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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한테 뺨 맞은걸로 성향 알게된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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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2:11 조회 70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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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저번에 쓴 글에 짖궂은 댓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자기 의견 말해준 사람들 정말 고마워~


결혼할 상대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성향을 안밝히는 게 더 낫지않겠냐는 댓글보고 아차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결국 그런걸 숨기고 결혼하는건 오빠한테 불성실한걸로 나는 생각이 들었어.

이걸로 깨지게 된다면,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지금 여기에 문장을 쓰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오빠한테 성향을 밝혔고, 오빠는 역시 그런 성향은 아니었어. 

하지만, 오빠는 나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고맙다고 말해줬어.


자세한 건 아래에 쓸게요.


-


어제는 우리가 만난지 3주년 되는 날이었고, 오빠랑 나는 다소 열띤 감정으로 서로 이런저런 축하를

하려고 했었어. 오빠랑 그런 일이 있었던 지 조금 되었어. 


그 처음 썰을 쓸때는 굉장히 최근 일 처럼 썼지만, 2주 넘게도 전 이야기였거든.


그동안에 SM에 대해서 정말 여기저기 알아 봤었는데, 이게 때리고, 맞고만 있는게 아니구

DS라고 해서, 지배와 복종이라는 그런게 있었어.


나는 일단 오빠에게 맞는걸로 성적인 흥분을 얻는데, 내가 그냥 맞는걸 좋아하나 싶어서

스스로를 때려봤지만, 그런 성적인 감각은 하나도 없었어...친구나 기타 등등한테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그저 맞는게 좋은거면, 예전부터 인디안 밥 같은걸로 친구들한테 잔뜩 맞을때

진작에 눈치 챘겠지. 내가 어떤 성향인지...


나는 명백하게, 나에게 친근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대하기 어려운 사람에게서 내가 생각하기에

차갑거나, 혹은 아픈 뭔가를 당할 때, 흥분을 느끼는...뭐 그런거 같더라구..


그러니까 내가 존댓말을 쓰는 분들에게 뭔가를 당해야하는거 같았어.

사실 아주 자세한건 몰라 전문적으로 그런걸 하는 분과 상담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블로그나 막 옛날에 누군가가 운영하다가 버린 홈페이지 같은데 있는 글들을 막 보면서

나를 끊임없이 되돌아봤을 뿐이니까...


요컨데, 내가 성적으로 애정을 느끼는 대상에게 욕, 비난, 실망스러운 표정 그리고 고통, 아니면 음...

부자유? 구속?...에 대해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도착증이라고 해야할까...그런거같았어.


친구에게 맞을때는 그냥 엄청 아프거나 짜증만 났는데, 오빠가 그냥 어깨를 세게 주무르거나

막 손으로 날 이리저리 잡고 끌고 다닐때 엄청 막 행복함이 몽글몽글 가슴속에서 나온다고해야하나


처음엔 다소 당황한게, 어라 이거 혹시 자기애(나르시즘이라고 하는거)같은거 아니야?라고 느낀게...


외적으로 오빠에게 고통과 같은 자극을 받는것도 흥분되지만, 그거랑 동시에 수반되는...


음...

이미지 적으로 따지면...


오빠한테 고분고분한 나, 오빠가 뭔가를 권유하는데 사실 별로 하고 싶지않은데 순순히 따르는 나...라던가


 이야기 잠깐 새는데, 이런 것도 있었어. 오빠는 다리를 드러내는 옷을 좋아해.

오빠랑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건데, 오빠한테도 이런...패티시? 같은건 존재해서,

그게 무엇인고 하니, 바로 가느다란 허리랑 쭈욱 길게 떨어지는 다리, 그리고 다리에 신기는 의복류에 대한

패티시 였던거야!


솔직히 그걸 알게되고 나서는 순수하게 기뻤어 그냥...아 오빠도 이런게 '없는 사람'은 아니구나하고...


음, 그러니까 미니스커트, 플리츠 스커트(테니스 스커트)...그리고 핫팬츠, 돌핀팬츠...그리고

오빠는 이름도 모르면서 좋아하는 니삭스(무릎 넘는 긴 양말같은거 있잖아!라고 말해 맨날 ㅋㅋㅋ)

이런 종류의 옷들 있잖아. 막말로 위에는 뭘 입어도 신경도 안써 ㅋㅋㅋㅋ 진짜 매날 고민하는데 바보 된 기분....


근데, 오빠가 싫어하는게 그 통바지 같은것들 있잖아, 오버핏 팬츠라던가...와이드 슬랙스 같은거...

다리 라인이 전혀 안드러나는 그런 복장 진짜 싫어했거든..


근데 이제 내가 원래는 갑이었던 것도 있고해서, 오빠가 좀 다리도 예쁘면서 왜 스커트 같은걸 안 입냐

뭐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어마무시하게 빼액 거리면서, 내가 인형도 아니고 오빠 말하는대로

입고만 다녀야하냐, 나 기분나쁘니까, 오늘은 집에 돌아갈거야! 하고 막 진짜...개 지랄지랄 했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오빠가 내 복장에 대해서 함부로 코멘트를 못 했거든.

