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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라이딩 중 호랑이 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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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1:51 조회 4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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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최대의 기묘한 경험이라 썰을 써볼게 ㅋㅋ


자전거 라이딩 좋아하는사람이라면 알꺼야 업힐의 끝판왕이라는 지리산.. 


올라가면 토악질이 나오고 머리는 멍하고 육수가 한계까지 빠지는 느낌


체감상 체중 5키로는 빠지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지


나는 현재 로드자전거를 타고 있는데(캐년 얼티밋 울테 di2) 2년간(기변전) 샤방하게 평지만 타다가


작년 시즌온때부터 산뽕을 맞았지 처음은 아이유(암사고개)만 올라가도 헥헥되며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도 쥐가나는 쓰레기 체력에서 점점 동부고개도 따라가고 하다보니 한6월쯤엔 남산 pr도 몇번 갱신하고


화악산도 끌바없이 올라가게 되었어 그리고 결심을 했지 다들 최고의 난이도라 칭하는 지리산을 올라가겠다고 ㅋㅋ


8월달 동호회에 지리산 벙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았다.. 난이도가 난이도인지라 정말 잘타는 사람들만 벙참을 했고


그렇게 나빼고 소위 굇수라 불리는 4명과 함께 지리산 라이딩을 시작하게 되었어~


처음엔 자신있었지 화악산도 올라갔는데 많이 다르겠어? 라고 생각하고 한 3/1정도까지는 잘 따라갔던거 같아..


근데 중간지점을 넘어가면서 부터 앞에 사람들이 안보는거야..ㅋㅋ 괜히 굇수가 아니였던 거지..ㅠㅠ


그래도 내 페이스를 찾자 생각해서 그냥 기어 다풀고 거북이마냥 끌바만 하지말자 생각하고 천천히 한발씩 패달을 굴렸


어..ㅠㅠ 사실 끌바하는게 더 빠를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긴거리를 클릿슈즈 신고 올라가는건 너무 빡세보이고 자


존심도 허락하지를 않더라고.. 3/2지점을 왔을때는 정말 머리속이 새하얘고 날씨는 33도가 넘어가고 땀이 비오듯이 흐


르고 나 죽진 않겠지? 란 생각이 들정도로 어질어질 하더라고 종아리에 느낌도 쫌 오고..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죽겠다 생


각이 들어 클릿을 뺐다.. 결국 쥐가 와서 다리를 움직일수가 없더라.. 정말 조금만 다리에 힘을주면 미친듯이 통증이 심해


서 혼자 으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양쪽다리가 다 그랬어 이런적이 없었기 때문에 119를 불러야 하나 걱정을 하다가


한 5분정도 앉아있으니 조금 괜찮아지는것 같길래 자전거를 길 옆으로 눕히고 그늘에 앉아서 물통에 있는 물을 다리에


뿌리고 있었는데 갑자기..나보다 조금 아래 있는 풀숲이 움찔움찔 하는거야.. 개 깜짝놀랐지만 몸은 움직일수 없는 상태


이기에 뭐지?뭐지? 하는데  그 풀숲에서 호랑이가 나오는거야..!!!!진짜 얼룩덜룩한 무늬에 내 자전거만한 호랑이가!!!


믿어져? 대한민국 땅에서 야생 호랑이라니..그것도 사람들도 많이가는 지리산에서!!! 진심으로 처음엔 내가 헛것을 보는


구나 라는 착각을 0.1초간 했어..ㅠㅠ 근데 현실을 인지 하고 나서도 도망을 갈수가 없었어..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쫄아


서 왠지 모르겠는데 움직이면 당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냥 벌 처럼 가만히 있으면 사라져주면 좋겠다란 생각만


했던 것 같아.. 자이로드롭탈때처럼 내 소중이가 시리면서 난 숨조차도 쉴수가 없었지.. 그렇게 호랑이랑 아이컨택을 하


는데 내 체감상 10분정도가 지난것 같지만  실제로 얼마 지나진 않았겠지? 내가 안올라오니까  전화가 오더라고.. 근데


이게 벨소리야 ㅋㅋㅋㅋㅋㅋ 시바 ㅋㅋㅋㅋㅋㅋ 정말 신을 원망했어.. 진짜 같이간 그 형 욕을 존나게 했지.. 시발시발시


발시발 근데 얘기 벨소리를 듣더니 내쪽으로 오는거야...ㅠㅠ 점점 심장소린리는 커지고 아.. 난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주


마등이 스칠듯말듯 하는데 정말 내 얼굴이랑 한 30cm앞에 호랑이 얼굴이 있었어.. 그상태에서 또 가만히 있는거야.. 하..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나와렸다.. 쉬야가.. 진짜 안믿었는데 공포가 극도에 달하면 나오더라 쉬야가.. 근데 호랑이 눈빛이


뭔가 불쌍하다는듯 쳐다보는것 같았어.. 내가 행색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암튼 동정하는 눈빛인것 같았어.. 눈이


구슬프더라고.. 그래서 나는 어짜피 도망도 못가고 여기서 이렇게 뒤져서 뉴스에 나올 팔짜구나 라고 생각을하고 체념을


하기 시작했지.. 고개를 떨구고 하,,, ㅅㅂ 좀더 착하게 살걸 엄마한테 더 효도할걸..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데 호랑이가


스윽 내얼굴옆에 지얼굴을 들이대더니 크르릉.. 소리와 함께 한마디를 하는것 같더라고..

















"타..이거.." 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호랑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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