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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3:54 조회 4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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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외박이 되는 날에는 은영이와 뜨거운 밤을 보내기는 했지만, 우리는 되도록이면 자정이 넘어서까지

만남을 이어가지는 않았어. 나야 상관 없었지만, 은영이는 엄연히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늦은 시간까지

나와 함께 할 수는 없었지.


그런데 나에게 울면서 전화한 그 날, 은영이는 거의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나와 만남을 요구했어. 그리고 우리

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우리가 매번 만남을 이어가는 그곳에서 연인이 된 후 처음으로 아주 불편

한 얼굴을 하고 마주할 수 있었지.


"아니지? 아니지? 준석씨? 제발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나를 붙잡고 은영이는 소리를 질렀어. 그녀는 더 이상 나에게 존대를 하지도

않았어. 그 예쁜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눈빛만 보더라도 신경이 굉장히 날카로워졌음을 알 수 있었지.


"거짓말이지? 아니지? 지숙이가 미친 소리를 한 거지?"


내 침묵이 길어질 수록 분노에 차 있던 은영이의 눈빛은 점차 절망으로 물들었어. 


"미... 미안.... 이 말 밖에... 할 말이 없어."


자조적인 나의 대답에 은영이는 결국 무너졌어.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세상에 무너진것처럼 울기 시작했어. 그나

마 아주 늦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만큼, 그녀는 대성통곡을 했지.


"미안.... 미안해..."


울고 있는 은영이를 내려다보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 한참을 울던 은영이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어.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와 배신감이 가득했어. 차마 쳐다보기 힘들더라.


"나...난 모든 것을 걸고 준석씨를.... 그렇게 마음을 줬던 건데..."


".........."


"차라리.... 차라리 다른 젊은 여자... 그래 준석씨가 또래의 여자랑 연애를 했다면.... 결혼을 한다고 했다면...."


"후...."


"그랬다면.... 나 멈췄을거야... 그런데.... 다른 여자.... 그것도 지숙이라니...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준석씨 진짜 미친거야?"


"미안... 그게 아니라... 나... 아무... 생각이..."


"닥쳐!"


은영이의 작은 입에서 험한 말이 흘러 나왔을 때, 내 왼쪽 뺨은 불타고 있었어. 그녀가 내 뺨을 쳤어. 순간 어

안이 벙벙하더라. 여자에게 뺨을 맞은 적은 처음이었어. 그리고 중학교 시절 김은영 선생에게 손바닥을 맞던

체벌 이후 처음으로 그녀에게 맞게 된 날이기도 했지.


아프더라... 체격이 작은 여자가 때렸다지만, 그녀의 손바닥에 온 분노와 배신감이 가득해서 그런지, 눈물이 순

간 핑 돌 정도로 아프더라.


"으... 은영."


"세상이 다 욕하더라도... 당신만은 믿었어. 나를 사랑해준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몹쓸년을 각오한 나에게...

나에게... 어떻게...."


"으... 은영아."


"은영이? 내가 니 친구야? 받아주고 받아주니까, 내가 니 장난감으로 보였어?"


"그게 아... 니라..."


"나... 너... 만난 거... 후회 해... 그리고 지금 죽고싶을 정도로...괴로워...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한 거야?"


더 이상 아무말 못하는 나를 놓고 은영이는 온갖 욕설과 함께 분노하고 저주했어. 그리고 난 그것을 묵묵히

들을 수 밖에 없었지. 내가 비록 잘못을 했다지만, 아주 조금은, 정말 아주 조금은 억울한 면이 있는데, 그것

을 설명하고 싶은데, 은영이는 들을 생각이 없었지.


"이제...너와는 끝이야. 꼴도 보기 싫어."


분노하는 은영이는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어. 여자가 한이 서리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잖아.

무섭더라. 그녀를 그렇게 변화시킨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나 무서워

보이더라.


더구나... 나를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게 현실인가, 진짜인가, 머리가 어지러웠지.


"으.. 은영씨..."


"놔! 놓으라고 이 더러운 자식아...."


더럽다... 떠나는 은영이를 붙잡았는데, 그녀 입에서 더럽다는 말이 나오네. 더러운 자식이라... 그래 부정하고 싶

지는 않아.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은영이를 보낼 수는 없었어. 그래 알아... 안다고... 그렇지만... 내 마음의 준비

가 전혀 없었단 말이야.


이별에 대한 준비? 물론, 개소리라는 거 알아. 만남도 그렇지만 이별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이 또

한 인생이라는거 알고 있다고. 그럼에도 그때는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 강했어.


그런 나의 마음과는 달리 은영이는 나의 마지막 손길을 뿌리치고,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 떠나버렸지. 멀어지는 그

녀의 차를 바라보고 나는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었어.