그냥 그거 답정너. 


오빠 이거 어때? 이쁘지? 하고 물어보면 오빠는 그냥 기계적으로 어. 이쁘네

근데 그 표정...약간 떨떠름한 아 이런거 안좋아하는데 같은 그런 표정 막 짓는데 나는 그런건 무시 했거든.


근데, 오빠한테 뺨 맞고나서, 다시 화해한 이후로 내가 오빠한테 존댓말을 쓰면서 지냈잖아.

사실 이후에 알게된 건데 처음에 오빠가 많이 힘들어했던게, 내가 존댓말을 쓰는게

자기가 휘두른 폭력때문에 무서워서 거리를 벌리는건줄 알고 엄청 마음에 아프고, 괴로웠대.

...이 부분은 진작에 오빠한테 좀 돌려서라도 설명을 했었어야했는데...


아무튼, 오빠가 그런 미안함이랑은 또 별개로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그러니까

화해 한 후 만난 어느날, 내가 날이 더워서 린넨 소재의 와이드 팬츠에 반팔 티 입고 나갔는데,

오빠가 가만히 날 보다가,


"스커트랑 더 잘 어울릴텐데, 그 티는" 이라고 무심하게 말하는거야.

그리고는 내가 오빠를 쳐다보니까, 오빠가 어버버 거리더라구.


나도 순간 오빠의 길고 펑퍼짐한 바지 혐오는 잘 알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옛날처럼

막 짜증내려고하다가 문득 뭔가가 가로막는 것 같이...막 굳 아이디어 떠오를때처럼 번뜩이는거 있잖아.


나도 모르게 오빠한테

"그러면, 치마로 갈아입을까요?"

하고 말하니까 오빠도 어? 하고 막 놀래는거야.


내가 머리카락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오빠가 원하면...치마로 갈아입을래요."하니까 오빠가 막 엄청 입가가 막 비틀리면서(우리 오빠 좋아하는데 표정관리할때 항상 짓는 이상한 표정 있어 ㅋ)


"아니...치마 따로 가져온거야?"

라길래 고개 흔들고 그냥 손가락으로 대충 시내에 유니클로 가리키면서,

"오빠가 골라준 걸로 내가 살게요."

하니까, 오빠가 더 놀란 표정으로 막 띠용!! 하는 그런 표정으로 날 보는데 ㅋㅋ

나는 사실 그때부터 천천히 막 명치 끝부분이 찌릿하게 뭔가가 올라오는 기분이 들더라


오빠한테 매일매일 만날 때마다, 오빠의 선택으로만 주어진 옷을 입고 만나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이전에 막 인형이냐고 막 화내고 그랬는데, 이제는 생각하면 오빠의 인형이 되는 것도 엄청 달콤한거 같고...

그래서 오빠가 원하는 대로 짧은 치마에, 스타킹 같은 것도 사서 그렇게 갈아입고는

오빠가 보는 앞에서 그 바지를 쓰레기통에 넣었거든.


그러니까 오빠가

"어어! 왜 버려"

하길래 내가 "이제 안입을게요. 오빠가 안 좋아하니까."하고 말하는데

막 내가 생각해도 이런 말을 하다니! 하면서 막 혼자 약간 흥분해서 막 열기가 천천히 머리로 올라오는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그때 오빠 표정은 약간 무서워하는 듯한 그런 표정이라,


내 흥분도 순식간에 가라앉았어. 나는 베시시 웃음으로 얼버무리면서

"여, 역시 버리는건 그럴까....?"하면서 쓰레기통에 걸쳐진 옷을 잡고 오빠 눈치를 보는데 오빠가 좀 고민하는 

표정이더니

"...아니야, 오빠는 치마입은 MM가 좋으니까, 오빠가 다음에는 그거보다 더 좋은 치마 더 많이 사줄게."

하고는 그 걸쳐진 바지를 아예 쓰레기통에 자기가 손으로 밀어서 넣더라구.


그때도 약간 저릿저릿하게 뭔가가 올라오더라.


응, 지금은 오빠한테 밖에 나갈때마다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허락맡고있어. ㅎㅎ...


나는, 이런거처럼 내가 오빠에게 복종을 하거나 내 뜻을 간단히 굽히거나 하는 장면을 내 스스로가

그 자리에서 돌이키면서 흥분을 얻는 것 같았어.


그래서 처음엔 그냥 위에서 말한거처럼 자기애같은게 왜곡된건가 싶었었어.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의견을 굽힐 때는 오빠의 의견을 순순히 수용할 때 같은 흥분은 안 일어났어.


요컨데 나의 복종, 나의 굽힘은 오직 오빠, 내가 이성적으로, 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비춰질 때만 흥분을 일으키는 그런거였다는...음, 그런걸로 결론을 지었어.


이런식으로 천천히 오빠와의 관계를 재구축 — 나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 을 해나가다가

이틀 전에 내가 큰 맘을 먹고, 애완견 샵을 갔어. 응, 맞아.


그 다음날에 있을 성향 고백때 만약 일이 잘된다면 오빠에게 줄 선물...이라고해야하나...

