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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3:55 조회 40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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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햇살을 맞을 수 있는 계절이 찾아왔지. 그 사이 나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변화하는 마음에 고민하고 또 괴로워 했다가, 끝내는 해탈을 하기도 했지.


은영이가 보고 싶다. 그녀를 안고 싶다. 그런데 내 옆에 없네. 

나를 떠난 은영이가 밉다.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그녀가 밉다. 그런데 내 옆에 없네.

아니야. 애초에 잘못 시작한 관계야. 차라리 이렇게 된 것이 서로에게 좋을지 몰라.

아... 그래도 보고 싶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따뜻한 봄이 오니까, 마음이 조금씩 풀리더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은영이보다는 내 인생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어느새 친구들 대다수가 학부모가 되어 있더

라. 그동안 난 뭐했던 것일까?


평생 함께 할 수 없는 남의 여자, 더구나 14살이나 많은 유부녀를 어찌하려고 난 지난 세월을 보내기만 했단

말인가. 이제는 내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자. 그것이 순리다. 그래야만 나도 살 수 있다. 이렇게 다짐하고 또 다

짐을 했었지.


은영이에 대한 모든 흔적을 지웠고, 더 이상 난 그녀에게 연락조차 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어. 그녀의 휴대폰 번

호도 지워버렸고, 나 역시 폰 번호를 바꿔버렸거든. 은영이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

으로 어디에서 근무하는지는 묻지 않았으니까.


후련하더라. 무언가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하게 다시 살아보자고 생각했지. 이쯤 직장도 옮기게 되었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지.


벚꽃이 만개할 무렵이었을꺼야. 회식을 하게 되었고, 평소에는 형식적으로 1차에서 끝을 냈는데, 그날은 마음 맞

는 동료들 몇이 2차, 3차까지 달렸어. 그만큼 술도 거하게 마셨고, 반쯤은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야.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술도 약해지고 밤도 지새기 힘들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이지. 서른만 넘어도 놀면서 자정을 넘

기기 쉽지 않으니까.


아마, 그 날도 자정 무렵이었을 것이야. 무리하게 달리는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문득 주위를 둘러

보니까 익숙한 곳이더라. 조금만 걸어가면 은영이와 밤 산책을 자주했던 공원인거야. 


술이 웬수다. 술에 취하고 익숙한 장소가 눈에 보이니까, 은영이 생각에 절로 그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더라.

비틀비틀 거리며 걸었는데,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어. 그래서 옛날 생각하며 공원을 거닐면서 술이라도 조금 깨려

고 했던 것 같아.


늦은 시간이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 있더라도 대부분 연인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거닐기에는 좋은

곳이니까. 특히 밤에는... 나름 분위기도 있고...


은영이와 걸었던 코스대로 익숙하게 걷기 시작했지. 굳이 은영이를 떠올리며 걷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그녀

가 생각이 나더라. 잘 지내고 있을까? 나를 잊었을까? 뭐, 그런 생각 말이야.


그렇게 10분? 15분정도 걸었을까? 은영이와 자주 앉던 벤치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 잠시 여기서 쉬었다가, 이만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조금 걸었다고, 약간은 쌀쌀한 공기 좀 마셨다고, 정신이 어느정도 똘

망똘망 돌아오더라.


"하...."


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는 분명했어. 지나가는 연인들이 밤 늦게 혼자 앉아 있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으니까.

그리고 난 그게 너무 부러웠어. 차근차근 나도 제대로 여자를 만나서 다른 친구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그래야 할 것

같았어. 그래야 되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술을 깨려고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주 잠시지만 잠깐

정신줄을 놓았나 봐. 벤치에 앉아서 내가 고개를 떨구고 있더라고. 목이 아파서 정신을 차렸는데,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진거야.


"어?"


눈을 꾹 감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어.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지? 다시 눈을 떴을 때, 조명이 은은하게 비

치는 어두운 벤치 앞, 즉, 그러니까 내 앞에 그녀가 서 있었어. 은영이었던거야.


"으... 은영씨?"


은영이는 울고 있었어. 그리고 웃고 있었어. 그리고 울고 있었지. 그리고 또 웃고 있었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은영이의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어. 오랜만이라 그런지, 조명이 은은하게 비춰서 그런지, 내가 술

을 과하게 먹어서 그런지, 그 순간은 마치 천사를 보는 것처럼 밝고 따뜻한 기운이 나를 감싸고 있었던 것 같아.


"준석... 씨."


은영이가 속삭이듯 나를 불렀고, 그 순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껴안았어. 아무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그랬

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아무말 없이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흐느꼈던 것 같아. 나도 왜 그때 눈물이 나왔는지

그 이유를 찾기 힘들었어. 그저 눈에서 물이 흘러 나왔던 것 뿐이야.


