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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17 #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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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1:41 조회 32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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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이 엄마의 팬티를 손빨래 한 후에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데,

쉽게 욕실을 갈 타이밍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당당하게 행동했다면,

욕실에 가서 손빨래 하고, 자연스레 집을 나선 후, 미현이 네 집 옥상으로 가서,

빨래줄에 널어놨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난 갑작스런 상황을 여유있게 흘려보내지 못했다.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1층 화단에도 수도꼭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서야 급하게 2층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내 발걸음은 생각과 달리 더 이상 1층으로 향하지 않았다.


미현이네 옥상의 빨래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현이 엄마다 싹 걷어간 것이었다.


늦었다.


이제 내 주머니에 담긴 검정색 팬티를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는 없었다.

검정색 팬티 달랑 빨래줄에 널어봤자, 이미 제자리가 아니었다.


미현이 엄마는 팬티를 도둑 맞았음을 이제 알게 되거나,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과거에 나체를 훔쳐보던 나를 의심할 지도 몰랐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마음이 굉장히 불안했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는 미현이 엄마의 검정색 팬티도 문제였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문제를 아주 단순하게 볼 수 있었더라면,

그 팬티를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아무데나 버려도 될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미현이 엄마의 팬티를 버릴 수도 있다는

그 방법론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다.


어쩌면 미현이 엄마에 대한 나의 애정이 그 팬티는 결코 버려서는

안 될 물건이라고 이미 뇌를 제어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미현이 엄마 팬티 처리를 하지 못한 나는 그대로 집으로 들어왔다.

방안에 숨기자니, 괜히 청소를 하는 어머니한테 걸릴 거 같았고, 밖에 숨겨두자니,

비바람과 먼지에 더럽혀질 그녀의 팬티가 아까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빨래를 해서 정액의 흔적을 지운 후 말리면,

다시 미현이 엄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돌려주지도 못할 거, 내가 가지자고 생각했다.

팬티 하나 없어졌다고, 이 잡듯이 범인을 찾지는 않겠지.


결국 나는 미현이 엄마의 팬티를 내 곁에 둬야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책가방의 가장 깊숙한 주머니 안에 그녀의 검정색 팬티를 숨겨 놓았다.

내 책가방을 건들 사람은 없었으니,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겠지.


다행히 미현이 엄마는 팬티 하나를 도둑 맞았지만, 

큰 문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냥 일상처럼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나는 그녀의 검정색 팬티를 몰래 빨아서 말린 후, 자위를 하고,

또 몰래 빨아서 자위를 하고,


며칠동안 자지 겉 피부가 쓰라릴 정도로 미현이 엄마의  검정색 팬티를 가지고

자위을 했던 것 같다.


참 신기하게 천 하나일 뿐이었데,

미현이 엄마가 입었던 팬티라고 생각해서인지, 자위를 할 때마다 묘한 흥분감이 더했다.


그리고 볕이 좋았던 5월 중순의 어느날,

집으로 가는 길에 공원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매번 그렇듯이 정남 선배였다.


- 욕망이 오늘은 혼자네?


정남 선배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녀의 표정이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방글방글 웃던 그녀가 뭔가 참 간사해 보이는

표정일 짓고 있으니, 도대체 그녀의 속셈은 뭘까?


- 연애 사업은 끝났나 봐?


이제 정남 선배가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직감적으로 지연이 누나와의 이별에 대한 배후에 그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지연이라고 했던가?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것 같았다.

이제는 확신했다.


선배죠? 선배가 맞죠?


처음으로 정남 선배에게 대를 들었고,

날카로운 나의 모습에 잠시 당황을 했다.


- 무슨 말이야?


오리발을 내밀지만, 난 진실을 보았다.

정남 선배가 아니라면, 지연이 누나가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 무슨 말인지, 난 모르겠는데?


이제 정말 짜증이 났다.

왜 내 인생에 자꾸 끼어들어서 열받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지, 그것도 아니라면서....


- 왜 이렇게 욕망이가 화가 났을까?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고 생글생글 웃던 정남 선배였다.

