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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3:52 조회 5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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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남자가 실수 할 때, 그 실수라는 것이 인간관계, 특히 연인 관계에 치명타를 날린다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


남자는 항상 고추가 문제야. 요새 미투다 뭔투도 세상 난리잖아. 그렇지 고추가 문제야.

2차피해니 뭐니 염병하지만, 고추 사고가 없으면 펜스를 쳐야 하는 거야.


유부남이 부인 아닌 다른 여자와 술자리를 갖지 않는다, 따로 연락하지 않는다, 이 정도의 펜스만 쳐도 고추사고는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가 없지. 


그래, 은영이와 본격적으로 만난 지, 1년 정도 됐을 무렵, 내가 고추 사고를 터뜨린거야.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나도 약간은 억울한 면이 개미 눈꼽만큼은 있어.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애초에 은영이를 배신할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

은영이가 너무나 좋았으니까, 지금도 만족하는데, 다른 여자를 몰래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단 말이야.


잡소리가 길었고, 이제 고추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할게.


은영이와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처음에 이야기 했지? 친구 영석이라는 놈과 은영이 친구이자, 영석이의 내연녀

인 지숙이라는 여자의 소개로 만났다고... 그들이 아니었다면, 은영이는 영원한 내 담임 선생님으로 내 머릿속에, 내

추억속에 남았을 거야.


은영이와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면서, 영석이와 지숙씨도 우리 관계를 알게 되었지. 어쩌면 당연하잖아? 소개팅으로 

보자면 주선자들이었으니까. 그리고 은영이와 나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유이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었지. 뭐, 그들

커플도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많지는 않았지만, 3번? 4번 정도 함께 데이트를 한 적도 있었어. 말이 데이트지, 드라이브를 같이 즐기거나, 사람이 드

문 외곽으로 가서 밥 한끼 먹고 커피 마신 후, 저녁에는 맥주 한 잔 즐기는 수준이었지. 다시 말하지만 사람들 시선때문

이라도 우리가 밝은 곳에서 활동하기는 힘들었으니까.


서로의 불편한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였기에 우리 넷은 친하지만, 또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 그리고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어느정도 연락은 주고 받고 있었어. 간단히 은영이와 지숙씨는 서로에게 알리

바이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했으니까.


연락처는 알았지만 지숙씨에게 따로 사적인 연락을 한 적은 없었고, 영석이도 은영이에게 연락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

았지. 아무리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이 존재하니까.


이제 추워지는 겨울의 어느 날이었어.


지숙씨가 나에게 연락을 한 거야. 그것도 톡이나, 문자가 아니라 전화로 말이야. 그녀가 나에게 연락을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 정말 궁금하더라. 일단은 전화가 와서 받았지. 굉장히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를 한 후, 지

숙씨가 나에게 제안을 하나 하더라고.


"오늘 저녁 어때요?"


왜 나와 저녁을 먹자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거절할 수도 없잖아. 영석이나 은영이도 함께하냐고 물었더니,

나와 단둘이 먹었으면 하더라고.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그리고 한 편

으로는 무슨 문제가 터졌나 싶더라. 


"무슨 일이 있어요?"


불안한 마음에 질문을 하니까, 지숙씨가 웃으면서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더라고. 그리고 자신이 약속 장소랑 시간

에 대해 문자를 남긴다고 하였어. 그러라고 했지. 


지숙씨와 전화통화를 한 후, 은영이와 곧바로 연락을 했어. 지숙씨가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저녁을 먹

자고 하더라...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 했지. 혹시나 은영이는 무슨 일인지 알까 싶어서 말이야. 역시나 나만 모르고

있었나봐. 은영이가 그러더라. 지숙씨와 내 친구 영석이가 사이가 틀어진 것 같다고...


어차피 애초에 부적절한 관계였는데, 사귀다가 헤어지면 그만인 것을 이게 큰 문제인가 싶더라. 굳이 내가 개입 할 이

유도 없어 보였고, 성인과 성인이 만나서 헤어졌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 그런데 지숙씨와 영석이가 헤어질

위기인지, 헤어졌는지 모르지만,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하니까, 은영이가 굉장히 불안해 하는 것 같았어.


