹스 자제하고! 주말에만 하는거로! 이거로 ㅋㅋ
이유는 뭐 정신차리고 공부시작할때쯤이니깐 당연히 공부겠지?
근데 그게 쉽게 되겟냐? ㅋㅋ 서로 눈맞으면 섹스! 주말에 책보다가 섹스! 티비보다가 가슴 내가 빨면 그대로 섹스! 자다가 여친이 내꺼 만지면 섹스! 씻다가 꼴리면 들어가서 섹스! 시발 그냥 섹스 오직 섹스 온리 섹스였다 시발!!
그리고 연애는 하면서 초창기엔 별다른거 없이 연애같은 연애만 했다.
근데 2주정도 지나고 내가 피시방에 한창 빠질때 쯤 얘가 피시방을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데려갔는데, 알고보니 얘도 피시방 존나 자주 갔던 애였다.
특히 롤을 존나 조아해서 실력은 없지만 나름 혼자서 실버는 찍었더라 ㅋㅋ
그래서 그때부터 여친이랑 맨날 롤만 하다가 엠창인생 존나 날렸다.
아 그리고 내가 여자2 남자1이랑 같이 다녔다고 했지?ㅋㅋㅋ 나머지 여자 남자는 누군지 좀이따 말해줄게.
여튼 그래서 피시방 존나 다니면서 연애는 연애대로 하고 섹스는 섹스대로 했다.
얘가 특히 섹스 다른건 모르겠는데, 섹스 얘기나 성적인 얘기에 전혀 거부감이 없다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가끔 섹스하다가 얘가 "어허 베충 학생! 선생님한테 그럼 되요 안되요?" 이ㅈㄹ하면서 하기도 하고 ㅋㅋ 갑자기 학원 여강사 말투 흉내내면서 하기도 하고 시발 골때렸다 하여튼.
어느날은 스타킹 찢어달라고 하고 머리카락 잡아당겨달라고 하고 하여튼 약간 변태스러운것도 즐기면서 했다.
심지어는 지가 스스로 야동하나 다운받아서 저거 보면서 저거처럼 해보자고 할정도니.. 뭐 말다했지..
여튼 그렇게 즐거운 섹스라이프도 즐겼다.
근데 이 연애라는게 참 공시생에게는 독과 같은 언제 퍼지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퍼져서 내 숨을 조여오는 그런거더라..
난 공부도 연애도 다 잘할수 있다 라고 다들 자신하겠지만.. 노량진에서의 연애는 다른 일반연애들과 한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한정된 공간과 공시생이란 특유의 신분끼리의 만남"
이게 은근히 연애하는 둘 사이를 압박하면서도 고된 노량진 생활을 유일하게 달래주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마디로, 노량진에서 만큼은 이 연애라는게 진짜 사랑이 되버리는 무서운거라는 거지.
나도 그랬고 걔는 이미 한번 경험했던 애였으니깐..
노량진에서 연애를 하게되면 그 순간 너만의 공부 계획은 우리의 공부 계획으로 변하게 되고, 너만의 공부 리듬은 우리의 리듬으로 변하게 된다.
공부보단 서로를 위한 감정확인이 더 중요해지고 수업보단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 절실해진다.
그게 바로 노량진에서의 연애다.
그리고 그게 곧 공시생들 최대의 적이다.