그리고 난 이성의 끈을 놓고, 메고 있던 가방을 정남 선배 앞으로 던져버린 후,

씨발을 외쳤다.


- 응?


더 이상 정남 선배가 보기 싫었다.

그래서 그대로 집으로 달려가버렸다. 앞으로 절대 그녀와 아는 체도 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를 나누지도 않을 것이다.


버스도 타지 않고 숨을 헐떡일때까지 집으로 달렸는데,

숨이 가빠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서 달리기를 멈추었던 그 순간,

그때서야 가방 안에 있는 미현이 엄마의 팬티가 생각났다.


진짜 좆됐다.

씨발.


다시 미친듯이 공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남 선배는 미친듯이 달려오는 나를 바라보며 가방을 흔들었고,

난 가방을 거칠게 낚아챘다.


다행히 가방이 열려 있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난 가방을 메고 그대로 다시 집으로 걸어갔다.

이때 정남 선배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 이거 안 가져가니?


뒤를 돌아보니, 정남 선배가 검은천 하나를 집어들어 흔들고 있었다.

얼핏 보더라도 미현이 엄마의 검정색 팬티였다.


정남 선배는 묘한 미소를 보이며, 

검정색 팬티를 흔들고 있었고, 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걸렸다.

그것도 아주 좆같은 년에게...


천천히 하지만 힘없이 정남 선배에게 다가갔다.


- 이거 뭐야?


짓궃게 정남 선배는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팬티라고 중얼거렸다.


- 이게 왜 가방에 있어?


취조를 하듯 정남 선배가 물어왔고,

난 그저 길가다가 주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달리 방법도 없었다.


- 거짓말 같은데... 누구 꺼야?


친구가 또래 여자애 팬티를 구해줬다고 다시 한 번 거짓말을 했다.


- 그럴수는 있지... 친구가 팬티를 구해줄 수는 있어... 그 나이때는 호기심이 많으니까... 그런데...


정남 선배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내 머리에 꿀밤 하나를 먹이며 말했다.


- 또 거짓말을.... 이건 애들 팬티가 아니야.


공부만 잘하는 정남 선배가 아니었다.

눈썰미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난 차마 미현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아무리 친한 잇뽕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었다.


- 누구 꺼야?


정남 선배가 다시 물었지만, 마땅한 핑계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묵비권을 행사 할 수 밖에 없었다.


- 누구 꺼인지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내일 학교에 가서 소문을 낼 거야. 

  돌아이 가방 속에 성인 여자 팬티가 있었다고 말이야.


돌아이라는 이미지로 학교에서 많은 부담스런 시선을 이겨내왔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그 이미지도 어느정도 희석되 가고 있었는데, 정남 선배의 말은

나를 학교에서 완전히 매장 시키기도 남을 수 있는 말이었다.


- 말 안 하네? 그러면 소문 낼 수 밖에 없어.


정남 선배도 더 이상 웃지 않았다.

그렇지만 미현이 엄마에 대해서는 죽어도 말하기 싫었다.


- 계속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정남 선배가 한 손에 들고 있던 미현이 엄마의 검정색 팬티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두 손에 힘을 주면서 그 검은 천조가리를 찢기 시작했다.


- 왜 이렇게 안 찢어져... 씨발.


정남 선배의 입에서 처음으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난 한 줄기 남아있던 이성을 아예 놔버렸다.


니 마음대로 해라, 이 개같은 년아.


그리고 집으로 달려가버렸다.

뒤늦게 정남 선배가 뒤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난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앞으로 달려 나갔다.


미현이 엄마의 팬티에 의미를 두는 건 조금 이상할 수 있겠지만,

끝까지 나를 몰아세우면서 그녀의  팬티를 찢어버리던 정남 선배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은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남 선배에게 욕설을 해버렸다.


집에 돌아온 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이성이 제 집을 찾았을 때,

다음날 학교 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정남 선배가 정말로 소문을 내면 어떡하지?

아, 무릎이라도 꿇고 잘못을 빌어야 하나?


그렇지만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 세울 필요는 없었잖아.

왜 하필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아 씨발 좆같은 년.


나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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