은영이와의 이별, 여자와의 이별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역시 몇 번을 겪었다지만, 쉽지는 않아. 결코 쉽게 보낼 수

가 없었던 거야.


아... 떠나버린 은영이를 생각하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후회도 되더라. 솔직히 호기심에 시작 된, 옛 스승

과의 만남, 그런데 은영이가, 그녀가 너무나 깊숙하게 내 마음에 들어와 버린거였어. 이슬비에는 젖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던 것이지.


그리고 비에 흠뻑 젖은 나를 두고 은영이를 떠나버렸고...


머리는 이런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알고 있었지만, 겪는 건 또 다른 문제였지. 그렇게 은영이를 보내버

리고 난 며칠 간 세상이 어떻게 흘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그저 은영이 생각만을 했고, 시간은 그렇게 흘렀으

니까.


한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주말이었는데, 혼자 점심을 먹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막 열이 나는 거야. 혼잣말로 씨발

이라고 소리쳤지. 그러니까 더더욱 화가 나더라. 그래서 휴대폰을 들어서 주소록을 뒤졌어.


최지숙...


그래, 이 씨발년이 문제였던 거야. 그래서 통화를 시도했어. 한참 후에 지숙씨가 전화를 받더라.


"어머... 오랜만이야... 준석씨."


콧소리가 날 정도로 반갑게 나에게 인사를 하더라. 와, 이년 제정신인건가? 


"당신... 나에게... 왜 그런 거야? 도대체 왜 영석이랑 은영씨에게 이야기를 한 거야?"


지숙씨에게 소리를 질렀어. 그러지 않고서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으니까. 그런데 분노에 가득 찬 나와는 달리 지숙

씨의 말에는 여유가 넘쳐 흘렀어. 얄미울만큼 지숙씨는 안정적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어.


"내가 자기한테 선언했잖아. 기억 안나?"


"뭐? 자기?"


"새삼스럽게 왜 그래? 내가 분명 준석씨가 연락하지 않으면, 그런다고 했잖아."


"아... 씨발....지금 나랑 장난해?"


"자기... 그런 박력있는 모습도 좋다."


그래 가정 있는 유부녀와 놀아 난 나도 미쳤던 거지. 그래도 지숙이라는 이 여자는 정말로, 진짜로 미친년이었어. 옆

에 있다면 진짜 죽도록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짜증과 분노가 치밀었어. 복수하고 싶은데, 내 뼈를 내놓지 않

는 이상 지숙씨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씨발... 진짜..."


"자기야... 한 번은 박력이지만, 두 번은 아닌 거 알지? 그리고 나랑 만날 생각이 없다면, 연락하지 말아줄래?"


"이...아후... 진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충고하는데... 나를 어떻게 할 생각 하지 마. 나 절대 혼자 안 죽어. 나를 파멸시키면 당신도

파멸되는 거야... 성인이잖아. 다 알지?"


방법이 없었어. 방법이야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그만큼 내 인생을 갉아먹게 되겠지.

난 지숙이라는 여자에게 완전 당해버렸어. 그녀는 장난감을 만들고, 싫증이 나면 버리고, 또 장난감을 만들 수 있

는 능력이 있던 여자였어.


바람을 피는 사실... 그 사실을 알리기도 힘들었던 이유는 그녀가 유부녀라고 하지만, 능력이 좋은 여자였어. 이혼

에 대해 크게 두려워 하지도 않았어. 돈이 있었으니까. 주위 시선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어. 대신에 내가 그런 복수

를 한다면, 그녀는 날 철저하게 파멸 시킨다고 했지.


같이 싸우게 되면, 동귀어진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지숙씨는 생채기 수준의 상처를 받지만, 난 진짜 내 살과 뼈를

내줘야 했으니까.


이야기를 잠시 돌려서, 내가 지숙씨와 잠자리를 가지고 일어났을 때,


진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어. 그저 나체의 상태로 지숙씨와 한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 이런 상황에 이런 말을

하기 그렇지만, 지숙이라는 여자는 정말 엄청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지. 정말 나이와 맞지 않는 몸매를 가지고 있

었는데, 정신을 차리고도 한 10초 정도는 그저 눈요기를 했던 것 같아.


내가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때, 지숙씨가 눈을 뜨더라.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미소를 짓네. 나는 당황스러운데,

그녀는 그렇지 않아했어.


"자기 일어났어?"


"자기....라니...요?"


지숙씨는 나를 보고 자기라고 했어. 벗고 있는 것 보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난 전혀 기억이 나지 않

는단 말이야. 그런데 나를 보고 자기라니...


"왜 그래... 자기야..."


누워있던 그녀가 일어서 나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가늘고 긴 손가락을 가진 한 손으로 이미 쪼그라 들어있는 내 자지

를 감싸 쥐네. 그런데.... 기분이 전혀 좋지가 않았어. 아프네... 아프다.... 왜 아픈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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