4. 섹터디 (종결)
스터디 홍대 사건이 그렇게 끝나고 다음주 월요일이 되자마자 우리는 바로 모였다.
얼마전 홍대에서의 그 친근함은 어디가고 순간 우리는 서로가 어색해져 버렸다.
물론 나랑 여친은 아니였지만
여튼 스터디는 지속됬지만 그 누구도 누가 누구와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거나 말하는이는 없었다.
그건 우리도 포함 마찬가지였고..
그러다 저녁 자습시간 시작전 갑자기 스터디장이 스터디원들을 모아놓고 한마디 했다
"에이 공부도 안되고! 우리 오늘 술한잔 합시다!!"
물론 당연히 우리 모두 콜..
그렇게 우리는 ㅂㅈ삼겹살로 가서 술한잔을 걸치기 시작했다.
참고로 ㅂㅈ삼겹살이 노량진 내에선 상당히 인기있는 고깃집중 하나였다.(내생각엔 그렇다..)
스터디장이 첫잔을 짠하자마자 우리한테 그러더라..
"아 형들 누나 애기 다들 이러기야?"
그러면서 하는말이
"솔직히 스터디하면서 연애할수도 있잖아? 안그래? 근데 왜이렇게 어색하지?"
그 순간 나랑 여친을 포함 십존잘남 애기까지 모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만큼은 그새끼가 존나 멋있게 보였다...ㅋㅋㅋ 우리가 할 말을 대신 속시원하게 해준 그새끼가 그날따라 존나 고마웠다.
근데 여기서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다..
"아.. 그냥 됐고 나부터 말할게"
일동 : ??
"나랑 짝녀 누나랑 사겨."
시발 그순간 짝녀랑 그새끼 빼고 우리 모두 벙쪘다.. 그리고 그 순간 존나 다같이 빵터졌다.
사실 나랑 여친은 스터디할때 언제 연애한다고 공개할지 간보고 있었는데 그말 듣자마자 여친이 바로 말했다.
"나도 사실 ㅇㅇ이랑 사겨"
그리고 잠시뒤 십존잘남도 바로 이어서
"아 시바.. ㅋㅋ 우리 그럼 다 커플이네... 나도 애기랑 사귄다 에이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는 시발 스터딘지 시라노 연애집단인지 시발 다 짝맞추고 짝짝꿍 하고 별 지랄을 다 떨엇다 시팔 ㅋㅋ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연애의 시작을 커밍아웃 하고
곧바로 건배제의로 그새끼가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을!"
"위해!"
지금생각해보면 별 븅신같은 .. 내 흑역사가 따로없었지만.. 저때 당시엔 저게 뭐라고 그렇게 들뜨고 재밌었는지..참..
그리고 스터디는 서로의 연애를 인정하고 그 상태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물론 공부는 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점점 이 스터디가 끝나갈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문제는 바로 십존잘남과 애기 커플이였다.
그렇게 서로간의 연애를 다 공개한 그 주 주말, 우리는 한주간 스터디를 마무리 하기 위해 일요일에 모이기로 했다.
근데 그전날 갑자기 십존잘남이 애기랑 일요일에 롯데월드를 간다고 일요일에 불참한다는거였다.
사실 그때 부터 나는 이 스터디가 결국 이렇게 될거란걸 직감했다.(아니 시발 나부터 이미 연애질 시작했는데 누가 누굴보고 평가질하는건지 지금생각하면 이불킥각이다..시발)
그리고 결국 내 예상대로 일요일에 우리끼리 만났을땐 그 커플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앞으로 스터디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다.
근데 그때 그 짝녀가 갑자기 짜증난다고 나도 스터디 하기 싫다면서 징징대기 시작했다.
물론 스터디장은 "아왜그래 누나 "하면서 달래기 시작했고 우리도 달래면서 우리끼리라도 하면되지 하면서 되도않는 위로를 했다.
그러다가 스터디장이란 새끼가 갑자기 "누나~ 우리 롤하러 가까?" 이러고 그 짝녀년은 "아 몰라.. 짜증나"이러는데
순간 내가 미쳤지.... "짝녀 너도 롤해? 나도 잘하는데 ㅎㅎ" 하니깐 여친도 "어 나도 롤할줄 알아~"이러고
그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서로를 쳐다보고 곧바로 피시방으로 ㄱㄱ했다.
시발 그리고 어떻게 됬냐고?
스터디가 아니고 피시방모임이 됬다.
참고로 짝녀 서폿하고 스터디장이 원딜이였고 내가 정글하고 여친이 미드였음. 그리고 우리는 매판마다 탑에게 몹쓸 트롤짓을 하기 일쑤였다...(혹시라도 우리와 같이 햇던 일게이들에게 사과한다..)
여튼 그렇게 스터디에서 섹터디로 섹터디에서 연애 연애에서 피시방모임으로 변모하게 된.. 그게 내 첫 스터디이자 마지막 스터디모임이였다...시발..
아 그래서 애기랑 십존잘 어케 됬냐고?
당연히 롯데월드 다녀와서 지네도 분위기를 눈치챈건지 스스로들 나감~
결국 나, 여친, 스터디장, 짝녀 이 4명이서만 남아서 노량진 피시방을 접수했다는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스토리였다...시발...ㅋㅋ