우연찮게 은영이와 나는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어. 은영이 역시 동료 교사들과 회식을 하다가 나와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공원을 거닐게 되었다고 하더라. 동기도 과정도 결과도 참 우연이지?


그 날 이후 은영이와 나는 다시 새롭게 시작을 했어. 이전처럼 가슴이 뛰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설레더라. 도대체

이 나이 많은 여자가 내 인생에 뭐라고... 은영이가 내곁으로 돌아오자, 남들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냐, 왜 연락을 안 했냐, 진짜 나를 잊으려고 했냐 등의 질문과 대화는 하지 않았어. 마치 어제 만나

고 헤어진 것처럼 자연스러게 다시 시작하게 된 거야. 지난 몇 개월간의 공백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사랑을 하기 시작했지.


이전과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은영이와 나는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것... 예를 들어, 서로가 어디에 사는지 알지 못

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집까지 정확히 알게 되었고, 근무지나 기타 그동안 의도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서로의 개인사

나 사생활까지도 알게 되었어.


그건 은영이의 의도이자, 노력이었어. 한 번의 이별때문인지 몰라도, 그녀는 나에게 한 걸음 더 들어오려고 했어. 나는 그

녀가 원하는 것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 내 옆에 있기를 바랬으니까.


은영이는 과거보다 매우 적극적이었어. 나에게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을 했고, 또 몇 번이나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었어.

그녀는 확인을 받고 싶어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지숙씨와의 관계때문이라도 나 역시 그녀에게 적극적인

표현을 하려고 했어.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였어. 사랑하면 여자는 예뻐진다는 것... 그 말은 나이를 초월했지. 은영이는 갈수록 예뻐졌어.

마치 카멜레온처럼 매일같이 나에게 다른 색깔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 과거의 김은영 선생을 생각하면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


매일같이 치마를 입었고, 스타일도 적극적으로 바꿔 나갔으며, 심지어 속옷도 굉장히 야해지기도 했었어. 후에 이야기를

하겠지만, 한 번은 교복을 입고 나를 유혹하기도 했었으니까.


난 은영이의 이런 노력이 너무나 좋았어. 남자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겠지. 여자가 다른 색깔을, 다른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니까. 나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여자를 만나고 있었지만, 은영이를 보는 건 오히

려 나를 젋게 만들었던 것 같아.


마치 20대의 불같은 사랑을... 다시 하고 있다라고 느껴졌으니까.


나는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았어. 그리고 우리 집을 알게 된 은영이와 나는 그 뒤로 주된 데이트 장소가 우리집이 되었지.

굳이 내가 오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은영이는 우리집을 찾아왔어.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줬으며, 빨래도 했어. 사실상 반

동거 생활을 했던 것 같네.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난 은영이 덕에 결혼 생활을 반쯤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진짜 시간만 나면 우리집을 찾아왔으

니까. 심지어 자신의 옷가지나 속옷마저도 우리집에 놓고 가기도 했어. 집안 물건의 일부가 은영이 것이었으니.


남의 여자 가지고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행복하더라.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매일같이 이럴 수 있다면, 해 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연습보다 실전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은영이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던 어느날... 은영이가 외박이 되는 날이었어. 우리는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내 침대에서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

어. 은영이는 내 허리움직임에 세상 사람이 다 들으라는 듯, 엄청난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좋아? 자기 좋지? 좋다고 말해줘."


"아아아... 좋아... 미치겠어... 더 세게.... 더... 세게 해줘..."


세지 못할 만큼 느꼈던 은영이의 소중한 그곳이었지만, 난 이제는 익숙해지고 지겨워 질수도 있다고 생각은 가끔 했지만,

그래도 매번 너무나 좋더라. 너무나 좋아서 평소에도 은영이 팬티속으로 손을 많이 집어 넣기도 했어. 그때마다 은영이는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앙증맞은 주먹으로 나를 내려 쳤지만...


"나... 나올 것 같아..."


"많이... 자기야... 많이 싸 줘."


대화를 채 마치기도 전에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 부었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은영이와 짧은 키스를 나누고, 뒷처리를 한

후에 그녀를 꼭 껴안았지. 은영이는 체격이 작아서 내 품에 쏘옥 들어왔어.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하고, 또 사랑 이야기

를 하면서 2차전을 하고, 또 3차전을 하고 그랬지.


"자기야?"


"응?"


내 품에 안겨 있던 은영이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했어.


"나... 있잖아."


은영이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했는데, 뜸을 들이더라.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한 손으로 부드

럽게 은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져고, 내 손길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그녀가 입을 열더

라. 그런데...  몇 마디 되지 않은 은영이의 말에 나는 너무나 깜짝 놀랐어.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뭐... 뭐라고?"


"나... 자기야... 나... 아이 가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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