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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고 답답한 내 불륜 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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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2:19 조회 59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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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로 돌아온 나는 왜 이렇게 늦었냐는 고향친구놈들

핀잔에 지혜와 만난 얘기를 쏙 빼놓고 너희들 먹일

양식을 구비해오느라 뺑이쳤다는 푸념을 늘어놓았지.


왠지 이놈들한테 지혜 만난 얘길 했다간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은 수컷의 본능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날 그렇게 한동안 고기파티를 벌이다가 

이미 낮술에  얼큰하게 취한 친구들은 이내 

한놈은 저녁 낚시를 하러 갔고

한놈은 텐트에 누워 자기 시작했으며

또 한놈은 직장에서 전화가 왔는지 굽신거리며 전화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난 약속한 일곱 시까지 기다릴 수 가 없어 옷가지를 챙겨입고

대충 양치질을 하고 지혜네 민박 집 근처까지 갔어.

괜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좀 일찍 가서 서성이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더라고..


근데 여섯시 반정도인데 지혜가 집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더라.


마치 자기도 뭔가 진정이 안된다는 식으로..문앞에서 서성서성거리고 있는게 보이는거야.


근데 난 또 그걸 보고 가슴이 묘하게 뛰더라고.


서른 중반의 아재가 고3이 되어 첨 짝사랑에 빠졌을때 처럼.


"일찍 와봤는데..."

"어?...응..."

지혜는 그 사이에 입술에 틴트같은것 까지 발랐는지

빨간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라.


"저녁을 일찍 먹어서...헤헤..."


"응..나도 친구들이 다 제각각 뭘 하길래 심심해서.."


"그럼...갈까?"


"응...."


그녀가 안내 한 길은 최근에 시청에서 개발한

관광 둘레길 뭐 그런거였는데. 별로 관광지로 유명한 동네도 

아니었던 터라 개발은 해뒀는데 인적은 아예 없는 그런 길이더라고.


그래도 차가운 돌바닥과 여름 보리, 메밀 같은게 지천으로

널려있어 서울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여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우린 그렇게 한 오분정도 말없이 둘레길을 걸었다.


무엇보다 옆에 같이 걷는게 그녀라는게 신기했고.

오늘 아침에는 상상할 수 없는 그림...전개랄까.


그렇게 사람 일은 한치앞을 모르는거구만...하는 생각을 할 때 쯤.. 


"ㅇㅇ야..너...옛날에 나 좋아했다며?"


"어???.."


"졸업하고 한참뒤에 소영이한테 들었는데.."


이소영...그 입싼 계집애...

그 옛날 수능 끝나고 뒷풀이로 술파티 하면서 진실게임 했을 때 

딱 한번 이소영한테 말했던 적이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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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반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 아니오`

`그럼 좋아했던 사람은 있습니까? - 네..`

`그 사람 이름은? - 이............지...혜..`

"헐, 대박 대박!!! 진짜아~?!"


나쁜 기집애..무덤까지 묻고 가겠다더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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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소영이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그러더라. 니가

날 참 좋아했었다고.."


"......"


"참 신기했어..난 그때까지 누가 날 좋아한다는 얘길 들어본적이 없었거든"

지혜는 새침하게 빙그르 뒤돌며 애써 내 시선을 피하더라.


"1학기 시작할 때 잠깐."


"응?'


"국어 책..."


"국어?"


"국어 책을 읽는 니모습이 참새같더라."


"뭐어?"


"그게 그렇게 귀엽더라고...ㅎㅎ"

난 민망함과 뻘쭘함에 그저 이 상황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근데....


"근데 너...지희랑 사귀지 않았어?"


지희..2학기 때 고백받고 사귀던 옛 여친 이름이었지.

너는 내 몸이 목적이냐는 얘길 듣고 2개월만에 보기좋게 차였지만..


"그랬....지..?"


"그럼 나 좋아했다는건 다 뻥이야?"


"그으게....반년동안 짝사랑을..."


뭐지, 내가 왜 이렇게 추궁을 당해야하는거지?


"흐음..."

할 말을 찾고있는데 어느새 지혜가 내 눈 앞까지 다가와서

그 두 눈을 똑바로 날 향해 응시하며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더라.


"나도 너한테 조금도 관심이 없었는데."


"응.."


그야 그렇겠지.


"소영이한테 그 얘길 듣고 그때부터 너한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


"네?.."


"근데 이미 졸업하고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하...하..."


지혜는 뭔가 결심했다는듯한 표정을 긴 한숨을 들이마시고는


"이, 이제는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이 예전에 나를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도 실체도 없는 사람한테 짝사랑같은걸 잠깐 했었나봐"


이 귀여운 노처녀 아가씨...

눈을 감고 얘기하고 있잖아.


고딩때나 서른 중반이 된 지금이나...


"귀여워."


억누르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입밖에 뱉어버렸다.


"읖!!?"


뱉어버린건 말뿐만이 아니라.


`츄릅...`


저질러버린 키스.


"읖!! 으으읖!!!!"


저항하는 손길. 그러나 한없이 약하게 내 등을 두드리는

그녀의 손.


"....."


그리고 점차 약해지는 그녀의 손길..


"싫으면 그만할게.."


한 이십분정도로 기억하는데..그정도로 길게..

어느새 그녀가 내 혀를 받아줄 정도로 길게..키스를 나누다가..

나는 정말 긴 키스를 마치고 입을 뗀 후 그렇게 얘기했어.


"........몰라."



아무도 없는 스산한 여름 밤의 둘레길.

이상한 시청 로고가 박혀있는 철제 벤치와 가로등과 쓰레기통 하나.

그리고 그 밑에서 유부남임을 잊게 만들정도로 아찔하게

나누던 길고 긴 키스..


"저, 저기 있잖아.."


"말하지마."


그녀는 내가 무슨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이 이상 아무 말도 안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한 그녀는 내 손을 살포시 잡고는 나를 둘레길 안쪽으로 이끌었어.

뭐라고 할 말이 많았는데, 지혜가 그렇게 먼저 말해버리니

아무말도 못하고 끌려갈 수밖에 없겠더라.


"여긴 모텔 같은게 없어서..."

무슨 버려진 옛 버스정류소같은 곳에 날 이끌고 간 지혜는


"...???"

"여기라면 사람들이 절대 안오거든.."

부끄러워 죽겠다는듯이 바닥만 쳐다보며

 멜빵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어.


"그....지혜야..."


"안아줘."


떨리는 내  목소리를 받아 채는 지혜의 목소리가 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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