5. 헤어짐
피시방이란 나락에서 여친과 함께 나온뒤 우리는 섹스는 즐겼지만 그래도 공시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 나름 애썼다.
일단 서로에 대해 공부만큼은 최대한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공부시간 또한 서로에 대해 존중해주기로 했다.
대신 일요일 만큼은 만나서 꼭 같이 데이트 하기로 그렇게 약속하고 우린 만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우리는 그런 만남을 잘지켜 나갔다.
아니 오히려 익숙해졌다는 표현이 맞을듯 하다.
그렇게 우리는 겨울을 보내고 봄이 지나고 슬슬 더워질 무렵 슬슬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때 대략 아마 평균 60점을 겨우 넘던 시절이였을거다. 그것도 영어 90점 맞아서 겨우 올린거였다.
반면 여친은 그래도 2년짬밥이 괜히 있는게 아닌듯 평균 85~90언저리 왓다갔다 하더라..
여친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나한테 떨어져도 괜찮다고.. 절대 내가 먼저 붙거나 해서 자기 안버릴거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물론 난 그말을 철썩같이!! 는 아니고.. 그냥 반은 믿고 반은 흘렸다..
이미 강사들도 얘기하고 나도 들은 얘기가 있었던 만큼, 노량진에서의 연애는 둘다 합격하거나 둘다 포기하지 않는이상은 한사람이 붙어버리면 결국 헤어지게 된다는게 기정사실화된 이쪽에서의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여튼 그렇게 어느덧 시험이 다가왔고.. 난 당연히 첫시험이였던 국가직 시험에서 떨어졌다
근데 여친은 어떻게 됬냐고?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치고 노량진에 와서 에이 지방직 까진 3개월정도 남았으니 1개월에 15점씩 올린다 치고 평균 90점 만들어보자! 라고 마음먹고 있는데
여친이 전화가 오더라.. 울면서.. 이번에도 떨어진거 같다고..
그리고 떨어졌더라..
결국 우리 둘다 다시 지방직과 서울직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되었다..
근데 나는 솔직히 이제 첫시험이고 해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는데 여친은 생각보다 꽤나 충격이였던것 같더라.. 아니 그게 아니면 지금 생각해보는건데 이제 나랑 놀만큼 놀았으니 딴남자 만날려고 밑밥깐건가? 하여튼..
국가직 시험 이후로 여친의 없던 히스테릭을 볼수 있었다.
밥먹다 말고 짜증난다고 혼자 갑자기 나가질 않나..
공부하기 싫다고 혼자 피시방가서 놀지를 않나..
내가 피는 담배를 같이 피자고 꼬장피우질 않나.. 결국 그래서 피긴 폈다만.. ;;
여튼 그런 꼬장들과 히스테릭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에는 공부자체를 안하려고 하더라..
내가 계속 정신차리라고.. 아직 지방직도 남았고 서울시도 있는데 왜이러냐고..
그때 아마 우리는 처음으로 크게 싸웠다.
당시 여친은 나한테 "니가 2년넘게 이지랄해온 내맘을 아냐" 하면서 지랄했고
난 거기서 해선 안될말을 해버렸다..
"그렇게 멘탈이 약해빠졌는데 니가 2년넘게 한게 당연한거지!!!!"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당 시발..
이게 바로 노량진의 헤어짐이다. 알겟냐? 라고 지금은 말하지만..
사실 그때는 헤어지고 나서 일주일동안 그렇게 사랑이 뭐라고 힘들고 괴롭고 술마시면서 걔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존나 그랬다.
여튼 그렇게 헤어지고.. 난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가 아마 지방직 2달도 채 안남은 때였을거다.
그 이후로 여친과 다시 만났냐고? 아니 전혀. 그 이후 여친은 다시 막장 공시생이 된건지 모르겠지만 학원에서 얼굴도 잘 안보였고 나도 헤어진뒤 한동안은 걔생각 많이 나고 연락할까말까 고민도 존나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 생각에 학원은 끝까지 나가고 공부도 하면서 남은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공시생활을 했다.




6. 노량진 공시생의 마지막
서울, 지방직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난 막판 스퍼트를 위해 그 순간만큼은 그동안의 공시생활보다 2배로 열심히 했다.
그때 만큼은 지금도 자신있게 말할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망의 시험일.
난 최대한 침착하게 풀었고 나름 머리도 굴려가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갔다.
확실히 이전 국가직보단 아는게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였다.






그래 맞다. 게이들아 이제 말한다!
난 불합격했다 시발 ㅋㅋ






사실은 시험을 친 뒤에 스스로 알았다. 다들 시험보면 알잖아?
내가 잘쳤는지 못쳤는지?
난 그때 정말 멘붕이 왔었다..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하면 멘붕보단 그냥 나 자신한테 너무 실망했고 그동안의 노량진 공시생활을 그때 처음으로 존나게 후회했다.
그리고 뭐랄까.. 되도않는 스스로를 위안하다보니 또 전여친(몸녀)의 심정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시험을 다 친뒤 노량진 고시원에 누워서 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여기서 1년.. 아니 6개월만 더 준비하면 충분히 할수 있을것 같았다..
마지막에 준비했던 것 처럼 그렇게 빡시게 하면 다음 국가직은 충분히 합격할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엔 다시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났을때 쯤 다시 난 예전 초반 공시생으로 돌아가려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공부도 하기 싫었고, 전여친(몸녀)도 생각났고, 허구언날 고시원 방구석에서 치는 딸딸이도 신물이났고, 모든게 싫었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공시생활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였다.
그리고 난 또다시 피시방의 유혹과 스터디의 유혹이 스물스물 기어 올라왔다.
제일 컷던건 전여친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였다.