개목걸이를 사러 갔어. ㅋㅋ


막 내 목에다가 대보니까, 직원인 분이 좀 수상하게 보면서, 대형견이신가봐요

이렇게 묻는데, 나는 그저 아 네 ㅎㅎㅎㅎ 하고 웃었지. ㅋㅋㅋ


검은색에 수수한 녀석이었는데, 또 천연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골랐어.

처음엔 막 부끄러웠는데 좀 이거저거 내 목에 차보니까 그냥 그런 디자인의 초커 목걸이를 사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 좀 진지하게, 색도 고르고...막 그러다가 내가 그걸 사서 포장 좀 해주세요~ 선물할거예요.

하고 자그마한 선물 상자에 넣어진 목걸이를 들고 나왔어 ㅋㅋㅋ


진짜 점원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ㅋㅋㅋㅋ


나도 이때 일은 지금도 생각해도 웃긴다. 이거 분명히 다른걸로 대신 할 수 있었을텐데...



— 그리고, 당일. 오빠와는 아침부터 엄청 달콤하게 카톡을 주고받았어.

오빠는 빨리 일 끝나고 보고싶다고하고 저두요~하고 나는 그리고 내 백에 어제부터 계속 넣어져있는

개목걸이를 계속 보면서, 빨리 오빠한테 나의 성향을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어.


정말 못참았으면 카톡으로 성향을 고백했을지도 몰라!


그리고 퇴근 후에, 오빠 집에 들렀어. 오빠는 자취를 하거든...

나름대로 간만에 들른 오빠 집에서는 오빠의 향이 가득했어. 그게 무조건 좋은 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한텐 제일 안심되는 냄새잖아.


그러고보면 이전에 뺨을 맞기전엔, 진짜 그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성향을 내 스스로 알아가면서, 내 후각이나 청각 같은게 그렇게 민감한 줄은 처음으로 알았어.


오빠가 팔을 뻗거나 움직여서, 셔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라던가, 오빠가 내 손목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올릴때

빠르게 내 피부로 타고 오르는 체온이나, 향. 그리고 내 옷이 오빠의 손에 구김이 지면서 나는 소리같은거

막,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말야.


진짜 1주년 2주년 때는 그냥 좋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고, 오빠가 너무 그저 좋았어.

그리고 오빠가 나한테 선물을 줬어. 오빠가 준 선물은 내가 이전에 한 번 가지고싶다고 말했던 지갑이었어.


당연히 고마웠고 잘 쓰겠다고했고, 나는 오빠한테 이전부터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던 시계를 선물했어.

(당연하지만, 개목걸이는 선물이 아니야! 성격 지랄맞던 시절에도 제대로 오빠한테 선물했어!)

오빠는 와! 하면서 고마워! 하고 시계를 차는데, ㅋㅋㅋㅋ


나 진짜 뺨 한 대 얻어맞고 뇌가 진짜 이상해진 건가 싶었던게, 오빠가 시계를 차는데

그 왜 손목에 불거지는 힘줄이랑 핏줄보고 침을 꿀떡 삼키더라...미친 것도 아니고...

오빠가 나한테 웃으면서 잘 어울려? 하면서 막 보여주는데...나도 웃었어.


너무 오빠가 사랑스럽고, 분위기도 막 몽글몽글하게 좋은 분위기고...

그때 내가 순간적으로 지금 말하면 어찌어찌 좋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침대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 하다가 내가 살짝 웃으면서, 침대 밑에서 내려오면서

오빠 다리 앞에 조신하게 앉아서 오빠를 올려다보면서 이야기를 했어.


"그...오빠, 나 꼭 말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그 순간 누군가가 내 뒷목을 움켜쥔 것 같이 목이 빳빳하게 긴장하더라.

오빠는 시계를 손가락으로 쓰다듬다가 나를 가볍게 내려다보면서


"응, 말해봐 MM아."하고 웃어주는거야.

그때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

이 미소에 못 이기는 척 다 말해도 되는 걸까?

아닌가? 그만 둘까? 오빠랑 나는 지금도 엄청 행복한데


내가 만약 여기서 입을 다물면, 지금같이 사랑하는 오빠랑 가능한 길게 이런 분위기로...

있을 수 있는걸텐데..


만약 말했는데 오빠가, 경멸하면 어쩌지?

오빠가 너 그런 애였냐? 하고 엄청 차갑게 밀어내거나...


근데, 그때 내 결심을 밀어준건 다른 무엇도 아니고, 오빠 방 침대 옆에 있는 벽거울이었어.

문득 내가 말을 해야하나말아야하나 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거울에 시선이 닿았는데...


난 조금의 자기혐오와 함께 말할 자신을 얻었어.

왜냐면, 그 거울속의 나는 엄청나게 붉어진 얼굴에 성적으로 뭔가를 느끼는것 같은...그런 표정...

내가 혼자서 손장난 할 때 짓는 그런 야한 표정 있잖아.


맞아, 나는 오빠를 잃거나 관계가 무너지는 것 보다도, 오빠가 나를 차갑게 보거나 하는걸

상상하면서 흥분한거였어.


-

너무 글이 길어지는거 같아서...

나눠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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