평소에 내색을 안하는 거지만, 그녀나 나나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마음 한 켠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긴 했으니까.


은영이가 일단 지숙씨를 만나보라고 했고, 알겠다고 대답을 했어. 그리고 곧바로 다시 영석이에게 전화를 시도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네. 꼭 이런 중요한 순간에는 영석이와 통화가 안 되더라.


그 후로 몇 번이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지숙씨와 만나기 전까지 영석이와 연락이 닿지 않았어. 그리고 난 영

석이와 사전대화 없이 그렇게 지숙씨를 만났지.


지숙씨는 잠깐 언급을 한 적도 있지만,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고 예쁜 40대 유부녀야. 외모만 봐서는 40대라고 보이지

도 않을 정도로, 근 연예인 급 생각하면 된 거야. 키도 크고 늘씬해서 한고은 비슷한 느낌이 나거든. 더구나 나름 볼륨

감도 있고... 고추 달린 남자라면 진짜 주면 먹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야.


평소에 잘 가지도 못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지숙씨와 칼질을 했어. 굉장히 어색하더라. 가난해서 그런지, 이런 곳은 진

짜 올 이유가 없었거든. 지숙씨가 날 왜 불렀는지, 궁극적인 이유가 궁금했지만, 낯선 그 분위기 속에서는 식사 조차 

자유롭게 하지 못하겠더라.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을 느꼈는지, 레스토랑을 나온 후로는 편한 곳에 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더라. 속이 불편해서 그

런지 맥주보다 소주가 나을 것 같다고 하니까, 소주도 괜찮다고 하더군. 지숙씨를 처음으로 내 차 조수석에 태우고 그

녀가 가자고 하는 곳에 가려고 하는데, 항상 스커트를 입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섹시해 보이더라. 


소위 말하는 검스 말이야. 검정 스타킹을 신은 지숙씨가 거의 허벅지까지 노출되어 있는데, 진짜 40대의 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더라. 이렇게 섹시하고 예쁘니까, 14살이라 어린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은영이에게 조금 듣긴 했는데, 지숙씨는 굉장히 잘 산다고 하더라고. 그거 나도 어느정도 짐

작은 했었어.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이나, 가지고 다니는 백이나, 신고 다니는 구두만 봐도 뭔가 고급스러워 보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지숙씨 남편이 굉장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지숙씨가 굉장한 여자였어.


그녀는 이미 카페를 2개나 운영하는 나름 '사장님', 그래 여사장님이었던 거야. 그리고 나를 데려간 곳은 며칠 뒤에 오픈

을 하는 그녀의 세 번째 카페였어. 모든 준비가 끝나고 오픈 날만 기다리는 그곳에 나를 데려간 거야. 당연히 아무도 없

었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던 카페였던 것 같아. 한 쪽 자리에 내가 자리를 잡았고, 그녀가

내게 술 한 잔 대접한다고 분주하게 움직이더라. 그녀가 움직이면서 내 귀에 들려오는 또각또각 거리는 힐 소리에, 가슴

속에는 무언가 불타는 욕망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어.


이러면 안 되지. 그럴려고 지숙씨를 만난 건 아닌데 말이야. 난 다시 한 번 영석이에게 통화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전화

기는 꺼져 있었어. 그리고 은영이에게 몇 개의 톡이 와 있었고, 난 지금 이런저런 상황이다라고 짧게 대답을 해줬지.


어느새 내 앞에 작은 술상이 차려졌는데, 마치 내가 오는 것을 알았다는 듯, 안주도 구색을 갖추었더라. 어떻게 준비했

냐고 하니까, 인근에서 포장을 해왔다고 하더라고...


가볍게 소주 한 잔을 마시기 시작했어. 단 둘은 아니었지만, 지숙씨와 술잔을 부딪힌 건 처음이 아니었기에 아무 부담없

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지. 


"무슨 일 있어요? 영석이랑?"


소주 한 잔을 마시고, 곧바로 지숙씨에게 내 궁금증을 물었어. 그녀의 미간이 약간 좁아지는 듯 싶더니, 밝게 웃으며 부

정적인 대답을 하더라.


"헤어진 것 같아요."


"왜요?"