그리고 며칠 뒤, 난 공시생활을 포기했다.
포기는 생각보다 존나 쉽게 했다.
결정적이였던건.. 더이상 이 노량진바닥에서 있으면 나도 엠창인생들과 같아지겠다 라는 그 생각 뿐이였다.
차라리 지금 당장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난 내가 작년에 했던 그 븅신같은 결정을 존나게 후회했다...시발..



그렇게 포기한 날 난 곧바로 노량진 문방구에 가서 큰 상자를 2개 산뒤 짐을 싸 곧바로 집으로 부쳤다.(참고로 노량진에 가게나 문구점 가면 박스 존나 큰거 팜)
책들은 싹다 버렸다. 더이상 미련을 두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싹다 버렸다.
괜히 책들이 아까워서 못버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 생각은 그 책들이 계속 집에있으면 이 공시생활에 또 미련이 남아 다시 도전할까 싶어서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버렸다.
그리고 난 바로 그날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여친이였던.. 나와 노량진에서 모든 섹스판타지를 실현시켜주었던.. 그리고 노량진에서 잠시나마 진심으로 사랑했던 몸녀에게 마지막 장문의 카톡하나 남겼다.
대략 내용은 뭐 그냥 "이제 나 공시 그만접고 다시 회사에 들어갈거다. 마지막에 내가 했던말 정말 미안하다. 꼭 합격하길 빈다. 그래도 노량진에 있었던 그 기간동안 네덕에 잘 살았다. 그리고 정말 사랑했다 씨발련아!!" 였다 ..ㅋ



집에 저녁늦게 도착하고 부모님은 엄청 놀란 눈치로 날 봤다.
난 그날 저녁 부모님께 무릎 꿇고 죄송하다 하고 앞으로의 계획에대해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시며 니가 그럼 그렇지 새꺄 하며 욕이란 욕은 다하셨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웃으면서 노량진에서 그래도 좋은 경험 했냐? 하셨고..
엄마는 언제나 아들 믿는다며 그냥 위로만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뭐하냐고?ㅋㅋㅋㅋㅋ
좆소기업 다닌다!
ㅋㅋㅋㅋㅋ
사실 중소기업은 맞는데 유명한 프랜차이즈다 나름! ㅋㅋ 그리고 연봉은 전보단 못하지만 받을만큼 받고있고.. 무엇보다 야근이 없어서 너무 좋다!! ㅋㅋ(물론 가끔 야근은 있음 ㅠㅠ)
일도 생각보단 만족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가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 그런걸 자주할 수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매우 잘 다니고 있다. ㅎㅎ



그리고 지금은 여친 따로 만나고 있다
물론 이전 몸녀보다 훨씬 이쁘고 어리고 몸매 좋다!!ㅎㅎ(는 내생각)










노량진 .. 공시생들에겐 어떻게 보면 희망이자 자신감이고 꿈이자 미래인곳이다.
공시생에게 필요한 모든게 있는곳이 바로 노량진이다. 이건 맞는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많은곳 또한 노량진이다.
이건 오바좀 해서 하는 말이지만..
"사랑과 우정 희망 슬픔 분노 막장 성공 이 모든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노량진 고시촌으로 가보면 된다"
그정도로 노량진이란 곳은 사람인생이 요동치는 곳이었다.



사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도 얼마전 여자친구와 서울로 여행 겸 데이트 갔다가 노량진도 갔다왔거든..ㅋㅋ
변한게 없더라.. 여전히 많은 공시생들.. 그리고 피시방 술집.. 학원들..
그 공시생들을 보니 과거 내모습이 보이는것 같더라..



그리고 혹시나 해서 몸녀도 찾아봤지만...ㅎㅎ 없더랑.. 지금쯤 합격했으려나.. 아니면 결혼했나? 아니면.. 설마 지금도 그 자취방에서 딴놈이랑 섹스중인가..
여튼 뭐.. 잘살고 있겟지..




노량진.. 모든 공시생들에겐 모든게 있지만 모든걸 잃을수도 있는 곳.. 그런곳 같다..




연재는 여기까지고 다음에는 번외편을 써볼게.. 안쓸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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