은영이에게 듣긴 했지만, 정말로 헤어졌을 줄이야. 그런데 왜 지숙씨를 나를 불러야 했을까? 설마 중간에서 도움을 주

라는 것일까? 그런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나이 많은 내가 싫증이 났나 보지요."


씁쓸하게 말하는 지숙씨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보면 영석이가 14살이나 많은 유부녀를 아무

리 예쁘다고 하더라도 2년간 만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으니까. 녀석은 몇 개월 마다 여자를 갈아치우며 사는 나름

나쁜 남자였으니까.


"에이... 설마요... 영석이가 지숙씨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생각과 입은 다르게 움직이더라. 일단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지숙이라는 여자였기에 그녀를 위로해 준답시고 저런 말을

했는데, 영석이를 떠나서 그녀는 어찌됐든, 은영이의 친구였으니까, 내가 안 좋은 말을 할 수는 없었지.


"헤어지는 건... 감당할 수 있는데...."


"......"


"이유를 모르겠어요. 갑자기... 영석씨와 연락이 안 되고.... 내 전화를 받지도 않으니.... 답답해요."


이 새끼 봐라. 가만히 지숙씨 말을 듣고 있자니, 영석이라는 놈이 갑자기 잠수를 탄 것 같았어. 헤어지더라도 당당하게

그만 만나자라고 통보하고 그래야지. 갑자기 연락 안 받고 그러면... 내가 지숙씨라도 속이 탈 수 밖에 ...


"그래서 준석씨에게 부탁을 하고 싶어요. 그러려고 오늘 만나자고 한 건데...."


차마 나도 연락이 안 된다라는 말은 하지 못하겠더라. 그저 지숙씨 말을 듣고만 있었지.


"저...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거든요."


이 커플도 굉장히 깊게 들어왔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랑에 나이가 무어가 중요하니. 이미 마음 속 깊이 들어와 버린 것

인데... 지숙씨는 굉장히 괴로워 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영석이가 잠수를 해버렸기에 나 조차도

지숙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었어.


"네... 제가 어떻게.... 잘 말해... 볼게요."


정말 생각과 달리 입이 따로 놀더라.


"고마워요... 준석씨."


그렇게 지숙씨와 나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였는데, 소주를 조금 많이 마셨던 것 같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

는지 모르겠는데, 내 폰이 시끄럽게 울기 시작하더라. 때마침 영석이었어.


"영석이냐?"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내 맞은 편에 있던 지숙씨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손에서 폰을 뺐어가

더라. 돌발적인 지숙씨의 모습에 당황을 했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


"영석씨... 영석씨... 왜 전화 안 받.... 영석씨..."


지숙씨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어. 영석이가 그냥 끊어버린 것이지. 내 폰을 쥐어잡고 지숙씨는 영석이라

는 이름을 부르며, 거의 울부 짖었던 것 같아. 너무나 뻘쭘한 상황, 어색한 상황이 만들어졌어.


난 지숙씨를 진정 시키고, 내 폰을 건네 받은 후, 다시 영석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녀석은 다시 전화기를 꺼 놓았더라.


한동안 지숙씨가 펑펑 울었어. 내 여자도 아니고, 나보다 14살이나 많은 유부녀가 코 앞에서 울고 있으니, 뭐 할 수 있

는게 없더라.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지. 한참을 울던 지숙씨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 소주를 

몇 잔 더 마셨는데...


지숙씨는 그새 눈물을 닦고, 화장을 다시 고치고 왔더군. 눈이 약간 부은 것을 빼고는 펑펑 울었던 흔적이 없더라.


"나... 오늘 술 좀 마시고 싶어요. 한 잔 따라줘요."


"뭐... 그래요?"


방금까지 울었던 여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자세와 목소리로 나에게 술 잔을 내밀었던 지숙씨였지. 그 뒤로

진짜 술만 미친듯이 먹었고, 주로 지숙씨가 떠들고 내가 듣는 입장이었어. 


진짜 자신의 결혼생활부터 애를 키웠던 이야기, 영석이와 만나게 된 이야기, 연예인들의 사생활 등 별 이야기를 다 하더라. 

빈 소주병이 5병도 넘어가던 시점이라 지숙씨도 굉장히 취했던 것이지.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도 꾸준히 들어주니까, 지숙

씨는 혼자 신나서 계속 입을 열었어.


"준석씨...."


"네?"


"은영이... 사랑해요?"


지숙씨의 갑작스런 질문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겠더라. 사랑하는 감정은 있는 것 같은데, 태생이 부적절한 관계라 타인

에게 내 감정이 진심이든, 거짓이든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사상검증 당하는 느낌이기도 했고,


"나... 영석씨 사랑했어요... 이제는... 아니지만...."


"네."


내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지숙씨는 계속 혼자 입을 열고 있었어.


"미안해요... 준석씨 그거 알아요?"


"그거라면.... 모르겠는데..."


"은영이에게 미안해요.... 너무나 미안해요...."


지숙씨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은영이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그녀는 한동안

은영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어. 나도 술에 취했는지, 반복되는 말에 지겨워져서 신경이 좀 날카롭

게 변해버렸지.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미안하다는 건가요?"


"으음... 준석씨.... 준석씨에게도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한테도?"


"네.... 미안해요... 모두... 다 미안해요."


"뭔데요... 뭐가 미안해요? 말해 봐요. 모두 다...."


지숙씨는 소주를 연거푸 2잔을 더 마시더니,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기 시작하더라. 그리고 듣는 내내 나는 

이런 개같은 이야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열이 받더라. 


영석이와 지숙씨가 나와 은영이를 왜 만나게 했는지, 그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사회적으로

보면 매장 당해도 될 정도로 부적절한 관계가 맞아. 그건 무조건 인정해.


영석이와 지숙씨는 우리보다는 선구자지. 그 부적절한 관계가 말이야. 그 둘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둘의 사이를 은영이에게 들켜버린 거야. 


제 3자가 알면 더 이상 비밀은 아닌 것이지. 언제 어디서 자신들의 관계가 탄로 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아무리 친

구라고도 하지만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지는 것이 너무나 불안하고 부끄러웠다는 것이야.


그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대. 그것도 둘이서....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 불안한 변수, 즉 은영이를 제거

하자는 것이었지. 물론, 여기서 제거한다는 게 살인을 뜻하지는 않아. 


그래, 은영이도 같은 불륜녀로 만들어버리는 거야. 그러면 그녀 역시도 어디서 떠들 수가 없을 테니까. 불안한 마음

의 변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지.


그 뒤로 지숙씨가 은영이에게 굉장하게 옆에서 바람을 넣었다는 것이야. 애초에 부부 관계 등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친구였으니까, 은영이가 자신의 세계로 넘어올 수 있도록 꼬시고 또 꼬신 것이지. 물론, 옆에서 누가 불륜을 하라고

해도 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옆에서 계속 유혹하고 바람을 집어 넣으면 나도 모르게 실수하는 것이 또 사람이잖아.


나 역시 영석이의 말과 나름 설계에 걸려서 반타의적으로 은영이를 만나게 됐던 것이고....

영석이와 지숙씨는 그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우리에게 같은 치부를 겪을 수 있도록 부추겨버린 것이지.


비록 은영이를 현재 만나고 있는 것이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는 하지만, 무언가 타인의 손 짓 하나에 움직여 버린 꼭

두각시가 된 것 같아서 너무나 불쾌하더라. 기분이 정말 거지 같았어.


"미안해요... 미안해요.... "


"......."


"당신들도.... 헤어질 거예요... 우리처럼... 이렇게 상처 받으며....."


지숙씨는 굉장히 취해 있었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어. 나 역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고, 반 병 남은 소주를 벌컥

벌컥 병나발 불며 마셔버렸지.


"씨발... 그만하라고..."


나도 모르게 14살이나 많은 지숙씨에게 욕을 해버렸어. 그러지 않고서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이쯤에서 변명을 하자면, 그 욕을 한 뒤로 거짓말 없이 전혀.... 진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그래... 아침에 내가 눈을 떴을 때, 얼마나 당황하고 황당했겠어.

내 옆에 지숙씨가 나체로 누워 있었으니까.


뭐... 나도 고추가 덜렁거리는 나체 상태였고... 그래 이게 내가 치명적인 실수를 한 고추 사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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